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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4년

2402 - 오빠 아직 살아있다!

by *로빈* 2024. 4. 15.

4월 13일 토요일 올해 들어 두 번째 출조
예년에 비해 출조가 빨라 진  이유는
벌써 벚꽃이 피었다 떨어지고

 

집 근처 개천에는 잉어 무리들이 연례행사인  짝짓기 하느라 암수 정답게 함께 다니고 있다.

 
지난 첫 출조의 상황을 복기하며 오늘은 내가 먼저 이곳에 도착했다.

 
첫 출조에서 3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수위가  눈에 띌정도로 확 줄어있다.

 

수위 자료를 찾아보니 수위가 많이 빠져 6cm나 줄어 있다.

 

이곳에 오면 서두르지 않는다.
치열한 자리 싸움이 없어 조용히 낚시할 수 있는 곳이기에
오히려 긴 거리를 걸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오게 되는 곳
임진강 가의 주상절리 절벽을 바라보며 음미해본다.

 

먼저 들어가 지난번 베가가 자리했던 물골 근처에 수장대를 꽂았다.
오늘 외부 조건을 미리 살펴본바
기온은 최고 28도 바람도 초속 2m 미만으로 봄날 낚시로는 최상의 조건을 가진 날이라
큰 기대감을 갖고 시작 
김칫국 먼저 마시는 건 아닌지 모르지만

 
지난번 출조에서는 5시간 동안 입질 한번 없이 꽝을 기록했으나
오늘은 입수해서 1시간 동안 두어 번의 입질이 있었다.
기대를 가져도 되겠다고 스스로를 독려하며
심기일전해서 바늘도 조금 큰 9호로 바꾸고
짜개도 큰 것으로 바꿔 바닥에 좀 더 안착시키려  시도를 했다.
드디어 입수 한 시간 만에 입질을 받았다. 올해 첫 입질

 

재작년 목연님이 선물해 주신 목연 아트 패턴대에 합사 60m 목줄로 카본 2 호줄 10m를 새로 감고 왔기에
채비는  확실히  믿고있어 어렵지 않게 순식간에 올해 첫수를 올렸다.
아울러 목연대도 머리를 올렸다.
첫수를 들고 만족하지만 서먹한 미소는 여전하다.

 

이제 기대하는 사이즈 측정 시간
7자가 넘는다. 72cm의 산란 직전의 묵직한 암컷 잉어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자 서서히 위쪽의 얕은 여울에서는 누치들의 가리가 시작된다.
그런데 엊그제 보다는 개체가  적은 느낌이 든다.
잉어도 물 위로 점프를 해대는 횟수도 적다.

 

오늘도 같이 해준 베가 
지난번과는 역할이 바뀐 것 같다.
오늘은 사진 찍고 영상 찍고 할 거 다 해줬다.

 

그사이 물골이 약간 휘돌아 치는 느낌이 있어
좌우 2-30cm 차이로 서너 번 수장대를 옮겨 마음에 드는 물골을 찾아
또다시 시침질을 해본다.
분명 녀석들이 이곳에 들어와 있기는 있을터 끈기를 갖고 천천히 시침질을 지속
첫수 이후 3시간 30분 만에 드디어 두 번째 히트

 

처음 입질을 받고 설장을 탈 때만 해도 이럴 줄 몰랐는데
무려 65분 정도 랜딩을 했다.
견지 시작한 이후 가장 오래 랜딩을 한 거 같다.
올해 손맛 볼 거 이번에 다 본듯하다.
30m까지 밀당을 하다 다시 치고 나가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채비에 대한 확신과 목연대의 탄력에 또다시 감탄하며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손을 푸는 동작도 여러 번 한후
드디어 녀석이 얼굴을 보여준다.

 

산란 직전의 황금빛 자태와 엄청난 체고를 보일 필요가 있어 세워서 사진을 찍어본다.
엄청난 힘을 소비하고도 줄다리기와 설장을 무한 반복 태운 녀석이기에
끌어내고 체격을 보고는 내심 8 자 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두 번째 포즈라 그런지 아까 보다는 훨씬 자연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우왕! 77cm를 기록하는 대물이다.
오늘 7자만 2마리를 했다.
또 연꽝을 하지는 않을까 처음에는 우려했지만 결과는 대만족

 
오늘도 2시가 조금 넘어 일찍 마무리해본다.
주상절리를 따라 늘어선 아카시아 나무에 푸른 기운이 보인다.
아마도 다음 주면 아카시아 꽃이 필지도 모른다.

 
캠퍼로 또다시 변신할 준비를 하는 베가에게 앞으로 오늘처럼
선배 케어도 부탁하고 기록물도 남겨주기를 바라며 조공도 바쳤다.
오늘은 견지한 이후 새로운 기록을 작성한 날이다.
지난주는 대물턱을 베가가 냈기에
오늘은 내가 낸다. 농부네 두부집은 언제나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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