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지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세상
어느덧 기온이 내려가는가 싶더니
출조길의 논에 가을은 깊숙히 들어와 벼가 고개를 숙이고
한켠의 논에는 이미 추수가 끝난 곳도 있다.
속절없이 짧은 가을은 가고 있지만 출조 횟수만큼의 조과는 보장이 되지 않는다.
90톤대의 방류량을 보고 썰망낚시를 해야 하기에
오늘도 이곳으로 출조를 결정하고 도착
3연속 여우섬 도전이다.
도착은 했지만 짙은 안개로 인하여 먼저 온 조사가 보이 지를 않는다.
바깥물살이 약해 보나 마나 썰망낚시는 힘들것이라 판단
2명 이상의 조사가 있다면 다른 곳으로 갈 생각으로 일단 들어가 보니 마침 두 분이 열견중
이른 아침임에도 돌어항에는 벌써 한수가 들어 있다.
조과가 있으니 마음이 설렌다.
안갯속에 인사를 건네며 바깥 자리에 수장대를 꽂고 센물살의 두 분은 띄움 낚시 중이나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물살 이지만 일단 썰망을 내리고 녀석들이 덤벼주기를 기대해 본다.
태양은 이미 떠오른 것 같다.
안갯속으로 희미하게 자신의 자태를 드러낸다.
입수한 지 50여분을 계속 끈기를 갖고 썰망 앞을 뒤지던 중
다행히 한 녀석이 입질을 한다.
센물살 쪽에서 접근했는지 좌측으로 센물살 쪽으로 튄다.
머리를 돌리기 위해 강하게 견지대를 세우니 다행히 더 이상 튀어 나가지 못한다.
지난번 만났던 분을 또다시 이곳에서 상면
자신의 초보시절 내 블로그를 참조하며 견지를 배우셨다고 고맙다며
사진 한 장을 찍어 주신다.
사진을 찍어주시며 요즘 블로그를 보니 조행 횟수가 적어진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어
조행은 별문제 없이 잘 다니는 데 꽝 치는 횟수가 많다 보니 조행기를 쓸 일이 없다고 대답을 했다.
조행 횟수 기준으로 출조당 0.5마리도 안 되는 저조한 조과를 올해는 나타내고 있다.
나이도 먹고 누치도 적어지고 실력도 줄어든 탓일 것이다.
일단 입수한 세 명이 모두 손맛을 보았다.
서서히 날이 밝으며 수온이 오르자 입질이 다소 활발해진다.
첫수를 낚은 지 한 시간 후 또다시 두 번째 입질을 받았으나
바늘만 가져가고 만다.
녀석들이 가까이 접근하고 있음을 확인했으니 집중해서 다시 채비를 내린 후
20여 분 후에 또 다시 세 번째 입질
7자에 가까운 튼실한 누치가 화답을 한다.
그사이 안쪽의 조사 분들이 많은 입질을 받았으나
입질이 얕은지 대부분 털리고 만다.
두 분이 함께 점심을 하기 위해 나간 시간
나 홀로 썰망앞을 주시하며 계속 훑었지만
1시간 넘는 시간동안 딱 한번 교통으로 걸려
50여 미터를 한없이 줄을 치고 나간 후 헐렁
해진것이 전부
먹는 것도 조심해야하고 체력적인 문제등의 이유로
요즈음 나 홀로 출조가 많아졌다.
3마리로 일당을 마치면 좋지만
이제 더 이상의 욕심을 부릴 마음도 아니기에 오전반으로 오늘 출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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