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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4년

2414 - 입수만족

by *로빈* 2024. 10. 10.

한글날 출조

전날 운동하며 보았던 10월의 철쭉이 길조이길 바라면서

 

같이 갈 조우들과 출조 약속을 두번째 하며

지난  9월 마지막주 후곡에서 1차로 한번 모였으나

5명 모두 꽝을 치는 초유의 사태를 겪어본바

 

오늘은 평소 가보지 않았던 장소로 자리를 정하여 남한강 대교를 건넌다.

건너며 내려다보니 차량은 둑방에 있는데 조사는 없다.

 

오랜만에 들어 오지만 가을의 전경이 익숙한 이길

 

안개 자욱한 강에 오늘도 노인네가 일등 도착

 

조우들이 속속 도착하여 제일  먼저 채비를 챙겨 안갯속에서 물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썰망낚시를 시도하려고 평소보다 물살이 좀 센지역에  자리를 잡아본다.

 

입수한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썰망 앞에서 한 녀석이 입질을 해준다.

귀한 누치 이기에 신중히 랜딩

 

채비를 챙겨 입수하려던 미산이 안개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어준다.

 

드디어 돌어항에 1수 안착

이제야 올해 10번째 누치를 낚았다.

5-6년 전만 해도 하루에도 가능한 수치였지만

올해는 견지 나온 지 7개월 만에 나온 수치다.

내가 남한강 누치 개체수가 1% 이하로 적어졌다고 가마우지 떼를 욕하는 이유다.

 

미산 베가 원재 그리고 다른 조사분까지 이제 5명이 자리를 잡았다.

누구 라도 잡긴 잡겠지 하며

 

두어시간을 열견했지만 모두 꽝

베가가 이러다 내가 잡은게 오늘 전부 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말이 씨가 되었다,

날이 개어 나오면서 보니 바닥에는 온통 청태가 쫘악 깔렸다.

다음 주면 청태의 극성으로 낚시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다.

 

고기도 없고 입질도 없으니 다른곳에 관심이 간다.

때마침 하늘에 무리지어 나는 새가 있어 겨울 철새가 벌써 왔나 하고 올려다보니 가마우지 떼다.

저 녀석들이 남한강을 초토화시켜 지금 이 사달이 난 것이기에 욕 한 바가지를 날려 준다.

 

모든 조사가 밖으로 나와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는 소풍온 기분으로 각자의 음식으로 먹방쑈를 하며 세 시간이나 입견지를 했다.

 

입견지가 끝나고 따듯한 해가 여울을 비출 때쯤 다시 입수 2차전 준비

 

날씨도 온화하고 여울발도 좋고 물도 맑고 모든 게 좋지만 정작 중요한 고기가 없다

 

누구는 입수만 하고

입질이라도 받았지만 사진만 찍어주고 

놀러 나온 듯 먹기만 하고 오수를 즐긴후 모두 일찍 떠난다.

이제 강에는 나 혼자 남았다. 

모두 떠나고 한 시간 여를 더 흔들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하늘에는 고공 점프를 위한 비행기가 쉼 없이 날아오른다.

 

사진이 작아 잘 보이지 않지만

하늘아래 여러 개의 패러슈트가 하늘을 날고 있다.

 

아쉬움이 남는 조행 다음의 조행을 위해 

미리 출조지를 걸어가 정찰해 본다.

먼 거리 걸어 들어와 홀로 견지 중인 조사가 한분 보인다.

역시 열정이 있는 이는 계속 자신의 생각을 시도해 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적 변화가 생기며

견지를 함에 있어 후유증이 생긴다.

남한강 강한 누치의 힘으로 랜딩을 하다 보면 엄지손톱 아래 피부가 벌어져

임시방편으로 반창고를 감고 해 봤지만 물에 떨어져 나간다.

 

웨이더를 입고 있으면 수압에 의해 웨이더가 수축되는데

이때 피부와의 마찰이 생기며 이제는 종아리에 물집이 길게 생긴다.

이를 방지코자 여러 방법을 써 보다 목이 긴 양말을 찾아 시도해본 것이

축구 양말 오늘 처음 써 봤는데 일단 합격이다.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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