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지난 몇주간 주말 오전에 몇 군데 남한강 여울로 출조했으나
모두 입질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꽝을 기록했다.
오늘 또 다시 평일 시간을 내어 아침 일찍 조정지로 향했으나
평일임에도 좋은 자리는 이미 선점 당했다.
그동안 3번의 조정지 출조에서 느낀건 나오는 자리만 나온다는 것
미련 없이 차를 돌려 이곳에 올해 처음으로 와봤다.
아침기온은 이제 가을에 맞게 내려 가 있다.
둑방에 서서 오늘의 포인트와 접근로를 살펴 본다.
예전에 많이 섰던 노깡 포인트를 지나
돌어항이 마련되어 있는 저 아래 자리가 오늘의 포인트로 낙점되었다.
자리를 잡고 물살이 좋고 혼자 이기에 썰망낚시를 시도해 본다.
잉어가 나온다는 저 아래 포인트
동은 텄으나 아직 뒷산을 넘어오지 못한 태양
비어진 돌어항을 가득 채울 기대를 해본다.
한 시간 여가 지나 드디어 태양이 뒷산 위로 떠올라 여울을 비춘다.
여울의 수온이 조금씩 올라갈 것을 기대하며 입질을 기다렸지만
기대와는 달리 소식조차 없다.
입질이 없어 여울가로 나와 물 한잔 하며 휴식을 취해 본다.
떠오른 태양이 여울에 비춰 윤슬이 만들어지는 사이로
귀한 수달이 자맥질을 한다.
수달은 반갑지만 저 녀석이 누치를 쫓아낸 게 아닌가 걱정돼 된다.
그사이 어르신 조사분이 오셔서 2시간여 흔들다
후곡으로 가신다고 가셨고
나는 입수한 지 5시간 만에
도끼로 장작 팰 때 장작이 쪼개지는 느낌과 같은 입질을
3미터 앞에서 드디어 받았다.
윗입술에 정후킹 남한강에서 보기 힘든 멍자다.
고맙다
오늘 꽝을 면하게 해 줘서
남한강의 누치가 예년에 비해 1% 이하로 개체수가 줄어든 것 같다.
가마우지가 사라진 것도 이런 영향이 아닐까 생각된다.
남한강도 임진강만큼이나 누치가 귀해진 것 같다.
미련 없이 나와 정리하고 떠나려 시동을 켜니 이런 기온이 나온다.
나오길 잘했다.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부발의 어떤 길
수십 년 운전 중 이런 구조의 도로는 처음 본다.
도로 구조도 특이한데 신호등도 도로 표지판도 도로 표면에 주행 안내도
그 어떤 것도 없다. 그저 알아서 운전해라 하는 식
안전은 오버해야 할 정도로 세심하게 신경써야
지켜지는 것이다.
6-3
'견지낚시 > 202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13 - 세번의 선택 (2) | 2024.10.07 |
---|---|
2412 - 추석 조행 (2) | 2024.09.16 |
2410 - 가벼움의 차이 (4) | 2024.08.12 |
2409 - 추억일까? 경험일까? (6) | 2024.07.01 |
2408 - 올해 첫누치 (2) | 2024.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