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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4년

2416 - 반전없는 납회

by *로빈* 2024. 11. 4.

으레 남한강을 가게 될 때면 어느 날부터 해장국보다는 휴게소에 들러
24시간 운영하여 일찍 혼자 간단히 먹을수 있는 햄버거와 커피 한잔 곁들이는 게 
루틴 처럼 되어버렸다.

 
오늘의 목적지는 여우섬 이었으나 
어제부터 와 계신 분이 계셨고  차량 또한 3대가 넘게 주차되어 있다.
조정지도 카페 모임이 있고 후곡도 그렇다.
결국 선택지가 좁아져 찾아온 곳

 
생각보다 조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향교에 제일 먼저 도착해
평소보다 물살이 센 지역에 자리 잡았다.
아직도 물색은 흐리고 바닥이 험해 조심조심 입수

 

해가 늦게 드는 지역이라 그런지 약간의 한기가 느껴진다.
서서히 햇살이 강물을 비춰내리니 수온이 좀 올라가면 입질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건너편 모현정에는 새로운 둘레길도 조성하고 정자 주변도 포크레인 두대가 올라가
분주하게 주변 공사를 하고 있다.
입질이 없으니 주변이 보인다.

 
전투기가 초계 비행을 위해 날아 오르는것에 맞추어 중간 간식타임을 가져본다.
건너편 배추골을 보니 아직 무우 수확을 하지 않은것이
견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아 보인다.
그러나 나는 개인 사정으로 오늘  24년도 납회를 한다.

 
햇볕이 온전히 들어와 더워질 정도가 되어서야
오늘 동행 베가와 함께 다시 들어섰지만
비늘 2개 건져 낸것이 전부
올해 첫 출조 꽝을 시작으로 납회까지 꽝
 
견지 와이어 투 와이어를 달성했다.

 
단풍놀이 간 지인이 보내준 인제의 단풍
이제야 완연한 가을이 시작되는 것 같다.

 

올해는 견지를 시작한 이후 가장 어려운 해로 기억될 것 같다.
평균 2회 출조중 1번이 꽝이었고 그 나머지 평균 조과도 1 수정도로 끝나는 정말 어려운 시간이었다.
아마도 내년에도 남한강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는다면  남한강도 견지터로서의 
명성을 잃어 버릴것 같다.
떠난 줄 알았던 가마우지가 견지중 수백 마리씩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이 녀석들도 아예 터를 잡고 눌러 앉아 버란 것 같다.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져도 견지에 대한 열정은 끝내지 않을 것이다.
다만 건강이 앞으로 거센 여울을 견뎌내게 해 준 다면 말이다.
 
나의 올해 최대의 수확은  이런 사진을 찍게 해준 녀석이 와 준 것이다.
올해는 그것이면 되었다.

24년 견지야 고마웠다. 25년 봄 다시 만날것을 또 약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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