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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들 여행기

설악산 토왕성 폭포 / Towangseong Falls

by *로빈* 2024. 10. 23.

10월 19일 설악산을 가기 위해 출발했으나

난데없이 가을비가 장맛비처럼 내린다.

일정을 수정하여 오늘은 주변 관광을 하고 내일 등산하기로 결정

평소 같으면 멋진 해변에서 파도소리 들으며 해변을 걷겠지만 오늘은 엄두도 못 낸다.

 

맑은 날 인기 있던 야외 자리에도 강한 비바람에 나갈 수 조차 없다.

 

숙소로 일찍 들어와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대하며 잠들었는데

일어나자마자 울산바위를 쳐다보니 코 앞에 보인다.

날씨가 흐리기는 하나 강우 예보는 없어 오늘은 등산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든다.

 

이날 24년 첫눈이 대청봉에 내렸다고 한다.

 

대청봉 정상을 도전한 분들은 때아닌 상고대도 만나 즐거움이 더 했다는데

 

아침을 일찍먹고 서두른다고 했지만

도로에는 벌써 차량들이 일렬로 늘어서 걸어가는 것이 빠를 것 같다.

 

소공원 주차장은 만차라 이미 통제하고 있어 B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기로 결정

 

2Km를 걸으며 올라가다 보니 오늘의 목표 지점 토왕성 폭포가 시야에 들어온다.

오히려 어제의 비가 폭포의 수량을 늘리며 이곳에서도 선명히 보이니

이런 장관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되는 순간이다.

 

사람으로 붐비는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반달곰 상을 지나 좌측으로 접어드니 이정표가 보인다.

 

다리를 지나며 보니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부지런히 관람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안내도를 보며 오늘의 산행을  짚어본다.

 

계곡에는 여름 못지 않은 계곡물이 흐르고

가을이 되니 차가운 느낌으로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흐른다.

 

뒷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건너온 다리가 보이고 저 멀리로 숙소에서 보았던 울산바위 후면이 보인다.

계곡을 따라 난 길을 잠깐 걷다 보니 이내 숲길로 들어선다

아직 산아래 지역은 단풍이 들지 않았다.

 

자연에 온 이유중 하나 평소 볼 수 없었던 야생화 꽃향유가 먼저 나를 반긴다.

 

토왕성 폭포로 부터 이어지는 비룡폭포와 육담폭포를 모두 볼 수 있는 코스라 눈이 더 즐거울 것 같다.

 

고도가 올라가니 약간 물든 단풍이 반기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반긴 육담폭포

왜 육담인지 포트홀이 생긴 이유가 무엇인지 원리를 설명해 놨다.

폭포 밑에 바위로 소가 만들어진 모습은 설악산 계곡의 특징중 하나다.

 

전망대로 가기위한 길은 알고 보면 절벽을 따라 계단을 만들어 놓았기에 가능하다.

계단을 따라 오르면 작은 흔들 다리가 있었는데 흔들림이  생각보다 강했다.

 

자연에 동화된 나의 모습이 그 모습에 한껏 심취해 있는 것 같다.

 

강하게 흐르는 폭포수와 소리를 잠시 감상해 보시길

 

계단을 타고 올라가 흔들다리로 접어드니

약간의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다리 위에서 본 계곡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단풍이 우리를 맞이한다.

 

고운 자태를 드디어 보여준다.

오늘이 절정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으나 중턱 아래로는 아마 한주 더 있다 오는 것이 절정일 것 같다.

 

오늘 보게 될 폭포 중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강렬한 인상을 준 비룡폭포에 도착했다.

 

기가 막힌 전경이다. 오히려 수량이 많아 안내문에 있는 사진의 폭포보다 더 크다.

 

두 번째 폭포 앞에 섰다. 이런 호사를 누릴 줄 어제는 몰랐다.

 

평소 폭포소리와 모습을 잘 보지 못했다면 이 영상으로 잠시 즐기시길

 

오늘 마지막 도전지 토왕성 폭포 전망대 만이 남았다.

내 생애 가장 많은 900여 계단을 올라야 이곳에 도달할 수 있단다.

 

410m 그까짓 것 금방이다.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출발

 

오로지 시선을 아래로만 한채 한 계단 한계단 무념무상으로 오른다.

다소 쌀쌀한 기온에 올라오며 땀이 나지는 않았는데 서서히 땀이 나기 시작한다.

이정표가 나와 보니 꽤 올라온 줄 알았는데 이제 100m 올라왔다.

 

중간쯤 올라왔을 때 뒤돌아 보니 속초 앞바다가 살짝 보인다.

 

드디어 전망대에 올라 기대하던 토왕성 폭포를 현실에 맞이한다.

길이가 320m나 된다고 하는데 1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정상에서부터 아래까지 떨어지는 물줄기가 선명히 보이고 떨어지는 소리도 아주 크게 들린다.

 

오르느라 다소 힘들었는지 상기된 표정으로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한참이나 폭포를 보고 소리로 느끼며 장관을 감상했다.

 

내려가기 위해 뒤를 돌아보니 아까 보이던 바다가 선명히 보이고 설악대교의 아치도 구분이  된다.

 

전망대에 있는 토왕성 폭포의 설명을 보고 이제 하산

 

무사히 900 계단을 내려왔다.

그러나 오를 때 느끼지 못했던 무릎의 통증이 시작된다.

 

그래도 통증을 극복할 수 있는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해준덕에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신흥사 입구부터는 3시간여에 왕복 등산이 마무리된다.

오늘은 먼 B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여 18000 여보 14km 토털 4시간 30분 정도의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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