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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3년

부론여울의 변화

by *로빈* 2013. 11. 6.

11월5일

견지마을의 번출에 참여하였다.

저물어가는 시즌을 아쉬워 할 찰라에 번출 제안이 있어 평일 조행을 시도했다.

아침에 일찍 회사에 출근하여 오늘 할일을 마무리하고 부론을 향해 달린다.

도착시간 9시30분 역시나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시간이지만 부론의 아침은

물안개로 자욱하다.

늦가을로 갈수록 입질 타임은 늦어진다.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

참석자는 파주지니 내외, 환생님,부자아빠. 전날부터 조정지를 거쳐 일박을 한 딸기아빠,

씨구님과 희빈 여섯명이 모였다.

오기로 했던 베가는 소식이 없고

오는길에 여주들러 선지해장국과 청하를 한병사왔다.

술을 좋아하는 팀이 아니기에 가볍게 몸을 덥히고자

한잔하고 해장국에 추위를 녹인다.

우연히 전날 부터 와 있었다는 덕이님도 오랫만에 만나 조황을 탐색하니 어제는 괜찮았다고 한다.

당초 조정지로 갈예정이었으나 이틀전부터 방류량이 급격히 줄어

부론으로 오늘 장소를 변경하였는데 물흐름을 보니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된다.

나또한 부론은 올해 들어 처음 방문하는것이고

최근 조황이 좋았다는 조행기가 많이 올라와 있어 내심 기대가 크다.

 

물안개 낀 여울에 홀로 들어서 있는 딸기 아빠

 

덕이님도 합세하여 줄을 흘린다.

나머지분들은 밖에서 고기 나오면 들어간다고 해장국과 화롯불에 몸을 녹이고 있는중

 

시간이 좀 지나자 살짝 비추어준 햇살에 안개도 서서히 걷히고

옷바위 앞산도 완전히 색동옷으로 바뀌어 입고 있다.

 

이런모습 보면 사진을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내심 든다.

늦가을 강에서 피어나는 물안개는

실로 자연의 경이로움과 산신령이 나타날듯한 신비로움을 선사해준다.

먼저 입수했던 덕이님이 첫수를 올린다.

그것을 신호로 모두가 서서히 입수할 채비를 하고 입수

가운데 중심골을 피하여 중간쯤 아랫여울에 수장대를 꼽았으나 입질무

그사이 덕이님은 한수 더하고

녀석들의 머리가 엄청나게 커졌고, 체격도 가을 누치로 완전히 돌아서 있다.

그사이 환생님의 견지대가 활처럼 휘며 누치의 몸부림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바늘 끝 매듭이 터지면서 얼굴보기는 실패

전투의욕이 되살아 난다.

 

이후 계속 입질조차 없어 12시쯤 오히려 더 바깥쪽으로 나왔다.

수온이 바깥쪽으로 부터 오르기에 이쪽에서 나오지 않을까해서 나와 봤지만 결과는 무

다시 덕이님과 딸기 아빠가 서있던 안쪽으로 향한다.

그사이 부자아빠가 한수를 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여기서도 입질이 없다.

꽝의 공포가 엄습하기 시작한다.

점심을 먹고 중간쯤에 있던 희빈님의 견지대가 활처럼 휜다.

그러나 털리고 만다

저곳에서 입질이 온다.

체면 불구 옆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오늘 자리를 네번째 이동했다.

이리 이동한 경우도 그리 흔치 않은데 사대강공사후 첫해는 괜찮았으나

시간이 지나며 올해 남한강은 예전의 남한강이 아니다.

얼마전 갔던 향교 이외에는 강천,비내,조터골,조정지 모두 빈작이었다.

이렇듯 올해 남한강에서 손맛다운 손맛을 못보아 더 더욱 조바심이 난다.

설망앞을 뒤져 보아도. 멀리 띄워도 ,강한텐션의 빠름챔질을 해보아도

바닥부터 중간, 위, 띄움공간을 변경해도 입질이 없다.

여름처럼 활성화 되지는 않았으나 분명 고기들은 있다.

덕이님 처럼 짜개로 변경해도 전무

고기를 잡기 시작하면 그날의 패턴을 파악하기가 쉬운데 이처럼 입질을 못받을 경우는

표적없는 과녁을 쏘는것 처럼 좀처럼 감 잡기 어렵다.

다시한번 고기가 있을만한 지점을 생각해서 미세한 추맞춤을 해본다.

설망 앞이 아니라 약 15-20미터 권아래 물흐름이 멈추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탐색한다.

드디어 첫입질 대멍급 누치가 점잖아게 올라오더니 마지막5미터 앞에서 강한 줄다리기를 시도한다.

설장을 태우고 강력한 힘과 여울쳐오르기로 힘을 과시한다.

침착히 랜딩성공 제대로된 가을 누치 다.

추를 가볍게 하여 무겁게 했을경우 더이상 흘러내려가지 않는곳을 탐색한후

그보다 조금더 흐를수 있도록 추의무게를 감하여 바닥을 긁기보다는 내리는 챔질을 하고

조금의 시간을 주니 역시나 받아 채는것이 아니라

흐름이 멈춘지역에 내려온 먹이를 줏어먹는듯한 입질을 해대며

다시금 설장이 춤을 춘다 두마리째

대부분 조사들이 입질을 못받아 오히려 민페가 될 소지가 있어 기쁨을 표시하지도 못하고

시간이 4시가 넘어간다 가을 해가 짧아 견지할 시간도 얼마 없고

설망에 가둬둔 묵이도 풀리지를 않아 반이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설망을 띄우고 인위적으로 풀어주기 시작했다.

물이 멈춘 지역바닥에 묵이가 쫙 깔리고 거기서 몇녀석 놀기를 바라며

자주는 아니지만 몇번의 얕은 입질이 살짝 살짝 들어온다.

집중도를 높이고 바닥을 살살 읽고 견지챔질의 시간을 조금 길게 주면서 때를 기다린다.

세번째 녀석이 반긴다. 오늘 잡은놈중 가장 커보인다.

올해 잡은녀석중 배둘레햄이 가장 큰녀석이나 기럭지는 그렇지 않다.

대신 파워 만큼은 엄청나다.

시간이 5시를 넘어가자 지니님 내외가 떠날 준비를 한다.

도와주지도 못하고 계속 견지 열중

내심 5시반쯤 나가 인사를 하고 주변이 조금 어두워 졌지만

마지막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눈에 불을 켜고 다시금 집중

결국 4마리 낚았다.

이렇게 어두워 질때까지 낚시한적도 없는데 아쉬움이 컸었나보다.

견지는 목마르다. 시간이가는것이 너무 아쉽다.이렇게 겨울을 몇번이나 보냈는데

이때가 되면 아쉬움이 커지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쉼움이 있어야 기대감도 커지는법 2013년 잘 가시고

내년에는 더큰 조황을 기대해본다.

 

 

당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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