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은 견지낚시꾼에게는 가혹하다.
그러나 꾼에게는
농부가 한겨울 내년의 농사를 준비하듯
장비를 다듬고 새로운 장비도 저렴하게 구입해놓고
뜨거운 태양아래 여울에서 즐길수있도록
가족과 어부인에게 정성을 다한 동계 서비스를 해놓고
자연과 시간에 대하여 참는법을 배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개인 시조를
견지를 알게된이후 최초로 일찍찾아온 더위덕에 3월에 감행한다
2014년 3월30일 일요일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광미에 미끼를 구입하러 갔는데
아직 시기가 이른지 빙어용 덕이 밖에 없단다.
자그만한 녀석들을 한통에 2000원씩 팔고있다.
오늘 동행은 베가 의정부에서 아침식사를 같이하고
점심용 김밥을 구입후
10시쯤 객현리에 도착하여 보니
주차장에 낯익은 차량이 서있다.
어름치 님이 벌써 와계시다.
작년은 초봄에 냉해도 있었을 만큼 한참지나 기온이 회복되고
5월이 되도 뭔가 낚시하기 힘들었는데
올해는 벌써 여기 저기 꽃소식이 들려오고 오랫만에
나서니 이곳 파주에도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올라왔다.
외부기온은 14도 내외 원래 어제 출조 예정이었는데
비가온다는 예보로 오늘로 수정했다.
지난 금요일 빅죠님이 대박을 터트렸다는 소식이 있는 객현리로 출조지를 정했고
지난주 내내 기온이 부쩍올랐으나 어제 비로 인하여
기온이 지난주 보다는 조금내렸을것으로 예상되나
청명한 하늘과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아직 언덕에는 봄의 기운은 보이지 않고 풀들은 갈색의 상태이나 가만히 보면
바닥에서 작은 싹들이 몸을 비비고 올라올 채비를 하고있다.
들어가는 작은 지천을 아마도 동네분들이 평탄작업을 해놓은것 같다.
끝부분에 쌓여있던 퇴적물들을 중장비를 동원하여 넓직하게 파 놓았다.
장마철을 대비하는듯
30여분전 먼저온 어름치님이 설망을 내리자 마자 한수를 놓쳤다는 정보를 듣고
한시간여를 흔들었으나
도무지 누치가 나올생각을 하지 않는다.
역시 이른시기이고 또 시조회라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실망감은 크지 않지만 첫시조부터 꽝을 치고 싶지는 않아
조바심이 앞선다.
시간은 어느덧 한시간여를 흐르고
무료함을 느껴가며 시침질이 힘들어질 무렵
이리저리 두런두런 옆조사들과 이야기를 하던중
뜻밖에 잠깐의 멈춤에 한녀석이 냅다 물고 뛴다.
반갑다! 올해 처음으로 얼굴 보여준 녀석
크기는 오십중반정도로 보이고
이제 서서히 종족 보존을 위해
추성의 흔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ㅗ
실제로는 갈수기 인지라 유속도 느리고
물색도 아주 검은편이고 바닥에는 청태가 깔려있어
바닥을 읽기에도 그리 쉽지 않다.
다행히 냄새는 그리 심하지 않았다.
네번째 녀석을 맞이 했을때는
잉어인줄알고 열심히 줄을 내려 마지막 끝까지 내려왔건만
등지느러미에 꿰인 교통사고였다
그래도 설레임을 맛보았으니 정말 기분은 좋다.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 파란하늘과 물이 어울러져 멋진 모습이다.
오늘의 최종조과 돌어항에 5마리가 들어 있다. 다행히 이중에 4수를 했다.
멈춤시침이 아주 주효했고
둘은 덕이에 둘은 짜개에 나왔으나 짜개는 물고나온게 아니라
모두 지느러미에 걸린 교통사고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조과상황이고
점심식사후 2시에서 5시까지는
두번의 털림은 있었으나
오전보다는 확실히 입질 빈도도 적고
입질 또한 아주 조심스레 해대고 있다.
네번째 낚아올린 녀석이 20여미터를 계속 치고나가
올해 시조 부터 잉어를 올리는건 아닌가 하고 긴장하며
랜딩했는데 결과는 짜개를 물지않고 앞지느러미에 걸린 대멍 덕분에 손맛은 최고
tip:초봄 입질은 엄청나게 예민하다 한여름 처럼 잡아 채가는것이 아니라
떨어져 있는 미끼를 잠깐 흡입하고 취식 여부를 감지한후 쭈욱 끌고 간다.
그러기에 입질을 느끼고 잡아채면 오히려 교통사고나 설걸리기 쉽다.
분명 설망을 통해 바닥으로 내려 앉은 먹이를 취하는것이 느껴진다.
기다림의 미학을 발휘해야만 입질을 받고 낚을수있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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