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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4년

2014-10 임진강과 한탄강

by *로빈* 2014. 5. 19.

 5-17 기대하고 기대하던 주말이 되었다.

이번주는 회사일도 개인 가정사도 우환이 있어 어느때 보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주말이 더욱 기대 되었던바

출조지를 다시 북한강으로 정하거나 다른곳을 가볼까 하였는데

부친께서 병환이 있어 아침일찍 문안 인사차 병원에 들러야 하기에

가까운 임진강으로 어쩔수 없이 출조지를 정한다.

오늘은 옆카페의 시조회가 비룡대교에 있어서 그곳은 갈수가 없고

하는수 없이 객현리 나 합수머리로 방향을 정한다.

오늘의 동행자는 최근 역시나 견지에 굶주린 "베가"

객현리에 8시쯤 도착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조사가 한명도 없다.

일단 내려가 보기로 하고 내려갔더니 가방이 두개 보이고

아침 식사를 한 흔적이 있다.

왠걸 조사 두분이 윗여울에서 내려오신다.

오랫만에 만나뵌 견지홍님 그동안 바쁜 일정으로 오랫만에 견지 오셨다는데

여울이 물흐름이 없어 윗여울로 올라 갔는데 적비급 몇마리 만 하시고

다른곳으로 이동하시려고 내려 오셨단다.

합수머리 가시라고 추천말씀드리고

아랫여울 입수 해보니 허걱! 역시나 물흐름이 거의 없다.

게다가 요즘 갈수기라 저번에 쓴데로 물색깔도 간장 빛 영 기분이 찝찝하다.

하는수 없이 먼저 윗여울로 이동해 본다.

400여미터를 헉헉대고 올라가 가운데 여울로 들어선다.

수량이 풍부하면 이곳은 들어서기도 아주 위험한 곳인데

지금은 여울이 오히려 서있기 좋게 흐른다.

 

아랫여울에서 홀로 견지중인 베가

 

 

혹시나 가리를 하고 있는건 아닌가하고

윗여울을 살펴보니 약간의 퍼덕임은 있으나

대규모는 아니다. 가리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듯

 

 

어렵게 누치 얼굴 봤다. 그래도 먼길 오셨다고 멍이 인사를 한다.

누치 나온다고 베가에게 알려주고

 

뒤이어 따라 올라온 베가도 오랫만에 누치 손맛을 본다.

아카시아가 절정에 다다른 시기에

이렇게 마냥 낱마리 수준의 조과를 볼 수는 없어

장소를 이동해 보자고 제안해본다.

나름 이른 점심을 11시쯤 이곳에서 해결하면서

어디로 갈까? 고민해본다.

요즘 견지 출조지 선정이 이미 90%이상 조과를 좌지우지 하는것을 알기에

갈곳 정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럼 요즘 준비해보고 있는 잉어 구경을 위해 한탄강 여울로 이동결정

사랑교위에서 유원지 쪽 여울을 보니 조사가 한명도 없다.

약간 기분이 쎄하기는 하지만 텅 빈 여울 접수 하기로 한다

베가는 건너편 여울이 좀 내려 치는 곳으로 들어가 보라고 권하고

 

나는 여울 바닥이 훤이 보이고 줄흘리기도 힘든 여울에 채비를 내려 본다.

 

늦게 왔고 날씨가 좋아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 저 오릿배가

이곳 여울로 올라오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채비 점검하고자 가장 작은 추를 달아도 7미터정도 이상 흘러가지 않는다.

아크릴추만 달아도 10여미터이상 내려가기도 힘들고

결국 여울이 끝나는 지점까지는 보내야 하기에

아크릴추에 염주크기만한 가공볼을 다니

30여 미터는 흘러 내려간다.

자! 채비 점검은 끝났고 이제 덕이를 끼운다. 요즘 덕이 완전 미니 사이즈다

5마리 곱디 곱게 꼽아 슬슬내린다.

과연 이넘을 먹을 것 인가? 하고

12시쯤 도착해서 시간도 애매하고 해서 오늘 도 아니면 모다 생각하고

첫흘림을 내리는데

25미터 지점에서 퍽~~

냅다 강건너 편으로 채비를 낚아채 달리는 녀석이 있다.

우왕!!  금새 줄이 다 풀려나가버린다.

줄풀리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찰나의 순간

이러다 채비 모두 날아가버리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고

느낌상 한편으로는 내빼는 힘이 신기록 작성하겠다 생각된다.

8자가 아니라 9자가 될것 같은 느낌?

줄이 금새 다풀리며 이제 맨아래 대여섯 바퀴만 남았다.

만세 부르고 털릴일만 남은것이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럴땐 당황하지 말고 줄을 잡고 녀석과 힘을 이용해 줄다리기를 하면 끝!  터지든지 끌어내든지

여러가지로 준비하는것이 있지만 내가 낚시 장갑을 끼는 이유중 하나가

이런경우를 대비해서다.

어떤분은 수건을 목에 두르고 하는 경우도 봤지만 여름엔 너무 덥고

장갑은 낚시줄에 손을 베일 부상을 방지하고

손이 검게 그을리는것도 적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도 낚시다니다 보니 남들에게 손내미는것이 부끄러울때가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얼굴이야 어쩔수 없지만

- 동남아쪽 여행가면 현지인이 나한테 말 걸어온다. ㅋㅋ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줄을잡고 줄다리기를 하려는 순간 다행이 강건너편에 다다른 녀석이 멈춘다

다행이다. 줄길이는 아마도 80미터 정도는 된것 같은데

줄을 잡고 쪽팔리지만

다시 힘을 쓰면 채비 전체를 녀석이 가져 갈수도 있기에

연줄 감듯 설장을 붙잡고 줄을 감는다.

제발 더이상 차고 나가지 않기를 기도하며

한바퀴 두바퀴 여울아래로 내려가면서 약 20미터 정도 줄을 확보 했다.

이제 조금 안심이 된다. 다시 견지대를 세워들고 밀당이 시작된다.

좀처럼 끌려 나오지 않는다.

무리한 제압은 바늘이 뻗거나 입술이 터지는 불상사가 날것이다.

이미 대물을 제압해본 경험이 이때 훌륭한 선생이 된다.

같이 즐긴다.

즉 줄다리기 상태로 텐션을 유지한채로 녀석과 맞짱을 뜬다.

한 3분여 녀석과 줄다리기를 하고 살짝 견지대를 감으니 조금씩 감긴다.

물흐름처럼 살살 견지줄을 감는다  순순히 딸려온다.

강중간을 넘는다 이제 거리는 20여미터로 좁혀진다.

한탄강물도 임진강보다는 나은상황이나 탁도가 좋지 않다.

하여 얼굴이 보이지를 않는다.

조급증은 화를 부른다.

천천히 릴렉스 릴렉스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10여미터쯤 왔을때 얼굴을 보여 준다. 읔 크다!

그런데 정면으로 보여주는것이 아니라 뭔가 자세가 이상하다.

45도 각도로 틀어져 있다.

몸부림치다 몸에 줄을 감았나 하고 보니 우왕! 바늘이 등지느러미에 걸려있다. 잉어 교통사고!

이러니 그리 힘을 써 댔지 ㅎㅎ

그럴수록 더욱 불안해진다. 이미 얼굴 봤겠다. 등지느러미 걸린것 알겠다.

바늘도 7호 바늘로 일부러 적은것을 썼는데

잘못하면 얼굴보고 고향 보낼것같다.

게다가 입술에 걸려야 마지막 녀석의 입을 포셉으로 

찝어서 걸어 올려야 하는데 어쩌나 생각도 된다.

실로 체적도 엄청나게 커 보인다.

털려도 좋다.

하는수 없이 녀석이 지칠정도 까지 밀당을 해댄다

치면 치게 나가게 두고 다시 끌어들이고

5미터도 안남은 상황에서 들고 나기를 수차례

나는 절대 잉어를 강 밖으로 끌고 나오지 않는다.

강 밖으로 끌고나오면

잉어의 배가 땅에 닿는순간부터 잉어가 더욱 몸부림을 치게되고

이때 얼굴만 보고 털리는 조사가 허다한것을 알기때문이고

도와준다고 옆에 있는 사람이 들어가면

주변의 소음으로 이상을 감지한 잉어가 더욱 놀라기 때문이다.

크기가 일정 크기 이상되면 뜰채가 없이 손으로 잡아내기도 엄청 힘들기에

보통 다른 사람이 들어가 두손으로 잡으려 하거나

심지어 발로 차버리는 행위등도 봐왔던바

분명 아무리 큰 잉어도 사람보다는 힘이 약할터

녀석이 날 잡아 잡수 할때까지 진 빼기를하는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결국 무사히 녀석이 옆으로 드러누워 버린다. 포셉을 입에 넣어야 하는데

바늘이 입에 걸렸으면 들어 올려 포셉을 끼우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

하는수없이 살짝 손을 입속으로 집어 넣어도 아무런 저항이 없다.

엄지와 집게로 단디 꽉잡고 물밖으로 끌어내는데 성공!

 

여기서 이해를 돕고자 2012년 의암여울에서 8자 잉어랜딩 영상중

마지막 장면만 편집한것을 다시 올려본다.

아마 동영상을 보면 이해가 빠를듯

 

 

무사히 안착해서 편안하게 누워진 7자잉어 자태

 

 

이건 잉어계의 왕자인것 같다 다른잉어보다 꼬리가 공작새 마냥 길고 화려하다 몸의 1/4이 꼬리 길이와 맞먹는다. 정말 수려하게 생겼다.

나는 예전 조행기에도 썼는데 잉어 잡을 모습을 보면

잉어와 잡은 조사가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럼 나도 이렇게 멋지게 생겼나??

 

 

견지대로 재어보니 7자는 분명 넘고 73센티 정도 되어 보인다.

오랫만에 7자 잡아 본다.

2010년 임진강 비룡에서 8자 2012년 의암여울에서 83개인신기록 경신에 이어 2014년 한탄교여울에서 7자 다시 강림

짝수해에 나에겐 대물이 찾아오는 징크스가 있나 보다.

 

베가님 내가 녀석과 밀당을 힘들게 하면서

녀석의 버티는 힘에 감아들이기 힘들어 손이 뻐근할 정도여서

손을 두세차례 다시

털고 랜딩을 하였는데 뭐 선배님 갑자기 나가시더니 쉽게 감아들이시길래

멍짜걸렸나 보다 생각했다는데 도대체 뭘 보신건지?

 

어렵게 낚시 왔으니 집에가서 자랑하시라고

똑같은 크기의 녀석(?)으로 인증샷 찍어드립니다.

카페회원외엔 모르니 지인들에게 널리 홍보 하세요.

견지 우습게 보지 말라고 ㅋㅋ

 

 

엄청난 녀석 랜딩후 채비를 내리려는데 설장이 우그러 져 있다.

그럴수 있다. 강한 저항과 팽팽한 상태에서 감아들였으니

아무리 카본줄이라 해도 인장이 되있다 다시 수축되었을 터이니

당연히 설장이 오그라 들 수 밖에 채비를 얼른 풀어

5분여 설장이 원복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줄을 감아들인다.

이내 채비를 흘리자 아까 그자리에서

아빠 심심하실까봐 뒤 따라 나온 효자 발갱이

이번주 스트레스 한방에 날려 버렸다.

다음주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에 임할수 있을것 같아 다행이다.

마음 같아서는 병환중이신 아버님께 바쳤으면 했는데 즐겁게해준것이 너의 소명이다 생각하고 고향으로 돌려보낸다.

마침 게 잡으로 오셨던 어떤분이 군침을 흘리며 왜 놔주냐고 한소리 한다.

이친구 고향이 따로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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