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지낚시/2014년

2014-59 향교여울

by *로빈* 2014. 11. 17.

 11월15일 토요일

벌써 햇수로는 2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6에 회사에 입사하여 이시간까지 단지 같은 회사에 입사하였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우정 변치않고 같이 만나온 동기들이 있다.

오늘은 그들과 골프 모임이 있는날

충주의 시그너스 골프장

일년에 몇번 나가지 않는 골프지만 이 모임만은 꼭 참석한다.

아침 일찍 7시30분부터 라운딩을 하니 옷을 두텁게 입었는데도

온몸이 떨리는것이 상당히 춥다. 아직 영하의 기온

산중이라 그런지 그린도 얼어 있어 온그린 하기도 무척어렵다.

덕분에 간만에 3자리 숫자 했다.

고맙다 동기들아!

 

많은 친구가 연락되지만 오늘은 수도권에 있는 동기들만 참석

이제 현직에 있는 친구는 임원된 친구 이외에는 남은친구가 없고

이제 자신의 일을 찾아 각자 자기 본연의 사업에 전념 하고 있다.

대부분 총각이었던 때 입사하였는데 이제는 우리가 만난때의 나이가 들은 자녀들이 있고

이미 할아버지가 된 친구도 있다. 녀석 벌써부터 외손주 자랑이 장난이 아니다.

몇 친구는 자녀가 좋은 대기업에 취업되었다는 좋은소식도 전한다.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인생여정도 다르고 예기치 않는 질병으로 역경을 이겨낸 친구도 있다.

 

 

라운딩이 끝난후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지나치랴!

바로 이곳이 30분이내 거리에 있는데

미리 약속은 했지만 들러본 비내여울에는 

6분의 조사가 옹기종기 모여 낚시를 하고있다.

오전중에는 상당한 조과를 보였는데 오후에는 뜸하다고 한다

어제 방류가 125톤대까지 올랐다가 오늘 방류가 101-102 으로 줄어들어

누치들 살려내느라 돌어항이 두개나 있다.

같이 소주한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후 두시간정도 흘렸지만 입질도 못받았다.

오늘만에 만난 뽀** 이준*방장 솔*선배님 반가웠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열견하고 있는 비내 조사들

 잠시들어가 있을때 누군가가 왔다가 나를 도촬했다.

온지도 모르고 얕은데서 하나 나오려나 하고 덕이 끼우고 있는듯한 장면

수장대가 여러개 꽂혀있어 설망만 가지고 들어가 주인없이 빈 수장대에 걸어놓고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집없는 설움? 을 만끽했다. ㅎㅎ

겨울은 겨울이다.

남한강에 진객이 찾아왔다.

수많은 오리들 사이에서 멋진자태를 뽐내고 있는 큰고니

예전 저녀석 비상모습 찍으려 한참이나 카메라 들고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함께 무리저 날고 특유의 울음소리와 크기 만큼이나 멋진 자태등

폰카를 당겼더니 역시나 화질 매우 흐리다.

 

11월16일 향교

어제 마나님 김장 도와드리느라 출조하지 못한 베가가 역시나 출조를 같이 하자고 연락이 온다.

나야 이번주도 오케이

나름 천천이 간다고 갔지만 향교 둑방 도착 7시20분

지난 9월13일에 와서 처음으로 향교에서 꽝을 치고 약 두달만에 재방문

모현정의 모습과 멀리 목계대교 모습

오늘 다행이 날이 어제보다는 풀려 한기는 느껴지지 않지만

아직 날씨는 흐려 꾸물꾸물하지만

개일것이고 온도도 10도-12도까지는 오를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저녁늦게 부터 비가 올것이라는 예보는 되어있다.

 

9월에만 해도 푸른모습으로 무성히 자라있던 가시박이

이제는 완전 위장막을 씌운듯 갈색으로 변해있다.

식물이 말라버린탓에 들어가는 입구는 오히려 찾기가 쉬워졌다.

나무 사이 여울입구에는 누군가가 멋지게 만들어 놓은 돌어항이 보인다.

 

 

동은 이미 텄으나 구름에 가려 햇빛은 나지 않는다.

그가운데 살포시 구름 틈새 사이로 해가 머리를 내민다.

구름과 구름사이에 빛이 퍼지면서 오로라 형태를 닮은 무지개처럼 둥근 불빛이 내리 비친다.

눈으로는 확인하고 감탄했는데 역시나 카메라로는 찍을때도 생각했지만 역부족

오늘의 이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좋은 결과로 맺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오늘 방류량은 95-97톤 사이 방류량이 줄어든 관계로 오늘은 다른때보다 좀더 안쪽 깊숙히 들어갈수가

있을것 같아 평소보다 좀더 아래 수장대를 박았다.

평소엔 돌어항에서 조금아래 내려갔는데 오늘은 그보다 10여미터 아래로

먼저 하체가 튼실한 베가가 콱 수장대를 박고 그옆에 내가 위치한다.

역시나 이기회에 물골을 보니 지금 저쪽자리가 완전 물골이다.

바깥쪽도 시원하게 물은 흐르지만 저곳은 6-7미터만 내려가도 물골을 따라 내려간

채비가 가라앉는 시간이 좀 걸릴정도로 수심이 깊어진다.

나는 역시 그곳에 들어가라도 못 들어 간다.

난 옆에서 편히 흘릴란다.하고

첫내림에 추를 내려보니 조금 무거운것 같아 조금 가볍게 추를 내리자 마자

바로 대멍이 힛트된다. 으잉! 오늘 대박 ????

그런데 입술이 아니라 콧등에 걸린것이 조금 마음에 걸린다.

바로 베가도 힛트  또 힛트

 

주거니 받거니 하다 안쪽의 베가에게 튼실한 놈들이 특정지역에서 물어댄다.

점심전 상황 총 9수 베가 6 나 3수를 거적한다.

 

점심식사하고 이리저리 시간을 보낸후 2시 재입수

오늘 제대로 날잡고 텐멍을 노리던 베가에게 비보가 날아온다.

일찍 오시라는 어부인 마님의 호출로 3시 낚시를 마친다.

돌어항에는 11수  베가7 내가 4

얼마나 견지를 다녔는지 떨어진 펠트를 본인이 정성을 다해 붙혀놨는데

오늘 펠트가 개 혓바닥 마냥 또 벌어져 입을 벌리고 있다.

불편했는지 과감히 다시 뜯어내고 들어와 낚시하는 베가

아마 그상태로 올해 낚시는 끝낼듯 - 내년에는 돈좀들여 잘수리해야 할듯

 

거의 띠동갑수준의 베가와 요즘 같이 낚시를 다니며

본인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내가 느낀것은

나이든이가 젊은이를 상대로 이기려하지 말아야 된다는 점이다.

그것이 행동이든 말이든 간에 말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자신의 판단이일반적오류가 잦는 경우를

나는 여울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단지 나이가 많다고 후배를 제압하려 하거나

내가 하는것이 맞다고 무조건 따라하라고 하거나.

조력이 많다고 으시대며 과거의 조과만을 내세우거나

남이 한것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듯한 경우등이다.

이것이 지금 낚시터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고 사회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지만

단지 長幼有序로 서열만을 중시하는 경우는 머지않아 본인이 고립될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친구들에게도 이말은 전해야 겠다.

 예전 영화"은교"를 보면서 뇐네 박해일이 제자를 향해 했던 대사.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은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젊은이나 나이든 이나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것을 실천 한다면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남한강! 예상대로 물골과 물살이 센지역이 크기도 크고 입질도 활발한 편이다.

그래도 나는 그곳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버틸수 있으면 좋으련만 한 10분 지나면 못 버틴다.

튼실한 체력을 가진 조사만이 들어갈수 있다.

오늘 이녀석들의 패턴은 안쪽은 수심이 깊어지며 느린지역에서

멈춤시침시 입질이 잦았으나

한발짝 떨어진 내 지역에서는 오히려 10시에서 오후2시사이 낮은 수심을 공략하여 3마리를 낚았다.

패턴도 설망앞, 멀리 떨어진곳 등 일정한 패턴이 아니다.

가까이 했다. 멀리 보냈다를 수시로 반복하며 얻은 결과다.

대신 이제는 완전한 겨울 준비로 멋진 체격과 힘을 자랑한다.

이런시기에는 보통 짜개가 대세인데 오늘은 전 누치를 덕이로 만 낚았고.

입질이 간사하여 털린것도 세차례 그러나 물때는 강하고 확실하게 물고 센 여울로 곧장 달려들어간다.

그다음은 남한강의 따발총세례를 선물한다.

이맛때문에 만만치 않은 거리를 자주 오게되는것이다.

하나를 잡아도 튼실한 손맛을 느껴 보기 위해서 말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가서 견지대 놓는순간 텀벙거려 돌어항에 흙탕물이 일더니 모래가루를

뒤집어 쓴채 사진을 찍어야 했다. 가운데 녀석들은 설장의 폭이 적어보이고 길이도 설장아래4-5칸 정도

까지는 길이가 된다. 조금더 크면 아마 7자로 변신할것 같다.

 

무척이나 아쉬웠을 이친구

설망을 짜서 여울에 흘려보내는 마자막 자네의 뒷모습이 그렇게 처량해 보이기는 처음이었어

그러나 표정보니 오늘 조행은 만족한듯하다.

 

 

돌어항에 들어있던 녀석중 큰 녀석을 골라 재보니 역시나 65정도 사이즈

이런녀석부터 젤 작은게 58정도까지의 사이즈고 위에 썼듯이 한덩치들 한다.

 

그럼 즐거운 손맛을 보여준 녀석들을 고이 고향으로 돌려보낼시간

돌어항을 터버릴까 하다 다음 조사를 위해서

직접 들어가서 녀석들을 꺼내주기로 했다.

얼마나 힘이 좋은지 잡는것보다 고향으로 보내주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덜려보내느라 고생했어

 

 

오후 3시가 되자 바람이 불며 생각보다 빨리 한기가 든다.

초겨울 견지는 오히려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굵고 짧게 낚시하는것이 맞는것 같다.

점심때쯤 여울로 나온 덕이님의 전화가 몇번이나 와있다.

조정지에 와있다고 향교의 조황을 궁금해해 막 나왔다고 전하고 집으로 출발

올해 향교는 오늘로 끝일것 같다.

마지막 모습 기억코자 올라가다 다시 내려와 찍었다.

모현정의 석축이 오히려 눈에 거슬린다.

내가 남한강 여울중 제일 좋아하는 향교야 내년에 다시 보자

그런데 올겨울 여울바닥을 좀더 강건히 만들어 놓아

예전같은 누치들의 명당이 되도록 해봐 

돌아오는길 감곡부터 이천까지 막힌다.

여주jc까지 길게 늘어선 차량을 보고

그냥 양평 고속도로를 타고 들어왔다 양평까지 30분도 안걸린다

그런데 양평부터 서울까지 1시간 50분 걸렸다.

두여자 마누라와 네비안내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어긴 결과다.

다시는 양평으로 가지 말아야지 속지말자 양평 고속도로

 

2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