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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1년

세번의 도전

by *로빈* 2011. 9. 19.

9월18일 일요일

어제 벼르고 벼르던 조정지댐아래 여울에

환생님과 교과서님 까망고기와 함께 오랫만에 동반출조하여

적지 않은 손맛을 보았다.

추석전 같은장소에서 크기와 마릿수에서 엄청난 조과를 올렸기에

조금은 기대를 하고 갔으나 사이즈면에서도 적었고

마릿수도 그만은 못했다.

일요일 집안일이 있어 방문하기로 했던약속이 틀어지면서

또다시 남한강 생각이 간절해진다.

저녁부터 비가 오고있어 걱정이 앞서지만

새벽에 또다시 나는 애마를 채찍질하며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1시간여 만에 오늘의 목적지 부론여울에 도착한다.

새벽 6시 20분 도착직후의 부론여울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있다

카메라 렌즈에튄 빗방물이 달처럼 보인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한다.

낚시를 제대로 할 수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비가 조금잦아든 7시쯤입수하여? 약 3시간 흔들었지만

날씨탓인지 아니면 흐름이 약한 바깥쪽에 서서인지

입질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다.

9시쯤 도착한 폭풍견지와 대전팀 일행은 과감히 물살이 센곳으로

입수하여 낱마리로 낚아내고 있으나

어제까지 폭발적인 입질을 보였다던 부론은

아직 잠에서 덜깬 모습이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름 가을의 포인트 특성상 얕은곳을 일부러 노렸으나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6도이상 급강하한 상황이라

수온역시 많이 낮아 졌을것이고 고기들의 움직임도 소 깊은쪽으로

이동하였을것이라 판단된다.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여울을 벗어나 다른곳으로 이동을 결정한다.


이제 어디로 갈것인가가 문제다.

문막교로 이동할까 하다가

긴 장마로 인해 남한강을 두루 다니지 못해

지난 몇년동안 가끔 가보기는 했으나 큰 조황을 안기지 않았던 후곡여울을

선택한다.

가는동안 날이 화창이 개어 기분마져 상쾌해진다.

4대강 공사로 인한 여파가 이곳도 해당되었다.

여울가까지 접근이 가능했는데 차량이 들어갈수있는 한계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 100미터쯤 걸어들어가야한다.


조 아래길을 따라 여울가 까지 접근해본다.

후곡여울전경

상류 물살이 있는곳에서 흘려보니 역시 입질이 없다.

그렇다면 최대한 소 가까이 접근하여 흘렸으나 입질이 없다.

경험상 가루깻묵을 모아 흘림으로 전환하니

대적비 한마리가 올라온다.

역시 후곡은 흘림 낚시를 해야 주효할것 같다.

채비가 준비안된 관계로 또 패쓰

두번째 자리를 이동한다.

이동도중에 만난 녀석 부엉이 인지 수리부엉이인지 구분이 안가나

체고 70센티는 충분히 넘어보인다.

똑딱이를 당겨 찍었더니 화질이 흐리다.

보기힘든새를 낮에 보니 좋은 징조라 생각된다.

세번째 어느곳으로 갈까? 이제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그럼 조터골로 가볼까? 최근조행기에는

조터골이 좋은 조과를 나타내지는 않았다고 하던데....

그러나 조터골은 남한강계에서

향교와 더불어 한번도 조과면에서 실망을 준 적이 없는

나와는 궁합이 잘맞는 여울이라

마지막 출조지로 선택했다.

주차한곳에서 바라보니 아무도 없다.

어쨌든 오늘 여울 전세내게 생겼다.

짐을 꾸려 땀을 뻘뻘흘리며 한 20분 걸어들어가보니

방류량이 120톤이 넘기에 여울이 엄청거세게 흐른다.

여울발이 파도로 넘실댄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돌어항도 보이고

여울로 접근하기 어려운 수량이고

최대한 여울쪽에 붙여 수장대를 박아놓는다.

수심이 깊어 다리가 살짝 살짝 들리고

여울바닥이 보울형태로 돼어 십여미터아래에선

물이 휘감아 다시 돌아 올라온다.

이곳까지 오려면 가운데 흰점 처럼 보이는 저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와야한다.

저곳에서 보면 낚시를 할 수있을지를 판단할 수 있다.

좌측의 흰건물은 어느 대기업의 회장님 별장으로 알고있다.

주차한 곳에서 여울까지 약 7-800미터를 걸어와야 한다.

강가에 수석 탐석인들이 서너명이 보인다.

조터골은 유명한 탐석지 이기도 하다.


1시도착 3시30분까지의 조과

누군가 만들어 놓은 돌어항을 그냥 썼더니

몇마리가 탈출을 감행했다.

외로이 서있는 수장대 (숨은 그림 찾기)

수량이 많아 평소 포인트보다 조금 윗쪽으로 꼽았다.

5시쯤 나와준 아주 잘생긴 녀석 크기와 힘 인물 모두 합격점

멋지게 포즈도 취해주고

그동안 나를 즐겁게 해준녀석들이 또 늘어간다.

살도 적당히 올랐고 힘도 장사다.

5시 이후부터 크기도 커지고폭발적인 입질을 보인다.

오늘은 좀 일찍 귀가 하려 했으나

또다시 이 녀석들이 나를 붙잡는다.

혼자서 흥얼거리며 그리고 가을의 입질 패턴에 따른

설망운용과 물살에 맞는 시침

그리고 동시패션의 견지등 해볼거 다해본다.

역시 동시 패션은 엄청난 조과를 보장해준다.

몇년전 홍천강에서 우연히 본 동네분의 시침법인데

해보니 잘 통한다.ㅎㅎ

이제는 집안이 비좁다고 난리를 쳐댄다.

그래 오늘 고생했다 조금있다 집으로 보내줄게 참으렴

주차한곳에서 조터골사이 전경

이렇게 변했다.

아마 비내를 섬으로 만들기위한 공사로 비내입구쪽으로 수로형태로 물길을 만들어 놓았다.

이러니 차량이 다닐 수 없게되었다.

그사이 비내늪은 아예 없어졌고

입구에있던 단양쑥부쟁이 군락지는 어디로 옮겨 놓았는지 궁금하다.

조터골쪽으로는 두개의 뚝이 생겼다,

저많은 자갈을 바닥에서 퍼내 둑을 만들었을것으로 생각된다

오늘은 어제까지 호황을 보였던 부론이 기온 급강하와

본인이 선호하는 여린 물가쪽의 공략등 일기와 포지션의 두가지 문제로

입질도 받지 못하고

재도전,3차 도전만에 조터골에서 5시간 동안 오랫만에

남한강 누치다운 손맛을 보았다.

어려운 조행길이 었지만 뿌듯하고 기분좋게 귀가한 날로 기억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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