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날 5월25일 월요일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
매년 부처님오신날에는 나에게 좋은 징크스가 있다.
몇년전 임진강 비룡여울에서 8자 잉어를 처음 접수한날도 부처님오신날이었다.
그제 후곡여울 어제 틸교여울에 이어 오늘 어차피 혼자 조행해야 하기에
어제 못간 임진강 합수머리로 갈까 고민하다.
마침 타카페에 비내여울의 조황이 좋다는 조행기를 보고 방향을 비내로 잡는다.
으레 그렇듯이 여주 휴게소에서 먹거리 몇개를 사들고
감곡IC를 빠져 나와 달거니 해장국 한그릇하고
아직 남한강이 극 성수기가 아니기에 나름 서두르지 않고 온게 6시50분
비내 도착했으나 수장대가 곶혀 있고 한분이 막 입수를 하고 계신다.
그리고 여울앞 타프아래 어지러히 널려진 지난밤 저녁의 흔적들
아마도 어제부터 들어와 계셨던것 같다.
나가는길에 보니 옆카페분들인데 그중 한고문님의 차량인듯한 차가 들어올때와
나갈때 미등을 켠채 그대로 꼼짝않하고 있다.
연세가 지긋하신분이시기에 혹시나 하고 창문을 두드리니
다행히 일어나시기는 하는데 혈색이 아주 안좋아 보인다.
역시나 현기증이 나 그대로 계셨다고
다행히 일어나셔서 비내 여울로 다시 들어가신다.
올해 첫 비내방문은 이렇게 멋진 모습만 사진찍고 기억하기로 하고
그런데 강건너편 아래 강가에 평소와 달리 차량도 보이고
길게 석축같이 뭔가 터를 닦아 놓았고 컨테이너 박스도 하나 갔다 놨다.
뭔가 저곳에 건축물이 들어설듯하다.
전망과 위치하나는 참 멋진 곳이다마는 꼭 거기다 무얼 지어야 했는지......
동이트는 비내섬 여울아래로 이제는 많은 수의 캠퍼들이 자리를 하고 있고
그중 큐에미가 하나 있어 찍어본다.
다만 이제 캠핑족들에게 많이 알려진것 같으니 주변 환경 오몀 시키지 않도록
뒷정리를 잘하시기를 부탁한다.
나오는 길에 비내 입구에 흐드러지게 핀 금계국
분명 6월 중순이 되야 이렇게 만개하는 꽃이고
이꽃이 만개하면 남한강도 터지기 시작하는것인데
왠일로 벌써 이렇게 핀건지?
올해 지구 온난화로 벌써 핀건지 아니면 다른 품종인지 헷갈린다.
꽃에 눈길가면 그날 조행 안좋을수가 있는데 오늘은 요기까지만 관심갖자
공출이 다다음 주라 부론으로 방향을 정하고 나오던중
엊그제 왔던 후곡을 내려다 보니 플라이 낚시하는분 두어분이 윗여울에서
루프를 그리고 있고 여울이 텅 비어있다.
오랫만에 내가 좋아하는 혼자만의 낚시를 할수있을것 같아
미련없이 다시 후곡여울로 내려온다
엊그제보다 수량이 약간 준것같아 보이고
왕성하던 가리의 흔적도 이제 거의 끝나가는지 드문드문 보인다.
채비를 준비하고 수장대를 설치하고
첫흘림에서 기대반 의구심 반으로 낚시대를 내린다.
엊그제는 오전중 두시간정도의 시간에 입질이 없었고 오후부터 입질이 좋았는데
첫흘림에서 설망을 2-3미터 지나자 턱하니 강한 입질이 들어온다.
7시34분 첫수 유쾌 상쾌 통쾌 느낌이 아주 좋다.
그동안 조사가 다녀가지 않았는지 강변에는 누군가 버리고간 쓰레기만 놓여있고
돌어항도 내가 엊그제 터놓은 그대로 이다.
다시 돌어항을 보수하고 녀석을 돌어항에 입수시킨다.
오늘 돌어항에는 몇수? 나 들어갈까 생각하며 말이다.
8시9분상황 벌써 4수 35분만에 올렸으니 한수에 10분도 안걸렸다.
이정도면 지금까지의 신기록도 갈아치울수 있는 대단한 호황이다.
엊그제 7수를 할때만해도 벌써 이정도면 아주 대박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5월 말 남한강 기대 이상의 기대를 갖게한다.
잘보이지는 않지만 수장대를 찍어본다.
혼자 낚시할때는 이제 무엇이라도 하나 표시가 될수 있도록 수장대 위에 걸어놔야 겠다.
9시2분 7수째 이정도면 텐멍달성도 시간문제다.
혼자만의 조용한 낚시가 계속되고 있기에 기대감은 점점더 커지고
잠시 여울에 나와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까지 생긴다.
여울에 내려 앉은 태양과 돌어항 뒤로 보이는 플라이 낚시꾼 멋진 삼박자 그림이다.
그사이 어머님과 함께 부부가 타프를 치고 앉는다.
여행삼아 오셨는데 잠심 즐기러오기에는 채비가 부적절하다.
덕이가 없다 하여 덕이 한통 다드리니 커피와 빵으로 보답하신다.
9시17분 8수째 이제는 완벽히 텐멍을 위해 집중한다.
9시47분 10멍 딜성
입수한지 두시간여 만에 텐멍달성이다.
4월26일 비룡에서 텐멍을 달성한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다.
맨좌측의 녀석은 누구에게 붙잡혔었는지 코에 코뚜레를 한 흔적이 보인다.
코뚜레 나온김에 왜 누치를 50센치 넘는것을 멍짜라고 부르는가?
누치머리를 정면에서 보면 소대가리를 정면에서 보듯
머리가 삼각형의 소머리에 올린 멍에 같다고 해서 멍짜라고 불린다고한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나 보다
오늘 연휴 마지막날 아마 귀갓길이 많이 밀릴것으로 예상되
오전만하고 오기로 올때부터 맘먹고 왔는데
10시도 안되 집으로 출발하기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된다.
목표 수정 오늘 twenty멍 도전
10시21분 12수째
돌어항과 플라이 낚시꾼 몇분이 더 늘었다.
아마도 근처의 다른곳에 있는 조사들과 통화를 하며 각여울의 정보를 교류하는듯하다.
가리 시기가 거의다 끝나가기에 간간히 입질은 적다.
가리때를 노리고 플라이가 진을 쳤는데
가리가 끝나가니 견지가 시즌을 맞는다. 가는자와 오는자가 오늘은 상면했다.
위도 찍었으니 이번에는 아래를 보고 찍어본다. 사진 정말 그림이다.
돌어항 속이 검게 변했다.
이렇게 놓고 보니 돌어항 속과 바깥의 여울 바닥색이 똑같다.
내가 예상한 지형과 고기의 색깔이 닮는다는것을 증명하는것 같다.
10시59분 15수째 중간중간 낚을때 마다 사진을 찍다보니
이제는 헷갈려 돌에다 물로 표시했다.
플라이 낚시하시는 분이 누치를 걸었다 멋진 파이팅 모습
돌어항 속에 누치가 그득하다 이제는 좁아 못살겠다고 서로 아우성이다.
드디어 13시 20분 Twenty 멍 달성
6시간도 안걸렸다.
10멍 2시간 나머지 추가 10멍 4시간 오히려 아침시간에 입질이 더 폭발적이었다.
오늘 입질은 모두 설망앞부터 5미터권내에서 거의 다 이루어 졌다.
아침시간에는 강하게 낚아채는 시원한 입질이 이어졌으나
시간이 흐르고 태양이 뜨고 물속이 훤해지자 입질이 약간은 민감하게 진행되고
9호 바늘로 교체해서는 한번의 입질도 못받았다.
물고기가 보는눈이 있다해서 줄도 시인성이 떨어지는줄을 사용하고
하는데도 분명 이유가 있을것 같다.
그리고 누치가리 시기에 플라이 낚시를 하는분들의 조행기에서
후킹이된 모습을 보고 왜 견지낚시에는 물지 않는가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보통 평상시와는 달리 페트리치 웨트훅이라는 무거운 훅을써서 잡아내고 있고
입에 후킹도 되지만 콧등이나 주둥이 언저리에 후킹이 되는모습을 보았다.
오후가 되자 오전보다는 입질이 민감해지고 입질거리가 먼곳에서
후킹된 녀석중에는 콧등과 주둥이 언저리에 후킹된 녀석이몇마리가 있었다.
아마도 먹이활동하면서 예민하게 미끼를 건드려 보다 걸린경우도 있고
아직 누치가리 습성으로 먹이감 보다는 주변 의심스런 물체가
나타나면 주둥이로 밀쳐내 보는것 같다.
추성이 돋은 녀석들의 추성은 많이 사그라 들었지만 주둥이 근처는 아직도 헐었던 부분이
다시 아물어 가는것 처럼 허옇게 변해있다.
주둥이로 산란터를 만들기 위해 바닥을 들쑤시면서 생긴 흔적으로보인다
모두 고향앞으로 돌려 보낸다.
부처님 오신날 방생식 하듯 주변 가족들과 놀러 오셨던 어머니는 감사의 기도를
또다른 남성분은 못내 아까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잘가라! 오늘 정말 고마웠다.
연휴 마지막날을 이렇게 신나게 해줘서
다음주 또 올지도 모르니 긴장들 하고있어 산후 조리들 잘하고
후곡여울까지 내려가는길이 잠금장치로 쇠사슬을 걸어놓았다.
이곳의 어부가 관리하시는것 같은데
본인은 다슬기 종패를 뿌리고 남들은 와서 다슬기를 줍는단다.
일반인이와서 놀이삼아 주워가는거야 그렇지만
아마도 불법채취꾼들이 수중장비까지 가지고와서 싹쓸히 해가는 바람에
그런 조치를 한것 같다. 욕심이 다른 여러사람들까지 불편하게 한다.
역시나 돌아오는길은 생각보다 밀리지 않았다.
어제 언제출발? 어플을 사용해 미리 예측해보니 별반 다를바 없이 에측하던데
어제 저녁 늦게까지 고속도로는 몸살을 앓았고
오늘도 오후 부터는 많이 밀릴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평소보다 20여분 더 지연되었고
오는동안 하남 세차장에 들러 역시나 3일간 600키로 가까이
여기 저기 다니느라 고생한 애마 세차로 보상했다.
그나저나 호사다마인가? 2013년 7월말 받았던 네오플랜 웨이더가
그당시 누수가되어 as를 받았는데 그부위가 다시 누수가 된다.
그때 갈았던 장화도 이제는 펠트가 거의 다 닳아 없어졌다.
아마 출조 횟수로 50-60회 정도면 내구성이 떨어지는것 같다.
이번주 잘 말려서 다시 as보내야 겠다 해동조구사
다시 좋은 as부탁드립니다.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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