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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5년

1534 같은때(이)와 다른(이)때

by *로빈* 2015. 9. 21.

 

지난 수요일 기대하지 않고 갔던 후곡에서 단단히 손맛을 본터라

주저하지 않고 주말 다시금 후곡으로

꽤 일찍 도착했는데 수장대가 4개  두분이서 타프를 치고 있다.

얼굴좀 두껍게 하면 입수할수 있지만

이후 여러분이 함께 번출을 할거란 말을 듣고 오늘은 내가 양보한다.

오는길에 강천을 쳐다 보았지만 안개가 짙어 보이지를 않는다.

강천에 들러 조사가 많다면 강천 건너편으로 갈 생각으로 들어가보니
부지런한 2분이 벌써 입수

5시 부터 와있었다는데 마침 한분이 구면이라 같이 줄을 흘려 보기로한다.

강천 지형이 바뀐이후에 인기터 만큼이나 설기회가 없어 처음 서 보는데

어제 다른 카페의 조사가 나홀로 20여수를 했다는 정보도 있었으나

 

기대와는 다르게 입질이 드물다

역시 여울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다만 안쪽 물살이 센 쪽에 선 조사는 약간의 띄움 채비에도 입질이 아주 활발하다.

다리힘이 이제는 조과를 좌우하는것 같다.

예전 내가 좋아하는 얕고 빠른 물살은 이곳이었는데

자갈마당을 마치 둑 처럼 쌓아놓아 바로 깊고 빠르게 지형이 바뀌어

하체 부실인 나로서는 들어서기가 힘들다.

 

조사가 나가면 한분이 또 들어 온다

9시경 하류를 보고 찍어본다

구름한점없는 하늘 파란 물감을 흘린듯한 강과 어울려

두분이 나란히 낚시하는 모습이 정말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보인다.

 

4시경 다시 그자리 조사는 나와서 쉬고 있다.

오후의 뜨거운 태양도 후배의 배려로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9시경의 윗여울 해가 이제 떠올라 안개가 걷힌다.

사진은 태양의 방향상 역광으로 찍힌다.

 

해가 서쪽으로 슬슬 넘어가니 상류가 더없이 맑고 푸르다.

 

하늘을 봐도

타프줄에 내려앉은 잠자리를 보아도

이제는 남자의 계절 가을이 와 있다.

그런데 누치의 힘은 아직 가을이 아니다.

 

 

낚시를 하게되어 만난 이친구

올해도 약속하지 않고서도 3-4번은 본듯

나와 조행지 선호도가 비슷한것 같다.

많이 만나지 않아도 말을 많이 나누지 않아도

사람에게 1+1 이 되기 쉽지 않은데

자신은 물론이고 남을 배려할줄 아는 친구

타프 치느라 고생했고

준비한 음식도 고마웠습니다.

낚시도 역시나 강한 승부욕 만큼 잘하는 친구

다음에 또 만납시다.

 

 

낚시가 하기 싫은가보다 긴 기다림 끝에 한마리씩 4마리가 나왔다.

지나친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슬슬 지겨워진다.

뭔가 평정심을 잃는것 같다.

그러니 채비가 자꾸 설망에 걸린다. 일부러 그런것 처럼

그럴수록 낚시줄도 따라 꼬인다.

한번 끊고 두번끊고 세번째 끊어내니 슬슬 약이 오른다.

더 추한모습 보이기전에 가자 마지막 녀석이 올라오다가 아끼는 추도 추고무에서 털렸다

바닥에 떨어진걸 찾기는 했으나 건져 내려다 웨이더가 잠수복이 되었다.

낚시하다 웨이더 안으로 물들어 오기는 오늘이 또 처음이다.

편안하게 일찍 가자 좋은 친구를 뒤로 하고 나먼저 빠져 나왔다.

 

 

 

지난주 올해 최대잉어를 낚은 기운을 따라 다시 합수로

천천히 8시에 도착했는데도 이곳도 안개가

 

상류를 보니 더 짙게 깔려있다.

 

오늘은 본골자리로 가야지 조사도 없고 방류량 15톤 아주 적당하다

 

안개가 다 걷힐때까지 열심히 흔들었는데

방류가 주는지 물살이 약간 줄어든다.

아침의 물살은 여리지도 세지도 않는 아주 좋은 물살이었는데

지난주와 이번주는 다르다.

하류는 이제 흐름이 없다.

본자리 고수 설망을 뒤지고 설망을 다시 띄우고 하여도

 

팔랑대면서 이녀석들이 반겨준다.

설장을 적당히 태워주며 나온다.

잉어를 노리다 눈먼 누치가 하나 올라온다.

오늘은 여기까지 가을날이 온것을 느낀것만으로 끝을내야 한다.

 

나는 12시경 나오고 이친구가 들어 갔는데

집에 도착하여 2시반경쯤 톡이 날라온다.

이게 나왔어요 65센치 잉어

놀놈은 그자리에서 역시나 놀고 있었구나

축하하네 징한 손맛

 

올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올해 목표 였던 누치 200마리가 목전에 와 있다.

대충보니 한마리당 1만원의 cost로 봐야할듯

올해는 그래도 담배를 끊어서 그걸로 보상이 된듯하다.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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