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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5년

1538 부론

by *로빈* 2015. 11. 5.

카페 납회도 끝나고 이제 올해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있는

꾼들이 본능적으로 너나 할것 없이 조용히 오늘 뭉치기로 했다.

둘은 연차를 내고 나하고 또하나는 사업을 잠시 뒤로 미루고 이곳으로 왔다.

천천히 오느라  8시20분 도착했는데도 남한강 대교가 보이지를 않는다.

한시간 전쯤 미리온 베가는 벌써 5수를 했다고 안개속에서 소리를 친다.

 

급할것 없다.

원재아빠와 미산바람을 기다리며 차안에서 잠시 추위를 피해본다.

오늘의 수고를 위해 괴산에서 공수한 깻묵을 원재는 깨댄다.

아침부터 땀 뻘뻘 흘리면서 말이다.누치가 뭐라고 사서 고생한다.

 

드디어 날이 개었다.  11시가 다 되어서야 시야가 선명해진다.

바람이 없는날 역시나 안개도 더디 갠다.

오늘 날씨는 바람도 없고 기온도 포근하고 그저 고기만 나와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날이다. 

 

올해 부론에 와서 그다지 재미를 못봤다.

방류량이 30톤이 되면서 흐름이 매우 미약해졌고

그로인해 설망효과는 반감되었던 영향이었다.

 

그런데 평일임에도 우리 일행말고도 3분이 더 오셨다.

여울이 넉넉해져 각자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고 열심히 누치를 홀린다.

평소보다는 좀더 아랫쪽에 베가가 자리를 잡아 넷은 아랬쪽에

같이 오신 세분은 원래 윗쪽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우려와 달리 녀석들이 오늘은 반겨준다.

약간은 사이즈가 다른 여울 보다 작다. 파워도 조금은 떨어진다.

오늘은 설망앞에서 입질을 해대기도 했지만

그동안 부론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아 완전 띄움견지를 시도 했는데

연속해서 두마리가 걸려든다.

상식이상의 띄움을 했는데도

피라미가 물지 알았는데 6-7미터 앞에서 누치가 물고 늘어진다.

원재아빠가 오전에 손맛을 보지 못해 12시가 다 되어서야 아점을 먹는다.

오늘은 베가가 가지고온 짬뽕밥에 원재 오댕탕에 김치전에 그리고 미산의 정종댓병

모두 비우고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오후 다시입수한다.

잘먹고 기분좋은 대화를 이어가니 오후 장이 더 기대된다.

 

아침에 입수하면서 최근 20여일동안 50톤대 방류를 했기에 역시 30톤대 보다는

물흐름이 역시 좋구나 생각하고

실제로 30톤대일때는 6미터 이상 흘리기 어려웠는데

어제는 조금 아래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15미터이상은 넉넉히 흘렸는데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엊그제 저녁부터 다시 방류량을 확 줄였다.

오히려 방류가 적을때는 그 차이를 적게 느끼는것 같다.

 

그래도 이런 긴장감을 나에게준 누치가 역시 힐링에는 최고다.

머리 아픈일 모두 잊고 오로지 견지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

기대와 달리 오후에는 오전보다 활성도가 떨어진다.

오늘 낚은 녀석은 모두 6수.  오전 4수 오후 2수

한녀석은 꼬리에 걸려 털리고

5수는 입에 정타로 올라오고 한녀석만 앞지느러미에 걸렸다.

유난히 교통사고가 많이 올라오는 시기에 입에 걸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설망앞에서도 띄움견지를 할때도 다행히 입에 걸려 올라온다.

지금은 누치들이 아주 예민한 시기

아마도 물흐름에 동조한 먹이는 낚아채면서 물지만

땅에 닿거나 들어올리거나 하는 과정에서

이미 떨어뜨려 올려지는 순간 누치가 근처를 배회하다 훌치기와 같은원리로

걸려드는 경우가 생긴것 같다.

 

모자를 약간 삐뜰게 쓰니 아버님 모습이 보인다.

역시 유전자의 힘은 여러가지를 닮게 한다.

이제 그나마 버티어 주던 왼팔이 많이 아프다

겨우내 또 치료를 받겠지만 한계에 온듯하다

올 겨울에는 나도 릴견지 채비를 준비해서 내년부터는 사용해 봐야 할듯하다

적어도 줄을 감는것만큼은 부담이 적어질것 같기때문이다.

 

찰라의 순간에 멋진 사진이 우연잖게 연출된다

부론에서의 안좋은 기억을 갖고 있던 원재아빠의 징크스가 깨지는날

돌어항에 녀석을 넣기 위해 들고 나오던중  놓치는 찰라가 찍혔다.

짧은 순간인데도 폰카가 흔들리지 않고  잘나왔다.

원재아빠의 표정이 아주 리얼하다.

s6 카메라 좋다. ㅎㅎ

 

남한강 누치를 잡을때면 녀석들의 파워에 눈이 휘둥그레 지는 원재 아빠

오늘 생애처음  월차내고 마눌님 허락받고 평견 나왔다.

아마도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을것 같다.

오전내내 고전하더니 오후 4시 이후에 4연타석으로 그동안 쌓인 남한강의 한을

원없이 풀고 누치를 혼내준다.

이번주는 힘들고 다음주쯤에 아마도 올해 개인적으로 납회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날이 포근하다면 일주일 정도는 아직 여유가 있을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날씨도 조과도 역시나 사람이 더좋은 기억으로 남을 조행 힐링 제대로 했다.

 

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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