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지낚시/2016년

1617 가성비 최고 조행 -후곡여울

by *로빈* 2016. 7. 4.

7월1일 금요일

한달을 마무리 하는 금요일이 7월 첫날이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마감 챙기느라 바깥사정을 알지 못했는데

오랫만에 제법 비다운 비가 내렸다.

퇴근하는길에 차창가에 내린비에 젖은 백미러를 찍어 본다.

요즘 여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듯

 

7월2일 토요일

비가 온 이후라 강계는 수량이 넘쳐나고 각 댐도 방류량을 엄청 늘려 놓았다.

때 마침 오늘은 직원의 자녀와 지인의 따님 결혼식이 두군데나 잡혀있어

별 생각하지 않고 결혼식에 다녀왔다.

오늘은 해가 나고 날도 덥고 하루가 무지하게 길다.

대낮에 집근처를 다닐경우가 거의 없기에 볼수가 없었는데

근처에 이차량이 배회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가만 ! 등잔밑이 어두운것은 아닌지.

혹시나 아파트 지하상가에 있는 대형마트에 내려가보니 냉장고에 두병이 똭! 여기서도 판매한다.

얼른 한병 사들고와 시음하니

그리 달콤하고 깔끔하게 청량감 있던 막걸리가 혼자 먹으니 맛없다. 이런 된장!

역시 술도 좋은 사람과 함께 해야 맛도 나는 법인가 보다.

 

7월3일 일요일 아침

1일은 비가 제법 비답게 왔으나

남부권이 많았고 중부권은 해갈될 정도의 비가 온것 같다.

어제 저녁 댐 방류량을 보니 북한강은 완전 최고조의 방류를 하고 있고

조정지도 100톤대로 급격히 방류량을 늘렸다.

그런데 금요일에 타카페분이 조터골에서 누치를 낚아낸 사진을 한장 올린다.

급 댕긴다.

과거 경험치로 보아 남한강의 빠른 물살에서는 다른 강과 달리

담수해 놓았던 댐안의 물이 모두 뒤집어 지기 전까지는

물색이 순식간에 다른 강계 처럼 붉어지지 않는경험이 있기에

일단 아침 늦은시간에 천천히 출발해본다.

혹시나 몰라 깻묵은 쓰다 남은것을 쓰기로 하고 광미에 들러 덕이도 2000원 어치만 구입

왕숙천을 지나며 보니 약간은 붉은상태

강상태를 확인코자 일부러 양평쪽으로 가니  팔당대교 아래는 물색이 완죤히 붉다.

방류량을 밤사이 많이 늘렸더니 그새 비가 온후 샛강에서 흙물이 내려오는것

같아 내심 불안하다.

다행히 신원역쪽으로 오며 남한강 하류를 보니 물색이 팔당보다는 조금더 맑아 보인다.

가도 큰문제는 없을거 같은 판단이 선다.

이제 해는 이미 중천에 떴고 혼자 조행이기에 마음 느긋하게 먹고

포장배달만 해봤지 직접 자리에 앉아 먹은적은 없기에 양평본가 해장국에

들러 아침을 해결한다.

7시쯤 도착했는데 인산인해 자리가 없다.

관광객도 있고 일하는인부같으신분들도 있고 연인도 있고 자리가 꽉찼다.

조촐하게 차려진 나만의 식사.

해장국이 밥상에 나오는순간 특유의 풍미가 혀샘을 자극한다.

양과 질면에서 모두 풍족한 해장국이다.

역시나 나에게는 최고로 맛있는 해장국임을 다시 증명한다.

 

밥을 먹으며 생각하니 2011년에는 장마가 지면 열심히 드나 들었던 전북교가 생각났다.

4대강 사업으로 지천을 정비한 이후에는 물골이 바뀌어 가지를 않았는데

 

가는길에 보니 이제 관심이 이런데로 돌려진다.

낮은 구릉위에 수많은 전원주택들이 옹기종기 나름데로 멋드러지게 지어지고 있다.

 

이미 몇년전 강가에 자리를 잡고 정원을 드넓게 꾸민 강가의 주택은

멋진 뷰는 물론이고 소나무를 타고 올라간 덩쿨이 멋스러움을 더해주고있다.

 

양쪽에 축대를 쌓아 장마가 질경우 불어난 계곡물이 잘빠지라고

정비를 해놓은이후의 모습이 이렇다.

그런데 천하구에 토사가 퇴적되어 오히려 큰물이 내려오면 본류의 물과 토사에 막혀

역류하게 생길듯한 모습이다.

아마도 하구의 퇴적층을 수시로 퍼내야 할듯하다.

물색은 완전 깨끗하나 수심이 너무 얕다 . 족대들고 가시는분이 두분정도 계시다.

수량이 더 확보되야 누치도 올라 붙을듯하다.

 

바로 북여주 ic를 올라타 감곡으로 나와 비내로 향한다.

비내여울에 들러보니 입수해 있는분이 4분 입수준비중인분이 2분

접근성이 좋은 몇안되는 여울 이곳은 이미늦었다.

 

참힘들지만 오늘도 해낸다.

바리케이트를 잠궈 놓으니 후곡에는 9시가 다된 시간임에도 조사가 한명도 없다.

나는 오히려 이런것이 더 즐겁다.

차를 공원벤치 앞에 주차시키고 내려온다.

 

아무도 없는 강가 간만에 방류량이 100톤을 넘겨 차가 서있던 곳도 물속에 잠겨 버렸고

돌어항도 보이지를 않는다.

 

수심이 깊고 빨라져 강중심으로는 들어갈 엄두가 안나고

처음 상류지점에 곶았으나 입질 못받고

다시 하류로 10여미터 내려갔는데 깊이가 깊어 힘들고

좀더 바깥쪽으로 나가 수장대를 세번이나 옮기니 아픈팔이 다시 도지고

물색이 다소 탁도가 있어 설망의 위치도 확인하기 힘든상태다.

 

세번째 수장대를 설치하고 오늘 이러다 꽝치고 가는지 슬슬 걱정이 되는 시점

시침을 시작한지 어언 한시간 가까이 되었을 무렵

설망앞에서 드디어 한녀석이 물고 튄다.

오늘 꽝은 면했구나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리곤 2수째 다시 한녀석이 물고 튄다.

한수만 더하면 오늘 일당은 하니 안심이 된다

그때 조사 한분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내려오신다.

몇마리 째 인가요? 두수 째 입니다.

이녀석은 4번째 올라온녀석이다.

이때까지만해도 이런 물색의 상황에서

이정도면 되었다 싶어  12시 정도 까지만 하고갈 생각으로 한녀석쯤은 인증샷을 찍어야 겠기에

데리고 나왔는데 처음에는 파렛트 위에 놓았더니 발광을 해서

돌바닥에 눕히니 얌전해 진다. 대멍이 될까 말까한 녀석

 

수량이 점점 늘어난다. 따라서 수위도 점점 상승한다. 

101-115-121톤 이렇게 방류량을 늘이고 있었다.

오늘 평소 좋아하지 않던 허리깊이 이상까지 들어와 있는데 다시금 물이 올라차니

어쩔수 없이 수장대를 다시 오신분 바깥쪽으로 나가야 했다.

이제 입질이좀 시작되고 묵이도 안착이 된거 같은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

조금후 옆에있던 조사분도 내가 있는 바깥쪽으로 다시 수장대를 옮기셨다.

귀차니즘으로 네오플랜 웨이더를 입고 왔는데 브레더블 입으신 이분은 오늘 해가 나지를 않아

그런지 한기를 느낀다고 하신다.

오후에 비도 예보 되어있어 그런지 평소보다 5도이상 온도는 내려 있다.

 

신의한수였다.

2000원어치 밖에 사지 않은 덕이가 덕이통안에서 그냥 있다.

이거 그대로 강에 뿌려 주고 가게 생겼다.

12시가 가까워진 상황 이곳은 지난번 경험으로 반나절 여울일 가능성이 크다.

남은 덕이와 마른 깻묵을 혼합해 설망에 1/3정도 넣는다.

이후 견지대는 이렇게 된다.

줄이 터지고 내가 아끼는 채비도 몇개나 날라가고 견지추를 다시 구매해야 할것같고

바늘은 몇개나 가지고 갔는지 모른다.

설망이 보이지를 않아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나

누치가 설망을 머리에 이고 있는듯하다는것이 맞는 표현인것 같다.

설망에 내리면 아니 바늘이 설망에 내려가면 물고 튄다.

옆에분이 한참을 보시더니 말없이 나가신다.

그리고 10여분 쉬시고 다시 들어오시면서 한마디 묻는다. 미끼 뭘 쓰세요 ?

덕이를 씁니다. 별거 없다.

입질이 소강상태이다 싶으면 설망줄을 들어 살짝 한번 들어주면 바로 문다.

일부러 멀리 내리고 설망줄을 들고 있어도 문다.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6수 했는데 남은 2시간 30분동안 15수

털리고 튄놈까지 받은 입질은 30여회가 넘을것이다.

일당만 하면 다행이다 싶었는데 욕심이 화를 부른다.

그동안 잘 관리하던 팔이 또 아프다. 무리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도를 넘었다.

 

더이상은 의미가 없다. 나왔다 많이 무리했다 

11수째 나온녀석은 고난도 회전하며 물로 나를 때린다.

스무번째 나온녀석은 꼬리로 파도를 만들어 얼굴과 구명자켓에 뿌려댄다.

설망위치에서 낚은 녀석들은 정확히 윗입술 중간에 정침을 받고 올라온다.

교통사고 인듯한녀석은 털린 녀석중에 있을지 모르나

올라온녀석은 2마리만 교통사고로 올라왔다.

19수이후 스무마리를 채워야 겠기에 설망앞을 꾸준히 뒤져 보지만

입질이 없다 설망에 덕이도 다 빠져 나가고 묵이도 거의 없다.

설망을 띄워 부빈다음 채비를 띄우니 3미터도 안가 바로 입질

또다시 부비고 마지막 남은 원재 짜개를 시험삼아 남으니 또다시 입질

2NE1을 넘어선다.

되었다 그만하자.

이제 남은건 저분 혼자다 얼마나 낚으셨는지 ......

 

주차장에서 본 풍경 나올로 조사분만이 홀로 견지하고 계시다.

정리하고 가기 직전 찍은시간이 2시38분 집에 도착시간은 5시10분 오래걸렸다 .

양평으로 가지말자

나는 원한다. 후곡 계속 잠궈놓으면 좋겠다.

 

이번주 오늘부터 목요일까지 200미리가 넘는 장마비가 예보 되어있다.

아마도 이번 주말에는 낚시가기 힘들것 같다.

이럴땐 보험들듯 미리 가족들과 함께있고 아들녀석 면회 한번 다녀 와야겠다.

 

 

144/1

'견지낚시 > 2016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19 힐링이 필요 하다면 후곡여울  (6) 2016.07.25
1618 Alpha and Omega  (4) 2016.07.18
1616 쉽다면 벌써 그만 두었겠지-후곡.조아래  (4) 2016.06.27
1615 남한강이 있어 즐겁다.  (4) 2016.06.20
1614 후곡여울  (8) 201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