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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6년

1619 힐링이 필요 하다면 후곡여울

by *로빈* 2016. 7. 25.

금요일 토요일 회사직원들과 1박2일 야유회를 다녀왔고

이틀내내 내가 운전을 했기에 피곤한 상태지만

토요일 점심중 어찌 알았는지 베가가 전화를 한다.

주말에 근무한다더니?  가족과 휴가 다녀왔어요

그래서 내일 출조하려구요

미끼는 있나? 일주일전 사놓은 덕이 있습니다. 30% 살아있어요

그럼가자

일요일 아침 5시에 여주 해장국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4시 출발 해장국 한그릇하고

다시 이곳으로

방류량 획인해 보니 160톤 3년전은 이정도 평균이나

작년이후 이정도 수량은 처음이다.

이정도 방류량이면 어디까지 물이 차올랐을까 궁금하여 달려 내려와보니

바리케이트를 열었다 하더라도 차를 대기가 만만치 않을것 같다.

 

루어낚시하시는분이 잠깐 스푼을 날리다가 다른곳으로 이동하시고

 

기억력의 한계가 있을것 같아 바닥 수위 상태도 찍어본다.

물색은 아직 탁도가 조금 남아있으나 양호한 편이고 수심은 평소대비 60센티 이상 올라와 있다.

 

채비며 의자하나 세팅할 장소가 비좁아 버드나무 아래로 왔더니 바닥이 이모양

그래도 마냥 굶주린 하이에나 베가는 물속에서 나올줄 모르고

강폭도 넓어지고 수심도 깊고 물살도 빨라져 중간에는 들어갈 엄두를 못낸다.

돌어항도 만들기 귀찮아 바로 방생하니 인증샷 몇개라도 있어야 되겠기에

 

 

30도가 넘는 폭염에 물속은 천하의 피서지다

아직 게으름에 네오플랜 웨이더를 입고 했는데도 더운줄 모르겠다.

오늘도 차는 저 둔덕위에 세워놓고 낑낑대며 걸어내려와

스스로 자위한다. 오늘도 이 어려운 걸음을 제가 해냈지 말입니다.

 

평소 차량을 주차했던 자리도 없어지고 돌어항도 물속에 완전히 잠기고

드러났던 커다란 바위도 사라져 버렸다.

 

베가는 볼일 보기전에는 절대 나오지를 않는다.

다행이다 그래도 믿었던 덕이가 수분이 빠져 평소크기의 1/5도 안되어 바늘에 꽂기도 힘들고

하여 덕이 신봉자인 나는 걱정을 했는데

베가는 번데기를 끼워서도 짜개를 끼워서도 커피콩을 끼워서도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허니웜을 반잘라서 끼워서도 어떤 미끼로도 잘도 잡아낸다.

게다가 허니웜을 끼워보니 잘 털리자 반을 잘라서 쓰는 응용력까지

딩가딩가 신났다.

오늘 후곡 누치에게 3주간 못잡은 화풀이 다하는것 같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선배님! 아주 좋아 죽누만요

그래도 휴가가서 마눌님에게 잘했는지

오늘은 김치에 계란에 밥까지 싸줘서 가지고 왔더군요

앞으로 계속 더 잘하시면 더 맛난 요리 얻어먹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 신기한 경험했습니다.

베가님 결국 오늘도 27수 했는데요

그중 10여수 이상이 정확히 그자리 콧등에만 걸려 나옵니다.

수량이 많아 피라미 입질이 극성이었지만 누치는 물어 줬고

내가 선호하는 설망앞 누치는 오늘 그리 활성화 되지 않았는데도

상당한 조과를 올렸습니다.

왜 콧잔등에 걸려 나올까요 ?

덕이와 짜개는 확실히 물고 튀고 수량이 늘어서  강력하게 당기는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덕이만 끼거나 웜과 덕이를 끼면 피라미가 물지만

웜만 끼울경우 피라미의 입질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분명 상관관계가 있는데

우선 피라미를 피하는 방법중에 짜개 말고도 약간크기가 큰 웜을써도 된다는점은 확실합니다.

웜을 끼웠을경우 콧잔등에 걸려 나오는것은 베가님의 말에 의하면 기술이라 하는데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 답변을 못하는걸로 봐선 기술들어간거 같지는 않습니다.

분명 먹을것 같아보이면 누치 생태 특성상 입끝이나 코로 건들어보거나 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둥이로흡입하기전

코 부위로 이리저리 헤집어 보는것 같습니다.

 

결국 4시가 넘어서야 갈길이걱정되었는지

제가 나오고 나서도 20여분후에야 마지못해 따라 나옵니다.

이래서 누치에게 미친 베가덕에 오늘도 제사진은 한장도 못건졌습니다,

나오는길에 이곳 동네앞에는 이런문구까지 길바닥에 써놨던데

베가님 반성하세요 어른 공경할줄 알아야 합니다.

 

나와서 티맵확인하니 집까지 2시간10분 걸린다고 나오네요

먼저 출발한 베가가 제2중부를 탔는데 심히 막힌다고 전화를 줍니다.

마침 이천휴게소 전이라  제2중부에서 중부선으로 갈아탔는데

휴가철이라 8월15일까지 제2영동고속도로 공사 잠시 멈춘다고 하더니

 

중부선은 막히지 않고 빵빵 뚤립니다 한시간 반만에 집에 도착하네요

베가님 아주 참 잘했어요 고마웠어요.

 

티맵 신봉자였는데 아직은 틈이 좀 있는가 봅니다.

구글 무인차 처럼 아직은 빅데이터에 의한 통계도 부족한면이

남아 있는것 같습니다.

 

 

아침에 출발할때만해도 몸이 무거웠는데 오히려 가는길은

더 기분이 상쾌합니다.

이번주는 남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좋은 한주가 시작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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