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5일 금요일
휴가 2일차 이미 지난번 모임때 후배들과 휴가철에 평견을 한번 하자고 약속이 되어 있었다.
요즘 남한강 방류량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여
이제는 어디든 갈수 있을정도가 되어 출조지를 결정하는데 선택 장애가 올정도 이다.
물살이 살아 났으니 그동안 못가본 조정지나 조터골중 한곳을 점찍어본다.
사전 베가와의 카톡중에 두군데중 조율하다 접근성이 양호한 조정지로 결정을 했다.
이것이 바로 신의 한수가 될줄이야!
지금 조행기를 쓰며 기록을 살펴보니 조정지 방문이 2014년 10월 11일이 마지막이었다.
15년 최악의 가뭄이 올것을 예상치 못하고 그때를 마지막으로 작년 30톤대의 방류량으로
조정지는 물살이 없거나 약해 조사들로 부터 홀대를 받아 발길조차 없었던 황무지로 변했었다.
결국 1년하고도 10개월 아들이 있다면 군대가서 제대할 시점동안 이곳을 등한시 했다는것인데
이렇게 등한시 해도 이곳의 녀석들이 환영을 해줄지 ......
아침 일찍 도착한 조정지는 변함없이 그자리 에서 우리를 반겨준다.
중간 섬도 그대로 있지만 폭염과 장마에 풀만 무성하게 자라나 있다.
강건너 휴게소는 아직 안개에 가려 보이지를 않는다.
일출시간은 지났지만 아직 햇살이 내려쬐지는 않아 안개는 강을 덮고 있다.
방류량 140톤 내외 이런 물살 정말 오랫만이다.
실로 22개월만의 반가운 물살이다.
양쪽으로 물살이 모두 흘러내리고
방류가 좋아 시원스레 흐르지만 그동안 조사들의 발길이 뜸해 그런지 돌어항 조차 없다.
물색은 아직 조금은 탁해 안쪽 물살이 죽은자리는 바닥이 보이나
여울가 물살이 센쪽은 수심이 허벅지 정도 되면 바닥이 잘 보이지를 않는다
맞은편 향교쪽 산 정상으로 해가 비추자 서서히 물안개가 걷힌다.
어느정도 반겨줄것인지 새로운 여울을 탐사하는것 처럼 궁금하기도 하고 마음도 다소 설렌다.
미산바람 드디어 조업을 개시한다.
강과 물안개를 배경으로 한컷, 모델 좋고 배경좋고
귀차니즘 으로 돌어항도 만들지 않고 누치를 잡은것은 증명해야겠기에
요렇게 잠깐 포박중 생각보다 꼼짝 못한다.
원재아빠도 도착 내옆에 수장대 설치중
그사이 미산 또 히트!
이제 본모습을 보이며 얼굴을 드러내는 조정지댐
얼굴이 더 뽀샤시 해진듯
반긴다! 오랫만에 와서 먹이를 줬음에도 반긴다.
아니 너무 격하게 반긴다.
모든분들에게 골고루 반갑다고 인사를 해댄다
동시 다발로 따발총을 둘이서 쏴댄다.
히트다! 히트!
그동안 살짝 수위가 늘었다.
요정도 까지만 녀석들을 포박해본다.
한판비우고 작게나마 다시 돌어항도 만들어 보고 다시 체포중
날도 더운데 너무많은 누치가 계속 포획된다.
이런 땡볕에 이렇게 놔두면 모두 죽는다 다시 판을 갈아버린다.
오늘 최고 큰 녀석은 69정도 되는 대물도 한녀석 올렸다.
3자 정도 되는 송어도 잡았는데 랜딩중 얼굴만 보고 털리고
이제는 누치가 너무 격하게 반기니 같이온 후배들을 살펴본다.
우선 미산바람의 원맨쑈를 맘 먹고 찍어본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상당히 구도를 잘 잡고 찍은것 같아 사진이 마음에 든다.
미산바람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역동적이면서 몽환적이다
마치 바다에서 견지를 하는듯한 착각이 든다.
조정지의 낮고 빠른 물살에서만이 이런 각도의 사진이 가능할듯하다.
아주 자연스런 캐치! 나이스 플레이!
미소가 정말 아름다운 미산바람, 수고했어요 모델하느라
이어서 원재아빠의 원맨쑈 쑈 쑈!
랜딩이 다소 불안하고 남한강의 억센 누치의 바늘털이에 당하기가 일쑤였는데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이요 백견이 불여일행(百見 不如一行) 이라.
오늘 여럿의 누치들과 실전 스파링을 하고
잠깐의 코칭을 곁들인후에 이처럼 안정적인 랜딩을 구사한다.
이제 랜딩에는 자신감이 붙었을듯
감아들이고
내주고
마지막 채비 정리까지
그리곤 이렇게 환한 웃음까지 마무리! 좋아요 아주 좋아요!
조정지야! 너 정말 고마운 친구구나. 이렇게 오랫동안 너를 홀대 하였음에도
모두를 반갑게 맞아 주니 더없이 고맙다.
그런데 이제 내가 찾아주지 않아도 아마 많은분들이 이곳을 다녀갈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분들이 그저 이곳을 잘 보존해 주기를 바란다.
중앙탑 휴게소에 가시면 쓰레기 봉투 젤 큰거 100리터 짜리 2000원 한다고도 전해드려라
맑고 곧고 시원한 조정지 오늘 이곳에 남한강의 모든 누치가
8월 휴가를 맞이해서 수온이 제일 찬 이곳으로 피서를 많이들 온것 같다.
늦게 합류한 베가님 남들보다 3시간 뒤에 왔음에도
오늘 40수를 낚아 올리는 기염을 토해낸다.
이제 명실 상부한 견지 국가 대표급이 된듯하다.
내자리에서 누치가 나오자 슬쩍 자리를 옮긴 원재아빠 !
원래 본인 그자리도 잘 나와여 ㅋㅋ
하늘은 푸른데 오늘도 35도가 훨씬넘는 폭염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이곳 댐 바로 아래는 남한강중 최저 수온을 자랑하는곳
이더위에 하늘엔 조국 영공방위를 책임지는 전투기 편대가 이륙을 하고 있다.
쐐 애 애 애 액~~ 아! 귀청 떨어진다,
이렇게 시끄러워도 폭염이 내리쬐도 누치녀석들은 하루 종일 입질을 해댄다.
원재아빠 드디어 소원성취 생애 최조 텐멍달성 저 누치가 10수째 누치
오늘 20수는 낚아낸듯
얼마나 아쉬웠는지 저녁 해떨어질때까지 계속 낚수질을 했다
물론 어부인 마님께 20분 넘게 전화를하며 다음엔 조공을 좀더 좋은것을 바칠것을 약속하고 얻은 결과다.
오늘 횟감에 전복에 고둥에 좋은 먹거리 선사한 마음씨를 누치들이 보답한거에요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도 부탁해요 ^^
점심을 먹고 한낮이 지나도 혹시나 오전만 입질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하는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는것을
알려준 조정지 오늘 넷이서 100여수를 낚아 올렸다.
아마 일찍 귀가한 미산바람 포함 4사람이 모두 견지 신기록을 갱신한것으로 본다
물론 베가는 비공식 50여수도 했지만 말이다.
아마도 이런날도 거의 없고 이런모임도 없을듯
오늘 같이 못한 a 후배가 많이 아쉬웠을듯하다.
모임이 견지로 인해 탄생된 만큼 무엇보다도 조과가 좋아야
그날의 분위가가 최고 일것인데 오늘은 정말 GREAT! 한 날이다.
그래도 같이 있었다는것을 증명하는 사진이 있어야 겠기에 첨부한다.
배가 나와서 앞태 보다는 뒤태가 훨씬더 섹쉬해 보인다고 해서 뒷태로 넣는다. ㅎㅎ
오늘 전투의 결과
우선 입질후 파워가 대단한 누치를 견지대로 감는 과정에서 수많은 감아들임에서
우측 엄지손가락의 바닥에 물집이 잡힌다 여기까지는 가끔 경험한 터인데
이번에 당황스러운것은 한쪽이 아닌 양쪽 엄지 손톱 밑이 아프다는것이다
벌어진다고 할까? 손톱과 살이 계속 돌리면서 벌어지면서 손톱밑 부분이 살짝 들뜬것이다.
참 제몸 상하는지도 모르고 이렇게까지 낚시에 미친거 보면 분명 전생에 누치의 먹이 였던 모양이다.
그리고 새로산 견지대가 단 2회 출조에 이렇게 박살이 났다.
견지대의 내구성에 대한 문제보다
위의 대물을 걸고 사진을 찍었을때만해도 괜찮았는데
휨새가 너무 없이 작대기 같은 강대에다 인장력이 다소 있는 하이브리드 줄을 감았더니
대물 몇수를 올린후 줄이 옥죄며 설장이 우그러지고
설장살이 부러져 버렸다.
강한것만을 선호한 결과다
강함은 오히려 부드러움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진리를 또다시 깨우친다.
오늘도 설걸리거나 입질이 얕거나 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덕이를 딱 한마리만 끼우는
신공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돌아가는길 저녁 해넘이에 드리워진 황혼이 아름답다
일출을 보며 여울에 도착했고
일몰을 보며 집으로 간다.
나는 이행복을 계속 갖고 싶다.
조정지 오는길에 아침에 미리 향교를 들렀다
스텐봉으로 막아놓았다는 소문이 있어
오지 않게 되었는데
혹시나 하고 들어가보니
향교 스텐봉이 치워져 있다.
아침안개가 여울에 내려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그리고 조사들의 발길이 얼마나 뜸했는지
내려가는 길목도 자세히 살펴봐야 할정도로 수풀이 우거졌지만
다음 조행은 무조건 향교 여울로 올것이다
기다려라 향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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