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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6년

1632 변함없는 조정지 여울

by *로빈* 2016. 9. 12.

점점 만나는 횟수가 늘더니 이제 함께 조행하는것도 즐거워진다.

인원이 5명이 되다 보니 터가 좁은곳은 갈수도 없고 여럿이 함께 서야 할곳을 정해야하는데

가봐야 상황을 아니 1순위 조정지  2순위 후곡으로 정하고 아침일찍 조정지로 떠난다.

다행히 붐빌것으로 예상되었던 조정지에 가보니 어제부터 계신 두분이 수장대 하나만 꼽아 놓았다.

 

 

그런데 문제는 방류량이다

갑자기 어제 부터 방류를 60톤대로 줄여

물살이 매우 약해 졌다.

 

 

80톤대는 거친 물살이더니

강중심에 서도 무릎정도의 수심이 나온다

다행이 강중간은 물살이 조금 살아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니 물살이 너무 힘들다

오히려 섬건너 물살이 좋아 어제부터 오신분들은 우리가 도착하자

일찍이 건너편으로 자리를 잡는다.

오늘 오전  최대 좋은 자리는 미산바람이 서있던 자리 였다.

여린물살에서 이리저리 머리 굴려가며 현혹하니

다행히 심심치 않게 물어준다.

역시나 나에게는 낮고 빠른 여울의 물살이 최고의 궁합인데

이런물살에서는 손맛도 떨어지고 뭔가 불만이 생긴다.

 

견지의 맛을 점점더 알아가고 있는 원재 아빠 이제는 견지릴을 사용하여

점점더 기술이 늘어 나고 있다.

무거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누치를 들고있다.

 

잘 도열해서 일렬종대로 이쁘게 서있게하고 찰칵

부지런한 애프터님의 작품

 

가장 늦게온 어신 베가님은 역시 어신답게

바깥쪽 여린 물살에서도 오후 중간골에서도 구분없이 오늘 아마 60여수는 거뜬히 낚아 올린듯

 

아침도 안먹고 그저 화답해주는 누치에 미쳐 오전에도 힘들게 팔흔들고 땀빼니

이제 뭔가 먹어야 겠지요 줄줄이 퇴장

물살이 약하니 미산님 설망이 처음이나 거의 변화가 없어보인다.

 

말없이 누군가는 배려하는 이친구 제일먼저 도착해서 조정지 상황도 알려주고

미리 나가 쉐프까지 자청해서 맛난 음식도 대접하고 마지막 자리 정리 까지 완벽하게 수행한다.

베가가 타프대신 가지고 다니는 차양막은 원래 텐트 바닥에 까는 방수포였던것을 차양막처럼

차와 차의 루프에 연결하여 저렇게 치면 간단하게 너댓명은 충분히 자리에 앉아

그늘아래에서 즐길수 있다 이제품도 가성비 최고인듯 방수포 2개에 3만원이 되지 않는다.

코스트코에서 아직도 판매중

 

우리가 빠져 나오자 텅빈 여울

방류량이 줄은것을 우려하여 이미 잘 알고 있는 꾼들은 다른곳으로 간듯

오후늦게 여러분이 오셨다.

부론에서 향교에서 손맛좀 보려다 조황이 안좋자 이곳에서 마무리 손맛좀 풀고자 오셨다.

킬러장 누리미 신화해병님등이 오셨다

오후는 건너편쪽이 물살이 좋아 옮겼는데

방류량이 그대로이나 주변 수량이 줄면서 가운데 물살은 아주 도랑처럼 변해

줄흘리기가 만만치 않아 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점심식사후 이런기회 바닥좀 알아보고 떨어진 채비나 견지대 없나?하고 아래 쪽을 뒤져봤는데

소득은 별반 없었다.

 

잡아서 넣을수 있는 녀석들만 넣었음에도 이정도 물이 줄어 더 이상은 가두어 놓기가 좁아 보인다.

 

오늘도 모인 5명의 조우들이 모두 두자리수 이상의 누치를 낚아냈다.

사정상 미리간 친구도 있고

저녁노을이 다 내릴때까지 열견을 한 친구도 있었지만

모두가 또다시 풍성한 조과에 오늘저녁 단잠을 잤을것 같다.

점심식사후 녀석들을 모두 고향으로 추석쇠라고 다 돌려 보냈다.

수위가 줄자 급격하게 수온이 올라오는것을 몸소 느낄수 있어 녀석들도 그만큼 힘들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조정지에는 아직도 많은 녀석들이 덕이와 묵이에 빠져 있다.

아마도 방류량을 이런상태로 계속 내리면 조정지도 이제 꾼들에게 외면 당할것 같다.

올해 조정지의 반짝특수가 이렇게 끝날것인지 궁금하다.

아니면 이곳 누치들에게 회복의 기회를 주려는 신의 뜻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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