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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7년

1701 - 2017 첫 조행기 / 원수골

by *로빈* 2017. 6. 12.

2017년 인생에 있어 첫번째 큰 굴곡이 있던해

 

새해들어 어서 봄이 와라! 하고 기대가 찼던 시기에

난데 없는 질병과 함께 11시간의 대수술

 

그리고 회복기를 거치느라 4월이 다되고

다시 퇴원후 기력을 회복하느라

미세먼지가 많은 날씨든 적은 날씨든

 

평소에 관심도 없던 집주변 공원에 매일 나가 일일 1만보 정도의

걷기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체력을 길렀다.

 

그리하여 5월중에 서너번의 구경겸

출조로 조정지와 부론을 다녔는데

자격지심에 누치들이 힘없는 조사 왔다고 무시하는지

조정지에서는 몇마리를 낚았지만 부론은 아예 입질조차 없는 꽝을

2번이나 했다.

예년 같으면 이런현상이 없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괜히 서글픈 생각도 들었던게 사실이다.

 

작년에 평년대비 약 2.5배의 누치를 올리더니

신은 아마도 올해를 견뎌야 할것을 미리 알고

작년에 누치복을 다른때 보다 더 많이 주신것 같다.

 

 

6월10일 토요일

 

남한강을 수백번 다녔지만 오늘 가는곳은

처음가보는 출조지

 

기대를 크게하고 몸을 피곤하게하면 안되는데

아침일찍 눈이 떠져 폰을 보니  베가는 벌써 도착했다고 톡이 와있다.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시간인데 마음이 급하긴 급했던 모양

뒤이어 미산바람과 원재아빠가 도착하여 세 친구가 미리 자리를 잡았으니

나는 서두를 이유가 없어 천천히 국도를 통해 도착했는데도 6시

집에서 출발할때 예고에 없던 비가 내리더니

빗줄기가 얇아졌다 굵어졌다는 반복하며

추위가 살살 느껴지는것이 감기에 걸릴것 같아

결국 원재에게 중간에 일회용 우의를 하나 얻어입고 다시 입수했다.

 

들어갈 당시에도 보슬비가 살살 내리고

 

도착하여 아랫여울을 보아도 비로인하여 삼합쪽 산은 보이지를 않는다.

 

윗쪽 여울가에는 어제부터 와있는 모카페의 조사분들이

가운데 골 가장 핫한 자리를 이미 선점하고 타프를 쳐놨다.

 

결국 200여미터를 더내려와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도착했을당시 이미 입수해있는 두 친구의 낚시 사진과

 

3시간후 비가 그친뒤 그자리 비교 사진

풍경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곳 원수골은 바닥이 평평하게 주욱 내려가는 형태라

사실은 고기의 집어가 한곳으로 모이지 않을것 같았고

우리가 들어간 자리도 흐름이 우측으로 기울면서 바깥쪽으로 나아 가는 형세라

느낌이 안좋았는데

다행히 일정한 패턴 없이 7-12미터 권에서 드문드문 입질을 해댄다.

다만 바닥이 완전히 암반으로 되어있어

수장대를 박는데만 10-30분 정도 소요되는것이 이곳의 최대 단점이다.

 

오전은 중간 자리에서 7수를 낚았다 .

올해 최대 조과다. 좀더 무리해서 안쪽 중간으로 들어가면 누치의 사이즈가 큰게 나오는데

바깥쪽은 양은 좋아도 사이즈가 멍자 조금 넘고 어떤때는 남한강에서 귀한 대적비도 나온다.

그러나 보기보다 강한 속물살의 영향으로 누치가 입질후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힘이 가해져

고기의 힘은 엄청나게 강하게 느껴진다. 손맛이 그만큼 좋다는 증거다.

 

비가 그치자 이제 아랫쪽 삼합의 모습이 서서히 얼굴을 보여준다.

신기루처럼 다시 나타나고 있는것이다.

날이 개어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니

이곳의 조망은 남한강 조망중에 가장 좋은 조망을 갖고 있는것 같다.

 

 

오전 비오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윗여울의 조사분들은 둘 혹은 셋이 동시에

랜딩을 하는경우가 적지 않았고 모두가 띄움견지를 할것임에도 불구

이곳의 누치는 벌써부터 초호황세임이 틀림없다.

 

 

7시넘어 도착한 한분이 아랫쪽에 자리를 혼자 잡는데

우리가 섰던 자리가 뜸한상황인데도 랜딩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다.

아점을 먹은후 모두 아래로 이동 주변에서 같이 줄을 흘려 본다.

안쪽으로 들어갔지만 입질이 없어

나홀로 혼자계신던 옆 조사분의 바깥쪽에 서서 설망을 깔고 시작하자

연속으로 3마리가 입질을 해댄다.

5시경 여울사랑 카페분들이 예닐곱분 아랫여울로 들어오신다.

오늘 이곳에서 1박하실건지 타프를 바로 친다

 

그럼 우리가 나가야할 시간

반나절 아랫쪽에서 열견후 올라오며 보니 부실하게 쌓은 돌어항에는

누치들이 알아서 고향으로 가고 이제 단 4마리만이 남아있다.

 

여울을 벗어날 시간

 윗여울의 조사분들은 아직 여울에서 나올 기미가 없고

아마 내일까지 3일간 즐길 작정인것 같다.

 

원수골은 멀리 보이는 남한강대교아래로 들어와야 하는데

이곳을 오기가 꺼려지는 이유가 들어오는 진입로

하천변길이 험하여 승용차인경우 차량 하부가 닿거나 혹은 장애물등으로

펑크의 위험성이 있기때문이었다.

드나들며 보니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는 진입로였다 .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이제는 사람하나 풍경하나 시간하나 쉬 놓치고 싶지 않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어떤 시인의 이 말씀이 가슴에 많이 꽂힌다.

 

 

PS:  최근 같이 다니는 후배의 생업에 좋지않은일이 생겼나 보다.

일도 일이지만 가족의 걱정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안고 있을까 짐작된다.

가장의 어깨에 짊어진 무게를 가정을 꾸린이상 우리는 평생을 가지고 가야한다.

그러나 젊은 가장이여 걱정하지마라!

인생은 언제나 스스로 부딪혀 경험하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더 큰 영광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2017-   누치 11수 / 합 18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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