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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7년

1704-복탄여울

by *로빈* 2017. 7. 3.

올해는 오랜 가뭄으로 남한강과 북한강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그러니 알려진 여울에는 개인이든 단체든 조사들로 만원이다.

 

이럴때는 한적하고 평소 조사들이 가보지 않은 여울로 가야한다.

미리 정찰을 마친 베가 덕에 오늘은

조터골 쪽으로 들어가 본다.

 

조터골로 들어서니 저 멀리 "복이 있는 여울"

복여울(복탄)이라 불리우는 지역이 보인다.

 

저아래 커다란 우측 버드나무 아래를 플라이를 즐기시는 분들은

복탄여울이라 칭하던데

 

방류량이 좋을때는 견지꾼은 이쪽 여울을 선호하지 않았다.

 

오히려 목좋은 조터골 여울에서 넘실대는 강한 물살에 몸을 맡겨가며

물어주는 누치들을 상대 했다.

그런데 꾼에게 좋은 여울이란

 물살이 좌우로 흘려내려와 한곳으로 몰리며 여울끝자락에서 뚝떨어지며

수심이 깊어지는 지형을 선호하였으나

올해 조정지, 목계, 정산리, 원수골등 바닥이 평탄하고 얕고 길게흐르는 지형에서도

얼마든지 누치를 낚을수있다는 것이 증명된바

오늘도 이와 비슷한 이곳 여울을 낙점했다.

 

상류 목계에서 흘러내린 남한강이 비내섬을 만나 양갈래로 갈라지며

깊었던 수심이 물살이 얕아지며 다소 빨라지는 지역

좌측은 소태면 복탄이고 우측은 앙성면 조천리다.

 

조천리에는 그동안 와보지 않는동안 모 회장님 별장외에

펜션으로 보이는 높은건물 두동이 새로 건축이 되었다.

예전 비내섬 4대강 공사전 다리를 놓기 전에는

저곳에서 이곳까지 장비를 챙겨 도보로 이동하여 들어왔었다.

 

아침일찍 도착하여 먼동이 트기전부터 입수한 베가가

이곳으로 오는 도중 보내온 카톡사진

제목 "30분도 안되어" 아주 호황세란 증거다.

 

도착해서 보니 막 한수를 또 올려 나오고 있다.

오늘 대박 조짐이 보인다.

 

고맙게도 먼저 수장대를 박아놓은 베가의 배려로 바로 따라 들어가 

설망을 내리고 줄을 풀어내리니 실한 녀석이 톡 건드리는 입질과 함께

약하게 한번 경계심을 드러낸 입질후

조금 기다리자 이내 참지 못하고 덕이를 빨아들인후 여울로 튄다.

엄청난 힘이다.

올해들어 가장 힘좋은 누치들을 만났다.

사이즈도 커진 체격과함께 대부분 대멍자다.

그러니 녀석들의 힘은 강한물살의 향교나 여우섬이나 강천에서 느끼지 못한

물살이 아닌 온전히 누치만의 강한 힘을 느낀다.

 

오랫만에 랜딩의 긴장감을 낚을때 마다 느끼게 해준다.

이래서 복여울인가 보다.

 

오늘도 하나 둘 꾼들은 여울의 냄새를 맡고 모인다.

이제 누치가 완전히 활성화된것 같다.

설망을 짧게 설치했음에도 설망앞에서 모든 녀석들이 입질을 해댄다.

뒤에온 휘파람님이 띄움으로 낚아내는것을 보고

띄워봤으나 나는 아직 바닥낚시에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한녀석도 낚지를 못했다.

모든것이 자기 확신에서 오는것인데

나중에온 애프터메쓰도 띄움낚시로 연신 낚아낸다.

 

30여분 띄움을 시도한것 외에는

끝까지 설망 낚시를 고집하여 모든 녀석들이 설망 3-10미터 사이에서 낚았다.

설망낚시가 이제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는 시대가 도래한것 같다.

 

처음 돌어항보다 조금더 크게 증축을 했음에도 금새 자리가 비좁다.

 

애프터매쓰가 도착해서 찍은사진

고즈넉하면서도 강가에 아무도 없는것이 평화로워 보인다.

 

마침 내가 랜딩하는 사진도 있다.

다행이다

조행기중 내가 나를 담을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이런 사진이 있으면 반갑다.

 

지난며칠전 방류량이 60톤대에서 이곳도 엄청난 조과가 있었나 보다

이곳 돌어항의 크기로 봐서 짐작할수있다.

오늘은 어제 부터 35톤대의 방류로 수량이 급격히 줄어서인지

도착하자마자 비린내와 함께 부패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며 강에 진동한다.

좌측의 조터골 여울은 방류량 100톤이 넘어야 물길이 살아날것이다.

 

지금 행락객이 텐트를 친지역에 감히 아무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의

물살이 되어야만 이곳에 들어올 생각을 못한다.

결국 이곳도 방류량의 영향에 따라 여울 상황이 변화되는 지역임에는 틀림없다.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될것이다.

오늘도 예보에는 없었는데 오후되면서

서서히 하늘에 짙은 구름이 뭉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더니

비가 한두방울 쏟아져 내린다.

지난주 원수골과 동일한 패턴이다.

 

아직 건강을 유의하여야 할때

예전같으면 우중견지쯤이야! 신경도 안썼겠지만

미련없이 남은 묵이를 베가와 원재아빠에게 내어주고 먼저 자리를 뜬다.

우중에서 시원한 빗자락을 맞으며 낚시하는 맛이 또 있는데

조금 아쉽다.

 오늘 견지를 마치면 아마도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장마로 인해

적어도 2주 이상은 남한강에 오지 못할것 같다.

어제밤 비가 많이 내리더니 조행기를 쓰는 이순간 조정지 댐의 방류량이 215톤이 되었다.

피해보지 않을정도로 잘 내려서 강도 대지도 농부도 모두

풍성함을 느끼는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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