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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들 여행기

불곡산

by *로빈* 2017. 9. 4.

9월2일 첫 토요일

아침일찍 부론으로 달려가 안개속에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고

오랫만에 조우들과 즐거운 낚시를 했다.

방류량이 다소 많아 고생했지만 오전 즐겁게 지내고

휴식을 취했다.

왜냐하면 내일 있을 등산을 위해서이다.

 

 

다음날 요즘 마음먹은대로 체력단련과 함께

 산 등정을 도전 해본다. 300고지 산을 넘기고 400고지 산을 도전해보고자 한다.

양주시청에 주차를 하고 9시경 불곡산 정상을 향해 출발!

 

정상인 상봉을 거쳐 상투봉을 지나  체력이 허락한다면 임꺽정봉까지 도전해볼 예정이다.

 

한시간여를 오른끝에 1.8키로를 걸어왔다.

조금 가파른길은 있었지만 아직 까지는 무리없이 아주 무난한 코스

 

잘 정비된 길은 아니지만 이런 상태의 등산로가 형성되어있다.

간혹 바위지대가 드문드문 있었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능선을 따라 올랐음에도 나무에 가려 주변 조망이 잘 보이지 않아

시원하게 경치좀 구경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 찰라

몇계단을 숨을 헐떡이며 오르니

 

의정부쪽 어둔리 저수지가 보이고

 

정상의 모습도 드디어 시야에 들어온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함께 솟았던 땀이 바로 식어 내린다.

 

정상 부근이 틀림없다.

가려진 나무도 없이 시야가 뻥 뚫려 버린다.

희뿌연 하늘사이로 도봉산과 멀리 북한산이 살짝 시야에 들어온다.

 

백석쪽 평야지대와 대교 아파트도 보인다.

 

정상이 코앞인 이곳에 쉼터가 마련되어있다.

평상위에서 함께간 지인들과 약간의 요기를 마치며 보니

불곡산에도 아차산과 같이 보루가 지어졌던 흔적이 있다.

안내도를 보니 9보루까지 있던데 고구려 시대에 축조한것이라고 한다.

정상부근 나무로 가드레일을 만들어 놓느라 암반에 지름 20세티 정도의 구멍을 뜷은것인줄 알았는데

글을 읽어보니 보루를 축조할때 썼던 기둥을 박은 흔적이라 한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을 타고 오르니

 

덩그러니 바위하나가 정상 길목 너른 바위위에 떡하니 따로 앉아있다.

일명 펭귄바위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생각보다는 그동안의 훈련 덕인지 힘들이지 않고 올랐다.

건강을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몸이 증명해준다.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진곳이라 정상의 크기가 아주 작아 사진도 어쩔수 없이 교대로

찍어야 할정도의 크기 2평 남짓한 크기라 오랫동안 있을수도 없어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양주시 덕계동의 모습이 잘보인다.

저멀리 보이는산이 왕방산인듯하다.

 

정상을내려와  바로 옆 상투봉과 임꺽정봉을 향해 나아간다.

 

다행히 상투봉에서는 정상석 앞에서 오붓하게 사진을 찍을수 잇어 좋았다.

 

임꺽정봉을 향해 가기전 상투봉 정상부근의 암봉에서 기분좋게 사진을 찍어본다.

승리의 V 정상에서 만납시다!

 

상투봉 근처에 있는 생쥐바위 동그란 몸체 위에 두 귀가 앙증맞게 솟아있다.

 

그냥 지나칠려고 했는데앞에 공간이 있어 나아가보니

엄마 가슴바위가 수줍게 생쥐바위 뒤에 숨어있다.

앞에 보이는 임꺽정봉을 향해 가기로 맘먹고 사진을 찍어보는데

중간 암반부위에 등산객들이 어렵게 등정하는 모습이 보인다.

 

폰카지만 당겨보니 암반지대에 쇠 말뚝을 박고 동아줄로 역은 길을 그저 손하나에 의지해서

밧줄을 붙잡고 오르고 있는 모습이 관측된다.

 

그것을 보았으면

가족들을 위해 뒤돌아 섰어야 했는데

상투봉에서 그림으로 굵게 표시한 등산로는

밧줄을 붙잡는건 예사이고 발 디딜공간 확보도 어렵고

싶지어 군대에서나 할법한 레펠구간도 있다.

한사람 내리면 한사람 올라가야하는구간도 있다.

흙길은 전혀 없고 오로지 암릉지대

그앞 삼거리에서 대교아파트쪽으로 내려가야하는길을 찾아봤으나

지도에서와 같이 샘내쪽 북쪽으로 가는길은 있는데

좌측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표시되어있지 않다.

다행히 단체 등산객들의 안내로 우회로를 알게되어 임꺽정봉 등정은

포기한채 우회로로 접어드니

 

이건 또 무엇인가? 임꺽정이 날라다 올려 놨는지

바위가 삼단으로 쌓여있다.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란 상상을 초월한다

조금더 내려와 임꺽정 봉을 보려고 윗쪽을 바라보니

복주머니 바위와 아까 보았던 삼단바위가 나란히 보인다.

 

우측을 보니 지나온 발자취가 그대로 느껴진다.

정상의 모습 그 능선을 따라 내려와 상투봉에 올라있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함께 시야에 들어오고 상투봉 아래에는 또다른 삼단바위도 눈에 띈다.

나름 엄청난 도전은 아니었지만 저 힘든 코스를 넘어왔음에 가족과 함께

나름 뿌듯한 감정을 느꼈다. 

 

이곳에서 임꺽정봉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악어 등가죽 처럼 생긴 악어바위를 볼 수있는데

어려운 코스를 내려오느라 두렴움과 피곤함에 지친 가족들과 함께 있어

다음을 기약하고 바로 하산을 한다.

 

아쉬움에 복주머니 바위의 기운도 얻고 임꺽정봉도 눈으로 기억해보기 위해

함께 전경을 찍어본다.

 

내려오는길도 바윗길이긴 마찬가지이다.

길에 아까 임꺽정봉을 오를때 등산객들이 의지했던것과 같은

스텐봉에 동아줄을 역어놓은 등산길이 보인다.

그옆에 우연히 보게된 일명 쿠션 바위 등받이 처럼 생겼다.

 

유양공단쪽으로 하산해서 바라본 전체 코스

불곡산 정상과 임꺽정봉을 모두 조망하며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찍었다.

오늘 아무 사고없이 등산을 마치게 됨에 감사하고

건강이 더욱 강건해짐에 감사했다.

아픈것이야 나혼자만의 부담이니 견딜 수 있지만

가족들이 느끼는 고통은 내가 감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것이 나를 많이 아프게 했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가족 모두를 위해서 나는 또다른 도전을 멈추지 않을것이다.

대청봉과 천왕봉을 오르는 그날까지   

 

출발했던 그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내생활도 가족도 지금은 예전 생활로 다시 돌아온듯하다.

아무일없이 이 행복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건강해 지리라 나자신에게 다시금 다짐해본다.

 

오늘 휴식제외하고 약 3시간여  16000보 10키로 정도를 걸은 코스를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