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지낚시/2017년

1707 - 후곡여울

by *로빈* 2017. 9. 11.

 

9월2일

 

오랜 장마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로 인해

올해는 갈곳을 잃은 조사들이 손맛이 더욱 그리울 시간이다.

다소 많은 방류량이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부론으로 달려갔다.

동트는 시간 240톤이었던 방류량이 8시50분 340톤 11시20분 400톤 12시가 넘자 530톤으로 늘린다.

수량이 많아 부론 자갈마당에 주차도 못시키고 초입에 4명이 모여 열낚을 했는데

안쪽의 빠른 물살에 있는  원재아빠는 입질이 좋은데 바깥쪽 내자리에는 입질이 거의 없다.

아침 도착하여 설망을 던지자 마자 한수가 바로 입질하여 대박을 예감했지만

오전에 이게 마지막 점심후 한수하고 일찍 집으로 올라왔다.

 

그 다음날인 3일부터 드디어 남한강 방류량이 200톤대로 떨어지더니

게속해서 100톤대를 유지한다.

꾼들에게는 이제 절대절명의 시간이 돌아온것이다.

아마도 오늘 남한강에는 그동안 굶주린 조사들이 누치를 탐하고자

목좋은 터에는 엄청나게 몰릴것 같다.

 

 

 

이럴때는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호젓하게 낚시를 즐길수 있다.

그래서 선택한곳이 후곡여울

 

지난주 부론에 도착한 시간과 비슷하게 동이 틀 무렵 도착했다.

오늘 얼마나 더울런지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아

아직은 여울의 전체적인 상황을 알 수 없을 정도다.

 

먼저 온  베가와 함께 장비를 들쳐 메고 윗쪽  영죽 하천관리사무소 옆에 주차를 하고

여울가로 내려간다.

 

계속적인 방류에 의해 현재의 방류량 120톤대에 비해 수량은 많고

허리 깊이 정도에는 물색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하다.

평소보다 다소 윗쪽에 자리를 잡고 나도 그옆에 따라 수장대를 꽂는다.

 

안개는 9시가 넘어서야 어느정도 걷힌다.

태양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이제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 시간이다.

우리 일행외에 부자지간인듯한 두분이 나중에 오셨다.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눈에 띈다.

물론 요즘은 여름에도 피는 경우가 많지만

코스모스는 아직 가을을 알리는 지표이다.

하늘 거리는 바람에 살랑 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상큼한것이 보기 좋다.

 

후곡의 어부는 이제 바리케이트를 열어줄 생각이 없는것 같아

아예 전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동안 그 누구도 다녀 가지 않았는지

여울내려가는 길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랐고

 

자갈길에도 진흙이 퇴적된 모습이 보이고 그위에 노후 발자국이 찍혀 있다.

짐을 싸들고 내려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오히려 이런 경우가 환경이 더 깨끗하다는 장점도 있다.

 

윗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오늘은 이곳에 주차도 하고 식사도 이곳에서 했다.

바로 아래 살찍 갈색으로 변하는 수풀이 보이기는 하나 전체적인 모습은

푸르름이더 많아 보인다.

10시30분경 브런치를 함께 올라와 먹고 12시경 다시 내려가며 찍은사진이다.

 

후곡은 남한강 많은 여울중 전형적인 가을의 여울이다.

쏟아 내려온 물살이 여려지며 여울아래의 너른 소를 향해 크고 넓게 퍼져 나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작은 돌어항이 있었으나

오늘은 왠지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자갈마당의 터에 살짝 돌 몇개로 입구를 막았다. 

 

 

올해 처음왔고

그동안 조사들이 오지를 않아 먹자리 형성도 잘 안되있을것 같아

몇마리나 넣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동안 손맛에 굷주린 나에게 올해 최고의 보답을 후곡이 답해준다.

요즘 견지낚시는 변화된 기존상식을 깨는 변화된 패턴에 누치가 반응을 많이 하는것 같았다.

띄운 설망앞에 편납 한바퀴만 감은 표류형 챔질에 5미터 이내에 연신 물어대는 누치들이

많았다.  익히 들어 알면서도 이미 고착이된 나의 견지 루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오늘 이곳 누치들은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설망앞에서 따박 따박 반응을 한다.

짜개 옥수수등도 간간히 썼지만 거의 전부가 덕이에 반응을 했다.

입질이 살짝 간사해지기는 했다.

입술이 아닌 입술 안쪽의 좌 혹은 우측에 바늘이 걸린 경우가 많았다.

바늘을 내리고 잠깐의 멈춤시침에 반응이 좋았고

멀리서 입질하는 경우도 8미터 정도에서 중층으로 흘리는 채비에서

받아먹는 강한 입질과 정흡의 패턴이 이루어 졌다.

바닥에서는 살짝 쌀짝 흡입하며 뱉었다를 반복하고

중층에서는 떠내려 오는 먹이를 바로 나꿔 채는 행동을 하는것으로 보인다.

중간의 동그란 형태의 검은 물체가 전부 누치 떼로 몰려있다.

 

돌어항의 크기를 짐작하고자 사진을 첨부해 본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돌어항중 최고 큰 사이즈가 아닐까? 

돌어항이 아니라 가두리 양식장이다.

 

애프터메쓰가 찍어준 멋진사진

 

활성도를 증명해주는 장면 사진을 찍은 애프터가 돌어항으로 간사이

세명이 동시 후킹 쓰리샷을 보여준다.

 

가을의 풍성함 만큼이나 만족한 웃음을 보여주는 애프터메쓰

 

강한 물살을 타고 오는 누치를 제압하고 있는 미산바람

 

밤샘근무에 힘들었지만 여전히 견지 실력을 뽐내는 베가

 

나름 누치를 생각해준다고 립그립을 쓰지 않고 오로지 손으로만 잡고 바늘을 빼주고 했더니

오른쪽 엄지 손톱이 벌어질 정도로 손맛본 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주둥이를 립그립이나 다른 집게 종류로 잡으면 그만큼

누치에게 치명적인 내상을 입힐수 있는것이다.

 

돌어항에 잡아넣은 녀석만 총 25수

마릿수는 흡족했으나 이상하게

대멍 싸이즈는 거의 보이지를 않았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돌어항에 잡아놓은 수십마리의 녀석들을 결국은 일일이 잡아서 밖으로 내놔야 하기에

일일이 손으로 잡아 녀석들을 풀어주는데만 20여분 걸렸다.

와중에 등지느러미에 걸렸는지 네오프렌 웨이더가 이렇게 찢어졌다.

 

얼마전 펠트가 다 닳아서 해동으로 수리를 보낼까 하다.

타사 제품도 수리해준다는 말을 듣고

디엔케이인터***로( www.dkmoll.co.kr)펠트를 수리해줄수 있나 문의했더니

기존 펠트를 제거할수 없어 그위에 펠트를 붙여서 보냈다.

반신반의 하며 2일과 오늘 두번째 낚시했는데 다행이 잘 붙어있다

저렴한 가격에 수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수리를 끝내지는 않았지만 구멍난 웨이더도 잘 수리 해줬으면 좋겠다.

 

구멍난 웨이더가 수리되어 돌아왔다.

가격도 찢어진 부위에 비해 비싸다는 느낌이 들어 내용에 포함해 보냈더니

택배비를 빼주신단다. 인간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회사

겉부분을 보니 찢어진 부위가 보이고  부위 둘레에 둥그런 모양이 보이고 별 차이가 없어

 

뒤집어 봤더니 이렇게 수리를 했다.

디엔케이 인터내셔널 만세다. 이래서 또 몇년 잘 쓸수 있게 되었다.

배송도 왔다갔다 하는 시간 포함 보낸지 6일 만에  도착했다.

도착즉시 수리해서 바로 배송해주시는것 같다.

네오프렌 본드를 사용해 수리할수 있겠지만 스스로 손재주가 없음을 인정하고

수리를 보낸게 잘했다.

회사에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