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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7년

1708-조정지여울 -단독출조

by *로빈* 2017. 9. 18.

9월16일 토요일

오랫만에 같이 다니던 조우들이 개인별로 일들이 겹쳐

나홀로 견지를 떠난다.

오늘 여울과 견지 카페의 번출로 부론은 조사들로 붐빌것이라

 

내 스타일대로 조용히 홀로 견지를 즐기고 싶어 강천이나 여우섬 혹은 조터골등이

머리에는 떠오르지만

최근 건강문제로 혼자 가는것이 영 부담스러워 조사들이 많을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정지로 방향을 결정해 본다.

지난 8월 한번 들렀다 엄청난 방류로 입수도 못하고 돌아온 조정지

오늘은 방류량이 120톤대로 예년의 안정적 방류로 다시 돌아와있다.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열심히 조정댐을 향해 달려간다.

 

 

조정지댐을 건너며 조사가 많지는 않은지 살펴보니 조사는 단 3명인데

조정지댐위에서는 물살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조망됨으로

낚시할 바탕을 잡기가 수월한데

정확히 물골이 휘며 내려지는 그자리에 조사한분이 막 수장대를 꽂는 모습이 보인다.

 

조사는 나까지 포함 4명째 아직은 자리가 많이 여유가 있다.

사진의 두분은 작년 10월 이곳에서 만난분인데 일년정도만에 다시 조우했다.

 

아직 여명이 살짝 가시지 않은 시간 반가운 조정지 댐을 찍어본다.

견지인에게는 아주 반갑고 푸근한 조정지댐

가을옷으로 갈아입으려고 준비가 한창인 전경 이다.

 

하늘도 가을 하늘로 이미 변신되어 있다.

남쪽과 동쪽으로는 태풍 탈림이 예보되 바람과 비가 내리고 있지만 이곳은

높고 푸르고 얇은 구름이 하늘에 덮혀있다.

 

입수하여 보니 물색은 아직 흐려 바닥이 보이지를 않고 세분의 채비는 썰망을 띄워놓고 낚시중이다.

먼저오시분들께 인사를 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려 시도했으나

물살이 빨라지며 내가 선호하는 자리는 아니다.

다시 바깥쪽으로 나와 맨 가에 수장대를 꽂으니 물살이 다소 여리다.

내옆에 오신 분이 금방 나가신다며 나가면 이곳에 꽂으라고 하신다.

부득이 오늘 출근해야 하는데 출근전 2시간동안 손맛보려고 오셨다고

대단한 견지애 다. 그래서 그런지 짧은시간이지만

띄움채비로 연신 누치를 낚아 올린다.

나도 따라서 흉내를 내봤지만 연신 올라오지는 않는다.

그분이 떠나고 그자리에 내 수장대를 옮겨 놓는다.

물살이 마음에 든다.

 

그렇게 9시경까지 낚기와 털리기를 반복하며 7마리를 낚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안쪽에 있던 두분이 식사를 하고자 나가신다.

이분들 어제 부터 오셔서 이곳에서 1박을 하셨다는데

그사이 나는 썰망을 내려서 바닥을 긁으니 바로 2연타로 입질을 해댄다.

아! 썰망앞에서 반응을 바로 하는구나 손맛좀 봐야지!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다시 채비를 내리는 순간

선배님! 식사하고 하시죠 하는 소리가 들린다.

먼저 나간 두분이 같이 식사하자는소리

오늘 혼자이기에 준비한 음식도 없고 오로지 마눌님이 정성껏 싸준

도시락과 맥주 한캔 그리고 사과 몇조각이 전부인데......

맥주와 사과를 꺼내 같이 합석했다.

 

아점을 위해 나온시간 찍은사진

그사이 두분이 더오셨으나 수장대만 꽂은채 입수는 하지 않았다.

 

알고보니 이분들이 작년 이곳에서 만난이후

내 블로그에 방문해서 본인들 이야기를 본 모양이다.

참고가 많이 되셨고

이중한분은 얼마전 홍천강 하이트 여울에서 7자 잉어를 낚았다고

그당시 찍은 황금빛 장동건급 잉어사진을 보여준다.

홍천강에서의 7자잉어 귀한 대물임에 틀림없다.

 

홍천강에 대물이 은신할만한 여울밑에 너른소가 있는 지형은

팔봉, 노일리남단, 굴지리,하이트여울등이 있는데

그중 하이트 여울이 최근 대물 소식이 자주들린다.

 

셋이 라면과 소맥 한잔을 하며

지난 후곡여울 출조후 짜개를 만드는것이 힘든것 같아

혼자 생각으로 짜개를 대용할 기성품을 찾던중 발견한 잉어사료

크기가 약간 작고 조금 무른상태라 집에서 3-4일 말리고

 

짜개가 소형이라 핀셋도 소형 핀셋을 찾아 구매하고

 

요렇게 짜개 고무를 끼워보니

제일 작은것은 짜개를 끼울수 없고 중간것이 그나마 짜개 고무가 끼워지고

원재아빠가 만들어 준 짜개는 우측처럼 길이가 약간 길고 물에서 잘 안풀리는 장점이 있는데

 

현장에서 두분에게 보여주며 한번 써보라 권유했더니 기존에 본인들이

가지고 다니던 짜개가 우측에 두개 가지고온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사이즈다

지금 사진상에 보이는 크기를 보면 대충 사이즈가 비교될것 같다.

 

오늘 사용 후기를 보면

일단 누치가 먹는것은 합격점이나

크기가 작고 사료로 쓰는 재료라 겉이 코팅이 되어 있어 그런지

입질만 받으면 짜개가 바로 떨어져 나간다.

누치를 낚던 입질을 한번 받던 혹은 물살힘으로 자연적으로 짜개가 빠진다.

비상용으로 짜개를 쓸때는 가능할지 모르나 주력으로 쓰기는 불합격이다.

 

아점을 먹고 들어가기전 조정지댐을 다시 찍어본다.

물가의 갈대는 머리색을 물들이고 이제 입과 가지를 물들이려 하고 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낀다.

올여름 예년에 비해많은 비로 출조기회가 적었던 만큼

출조에 대한 욕심이 많이 나는것은 사실이지만

어쩌면 올해는 조금 쉬어가라는 신의 계시인지도 몰라 감사하기로 했다.

 

 

10시경이 되자 엄청난 조사분들이 오신다.

사진상에만 12분

그중 반려견을 데려온 조사분의 개가 주인따라 들어오려다 그만

물살을 타고 수영실력이 온전치 않아 머리만 내민채 당황한 눈빛으로

떠내려 갔지만

다행히 주인이 바로 따라 내려가

건져내 목숨은 건졌다.

여울아래가 수심이 깊지 않고 가슴정도의 깊이라 다행이었다.

 

물밖으로 나간 개를 다시 들어오라고 하자 이녀석 아예 꼬리를 내린다.

덕분에 웨이더에 물이 들어가버린 주인은 밖에 나와 한참을 머무르고

 

같이 식사하며 10시 30분경 다시 입수 이후 12시 홀로나와 점심을 할때까지

일타 일누치가 설망앞에서 반응한다.

흘림낚시에서는 짜개에서만 반응하고 덕이에는 반응하지 않고 살짝 물고만 가거나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낚이는 경우가 적었지만

설망앞에서는 덕이를 확실하고 강하게 낚아챈다.

띄움견지에서의 입질과 설망견지의 입질은 확연히 다르다.

띄울경우는 떠내려오는 먹이를 밑에서 위로 떠오르면서 먹거나 좌우측에서

공격하여 바늘이 좌우측에 꽂혀있는경우가 많고

입질도 나꿔챈후 끌고가는 느낌이 든다.

누치들이 숙달되었는지 마치 송어처럼

물표면에서 예비 입질을 한후 바늘을 무는것이 목격된다

상어처럼 등지느러미를 살짝 보인채 무리지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설망앞에서의 입질은 바닥에서 바로 흡입후 냅다 튀기에

순간 바위에 걸린 느낌이 찰나의 순간 느껴진후

3미터도 안되는 짧은 입질거리로 인하여 강하게 설장을 태운다.

내가 선호하는 손맛이다.

바늘도 윗입술 중앙에 정흡으로 걸려있어

바늘 빼기도 수월하다.

약 한시간 반만에 20여수 정도를 낚았다.

작년에서도 이곳에서 수백마리의 누치를 낚았지만

올해 처음온 이곳에서 손맛 제대로 봤다.

 

그런데 나의 조과는 새발의 피 였다.

오늘만난 두분중 한분이 그동안 ㅎ 카페 조사들의 영향을 받았는지

설망은 춘천낚시점에서 전복을 담는 망을 설망대용으로 판매 한다는데

크기가 깻묵한덩어리는 족히  다 들어갈 크기고 썰망의 눈도 가로세로 1센치

정도로 크기에 깻묵을 대여섯등분 대충 잘라 넣은후

자연스레 물에 불려 풀려질때까지 기다리고 매달아 놓은후 지속적인 흘림으로

두어시간 지나자

조사가 저리 많은가운데서도 혼자만 5-8 미터의 다소 먼거리에서 일타 일누치의 입질을 받는다.

주변 모든분들이 모두 헛웃음을 칠수 밖에

채비를 살펴보니 2호줄 12호 바늘 찌고무도 없이 온리 바늘만 단채로 작은 짜개를

내려보내면 여울이 좌로 휘어지는 그 지점에서 바로 입질이 들어온다.

2호줄이 터지고 바늘이 빠지고 오전보다 훨씬 힘도 엄청나게 세진 녀석들과 연신

한판 싸움을 벌인다.

오전에 60여수를 했으니 아마 내가 나올때도 여전히 낚시중이었으니

100여수는 너끈히 올렸으리라 짐작된다.

 

태풍 영향 때문인지 오후에 들어서자 구름이 많아지고 바람도 심하게 분다.

기억속에 전투기 이륙이 오늘은 없었다.

 

 

조용히 그리고 가을 누치답게 힘이 엄청난 녀석들을 상대하느라

오랫만에 몸이 뻐근해 짐을 느낀다.

조금 일찍 나온다고 4시30분경 나왔지만

가을 여행객들이 많은지 고속도로는 이미 정체중이다.

집까지 2시간 정도가 걸렸다.

아침 시간에 비하면 배가 걸린셈이다.

 

지난주 후곡에서의 큰 조과에서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 조정지의 누치는 확실히 파워면에서 제압하는데 힘들었던것 같다.

집에 돌아와 바로 잠에 떨어져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운동을 나간 일자산에서 발견한 망태 버섯

사진상으로는 많이 봤지만 직접 목격하기는 처음이다.

문헌을 찾아보니 새벽 5시-8시 사이 노란 망같이 생긴형태가 피어 난다는데

발견한 시간이 10시경 다 피어나고 조금 사그라진 모습이다.

그렇지만 서울시내 그것도 주택가와 가까운 산에서 이것을 관찰했다는게

큰 행운인것 같다.

그런데 꾼이란 어쩔수 없다. 피어난 망태버섯의 망을

본순간 나의 설망과 닮았다고 생각하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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