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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7년

1713-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원수골여울

by *로빈* 2017. 10. 16.

10월14일 토요일

조정지와 부론은 협회와 여견의 행사로 여울이 만원일테고

비내도 다른 카페분들이 먼저 선점해 있다.

요즘 출조는 조행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일단 출발해서 그곳 상황이 맞으면

그곳에서 낚시를 하게 된다.

 

금요일 오랫만에 환생선배님께서 원수골을 추천해 주신다.

최근 이곳을 방문하셨는데 조과가 좋았다는 귀띔과 함께

 

터가 너른곳이라 느긋하게 집을 나서며 고속도로도 아닌 국도로 내려간다.

 

여주쯤에 다다르니 강이 가까워서 인지 안개가 조금 심해진다.

 

 

남한강대교에 다다르니 다리 건너편 쪽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안개가 많이 끼어있다.

 

다리 아래로 내려와 부론여울을 바라보아도

안개로 인하여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원수골 접근로는 이런 돌과 돌을 엮어놓은 철심이 삐쭉 삐쭉 튀어나온곳도 있고

요철도 심하여 차량이 드나들기 어렵고 이를 피하기 위해

좌측으로 붙으면 나무들로 인하여 차량표면에 스크레치가 생긴다.

이래저래 차에게는 안좋은 길이다.

 

입구를 지나 조금더 지나면 그나마 길이 평탄해져 괜찮다.

그런데 차 밑에서 평소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린다.

 

내려서 확인해 보니 차바닥의 언더커버가 떨어져있다.

강변길로 내려서자 마자 조심했건만 깊은 골이 생긴곳에서

바닥에 한번 쿵하고 닿더니 그곳에서 고정핀이 떨어져 나가면서

언더커버가 떨어진것이다.

다행히 한개만이 버티면서 떨어지지는 않고 붙어 버티어 줘서 달려있다.

내차량이 17인치 타이어인데 승용차는 절대 드나들지 말고

차고가 낮은 소형 suv도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도착한 시간의 외기 온도가 8도

추울줄 알고 두꺼운 티에 폴라폴리스 자켓을 입었음에도 한기가 느껴진다.

입수는 하지 않고 차량내에서 잠깐 기온이 올라가기를 기다린다.

 

강에는 기온과 수온의 차이에 의해 물안개가 엄청나게 피어오른다.

 

이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어야 했는데

북풍이 불면서 물안개는 좌측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이미 도착한 조사는

물속에서 이른아침 깨어난 누치를 탐하고 있다.

 

어제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아침부터 반응이 있을까 했지만 반응하는 녀석이 있다.

대표선수 베가의 히트

 

물안개는 더욱더 피어나고 바람도 심해진다.

오히려 기온이 더 떨어진다.

입수할 욕심은 생기는데 춥다.

추위를 극복하고자 밖으로 불러 막걸리 한두잔씩 한후 다시 입수

추위에 떠는 내모습을 보더니 베가가 가져온 다운자켓을

빌려주어 입고 있으니 훈훈하다.

 

안개가 완전히 걷힌후의 모습과 비교 될것이다.

아침에는 건너편에 저런 산이 있는지 도무지 감도 잡히지 않는 장면이다.

따듯한 햇살과 잔잔한 물살에선 환생 미산바람 베가 세명의 조사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언더커버를 완전히 떼어내어 깨끗하게 털고

강한 햇볕에 말리기로 했다.

그동안 여울에 다니며 스크레치도 많이 나고 두군데는 약간씩 깨져있다.

엔진오일 갈때마다 언더커버를 떼었다 붙였다하니 처음 보다는 고정핀이

많이 헐거워져 있었던것 같다.

이참에 고정핀 새로 구매해서 부착하면 단단히 고정될것이다.

 

방류가 60톤대로 줄었다.

4명중 맨바깥쪽에 서보니 조금만 더 물살이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설망 낚시를 고집해서 어떤때는 바로 설망에서

어떤때는 설망 전방 4-5미터 앞에서 몇마리를 낚는다.

 

태양이 여울을향해 비춰 내려오면

새로운 세계가 눈을 뜬다.

산은 아직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지만 하늘은 영락없는 가을하늘이다.

길이 위험한지 알려졌는지 오늘 조사들도 아랫여울쪽에 한분이 들어오셨는데

입질이 없는지 바로 나갔다.

 

여울밖으로 나와 삼합쪽 전체를 조망해 본다.

자갈밭이 마치 너른 운동장처럼 보여 원근감이 팍 살아난다.

 

남한강 대교 쪽 윗쪽 모습이다.

텅빈 자갈밭과 하늘의 새털구름이 만들어낸 조화가 또 다른 감성을 만들어낸다.

 

네시가 넘은시간 해너미는 아직 한시간여 남았지만

옆산으로 해가 숨으니 추위가 바로 느껴진다.

누군가처럼 수백마리를 잡지는 않았으나

오늘 네사람 모두 두자리수 이상의 손맛은 보았다.

누구라 할것 없이 조용히 먼저 자리를 정리한다.

정리가 다 될무렵 부부조사와 한분이 이곳에 들어온다.

온 여울이 만원이라는 소식과 함께

오늘 이곳에서 손맛 많이 보시길 바라며 조기 귀가 한다.

 

어두워진 여울가

이정도 쯤의 어두움이 지금의 시즌을 알리는것과 같다.

조금더 어두워지면 이제 올해 시즌도 끝나간다.

아쉬움이 더욱 진해지는 시간들

2-3번 정도 더 나올수 있을까?

올해도 우리의 시간은 또 이렇게지나간다.

원수골 다행히 오늘 적당히 봐줘서 즐겁게 지내다 간다.

다음에 또 보자!

 

다음날 운동하면서 본 서울의 하늘 어제의 원수골 하늘에 걸렸던

새털구름과 많이 닮았다.

그런데 어제의 하늘 감성과 오늘의 하늘감성은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서울하늘 의문의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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