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7일 관악산에 또 오른다.
지난 11월 눈을 맞으며 오른이후 4개월여만의 등산이다.
10시 과천정부종합청사역을 출발해 이내 과천시청에 이르러 그뒤
자하능선을 따라 오른다.
지난번에는 얼마 오르지 않아 어지럼증이 있었는데
그동안의 동계훈련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는지
자못 궁금하기도 하다.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 바로 등산을 시작하니
조금씩 고도가 높아지며
과천시내가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출발이 아주 좋다.
이제는 롯데 월드타워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도 푸르고 미세먼지도 보통이고
엊그제 비가 내렸으나 기온도 다소 오른 금상첨화의 기상이 나를 반긴다.
이른아침에는 기온이 떨어져 혹시나 하고 자켓을 하나 입었었지만
금새 땀이 차올라 바로 벗었다.
관악산을 잘아는분들과의 동행이기에 포토존이 나타나면 바로
사진을 찍어주어 이번 등반에는 인생샷이 여러장 나왔다.
11월 눈내리는날에 스키를 타던 이곳에는 이제 눈과 얼음의 흔적은 찾아볼수없다.
옆에서 보니 영락없는 두꺼비 모습이다.
물한모금먹고 땀을 닦고 아래를 내려다 본다.
아닌것 같지만 이미 나무들은 봄을 맞이하고 있다.
잎새는 푸르지 않지만 가지는 이미 물을 머금어 촉촉히 젖어있다.
산에 오른다는것을 모르던 나에게 조금씩 무엇을 남길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산이 점점 좋아진다.
나이를 먹어서라기 보다는
나에게 도전할 수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라
더 그럴지도 모른다.
연주암이 보이는곳까지 오르는데만
2시간이 걸렸다.
아마도 같이오른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등산을 해서도 그렇지만
곳곳의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더 지체되기도 했다.
연주암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서 점심을 하기로했다.
지난번은 이곳에서 연주암으로 내려갔으나
오늘은 kbs송신소방향으로 올라가 기상레이더를 통과하여
전망대를 거쳐 관악산정상으로 가는 루트를 잡았기에 이른 점심을 한다.
배낭에서 꺼낸 맛있는 점심들 곧바로 푸짐한 한상이 차려진다.
아직은 계도기간이기는 하나 술은 아예 가져오지를 않았다.
천편일률적으로 통제하는데 불만이 있지만
분명 문제가 있기에 등산객에게 음주를 법으로 통제하는것이 아니겠는가?
옆에서 술마시는 분이 산 정상이 아니면 괜찮고 등산로가 아니면 된다고
핑계아닌 핑계를 대지만 몰두하기 위해 온 등산에서 술냄새도 싫고 고성방가도 싫다.
하지 말라면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봄 답게 미나리에 냉이에 파무침에 도토리묵에 고기를 더해 맛난 밥을 먹으니
이보다 꿀맛이 없다.
거기다 과일로 후식까지 푸짐한 한상을 차려 먹었다.
500미터고지를 지나니 이제부터 악산이 맞는지
바위로 이루어진 만만치 않은 코스가 우리를 반긴다.
겨울에는 무조건 우회를 선택했으나
오늘은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스틱을 한쪽손에 옮겨 잡고 손으로 오를 태세를 준비한다.
두발 네발로 기어오르기를 수십번 해야 했다.
송신소가 코앞에 보인다.
케이블카 승강장도 바로 보인다
산밑에서 올려다 보기만했던곳이 바로 눈앞에 있다.
송신탑 바로아래 이렇게 멋진 뷰 포인트가 있다.
아래는 서울시내까지 조망된다.
반대편 안양쪽 모습이 보이는 낙락장송 포인트에서 또 한장 찍어본다.
송신소 아래 헬기장을 통과한다.
송신소를 통과하여 기상레이더 쪽으로 돌아내려간다.
이곳에서도 다시 포인트를 발견하고 한장
이제 기상레이더 기지도 코앞에 있다.
레이더를 지나 전망대에 다다르니
연주암뒤편과 송신소 철탑이 보인다.
곧이어 지난번 오르지 못해 꼭 찾아오리라 마음먹었던
연주대 포토존에서 연주대를 찍는다.
앞에 돌기둥처럼 생긴 자연석 모습이 지난번 스페인의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보았던
돌들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우디성당의 첨탑 모티브가 되었다는 돌기둥모습과 아주 닮아있다.
멋지게 만들어놓은 포토존에서 당연히 한장 찍는다.
관악산 산정 바로 옆으로 좁은길을 돌아 내려가면
아까 보이던 돌기등틈에 켠켠히 석축을 쌓아
지어진 연주대가 자리잡고있다.
이곳도 역시나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높은곳에 자리 잡은 만큼 기도의 효력도 좋다고 하고
무언가를 연민하는 장소이기에 연주대라 하니 소원을 빌기에 적당한 곳이라
그런것 같다.
세사람 겨우들어갈 공간의 법당안에서는 종일 승려의 염불과
자신의 소원을 빌기위한 신도들로 인해
안밖으로 발디딜틈없이 기도에 열중하는이들로 꽉 차있었다.
연주대에서 바라본 과천시내 전경
이곳의 기운이 과천을 잘 보전해 주는듯하다.
629미터 관악산 정상석
관악산 등산로중 과천시청으로 오르는 자하능선은
과천향교 능선에 비해 등산객이 적다.
오르는 동안은 등산객을 많이 볼수 없었는데
정상에 오르니 수많은 인파로 정상이 꽉 차있다.
아마도 관음사쪽에서 오르는 등산객이 훨씬 많은것 같다.
정산에 잠시 머물고 이내 내려왔다.
시간을 많이 지체해 이미 2시30분이 넘은시간이다.
내려오며 뒤를 돌아보니 이제는 해를 등뒤로 맞고 있다.
정상쪽을 찍어보니 역광으로 잘 보이지를 않는다.
사당쪽에서 올라오는 코스에는 이렇게 계단을 조성해 놓아
정상으로 쉽게 오를수 있게 해놓았으나
정상까지 마지막 코스는 아직도 한사람씩 교행 할수밖에 없는 코스가 10미터 정도 있다.
아마도 지어진지 1년여 정도 된듯해 보인다.
현재는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
과거에는 정상으로 오르려면
좌측아래에 있는 자일을 이용해서 오르거나 우측위에 있는 쇠사슬을 붙잡고
마치 암벽타기를 하듯 올랐다고 하니
등산에 대한 열정을 가진이들도 적지않이 힘들었을것 같다.
아무리 계단을 잘 만들었다고는 하나 중간중간 바위를 타야 하므로 그래도 가는길을 험하다.
봄맞이 등산을 하며 가볍게 운동화 차림으로 올라오거나
어린아이들 심지어 강아지까지 데리고온 등산객이 있었는데
적당히 만만하게 생각하고 올라올 코스는 아닌것 같다.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계단이었다가 다시 돌길이었다가 하는 이런 코스다.
정상에서 바로 연주암으로 내려가지 않고 체력이 뒷받침 될것 같아
관악문쪽으로 이동하여 동쪽일주를 하기로 작정한다.
동쪽으로 이동하기위해 또다시 시작되는 바위 길을 오른다.
산정을 홀로 지켜온 잘생긴 소나무 밑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너로 인하여 자리를 찾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한번더 생각난다.
관악문쪽으로 가면서 다시한번 나타난 포인트에서 한컷
소위 지도바위라고 불리우는곳
좌측의 바위가 한반도 지형을 닮아 그리 불리우는것 같다.
그옆의 커다란 바위가 가로 질러 내려앉아
바위아래로는 통문처럼 통로가 나 있다.
지도바위 옆으로 다가가 조심스레 사진을 찍었다.
이제는 하산을 하는 일만 남았다.
아래를 먼저 굽어보고 오늘 걸어온길도 돌아본다.
송신소와 기상레이더 기지를 한번에 돌아본다.
오늘 건너온 전체 코스 송신소 기상레이더 관악산정상을 함께 올려다 본다.
피곤함도 없고 기분도 차분하다.
해냈다는 만족감보다 이렇게 건강을 찾아준 것에 대해 감사하는 하루였다.
오늘의 전체 코스를 기록해본다.
실제거리는 짧을것이나
22000여보 등반시간5시간 30분 거리 15키로 정도된다.
올라가던길에 본 과천시청앞 도로변의 개나리
꽃망울이 봉긋하게 올라와있다.
바야흐로 봄은 이제 코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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