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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들 여행기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우이령길

by *로빈* 2018. 8. 6.

우이령길 북한산 둘레길 21구간이기도 하다.

1968년 1 21사태의 침투로이였기에

1969년부터 2009년6월까지 민간에게는 개방을 하지 않았으나

이후 개방이 되어 출입이 가능하게 된길이다.

 

개방이 된 길이긴하나 보호를 위해 사전 예약으로 정해진 인원만

출입이 가능하다.

사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클릭하면접속됩니다) 에 접속하여 

예약하면 입장가능하다.

 

휴가중 갈 예정으로 8월3일 예약 하려고 하니 1일이 되서야 날짜가 오픈된다.

 

바로 예약 입력했더니 순위가 1번이다.

날이 더워서 방문객이 적은가보구나 생각하고

 

당일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하다 차량을 가져가는것이 좋을것 같아

주변 주차장을 검색하여 우이동 "교통광장 공영주차장"을 찾아갔더니

이렇게 똭! 공사중! 9월30일까지 공사중이란다.

어디든 안내되도록 인터넷에 게시좀 잘해줬으면 좋겠다.

 

 

황급히 주차장을 검색하여 도선사 셔틀버스를 타는 도선사주차장을

찾아 주차했다. 1일 주차 10000원이다.

그런데 이곳도 어디서 운영하는지 카드는 이야기도 없고

영수증도 발급없이 현금만 받고 만다.

 

 

우이령 입구까지 가보니 두갈래 길이다.

 

좌측으로가면 산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먹거리마을길이다.

 

좌로 가든 우로 가든 우이탐방지원센터로 도달한다.

다녀온바로는 오전에는 먹거리길로 올라가고 내려올때는 좌측길로 내려오는것이

좋을것 같다. 먹거리 마을 아스팔트길이 오후가 되자

너무 뜨겁고 쉴곳도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먹거리마을길은 음식점이 즐비해서인지 잘 포장된 길로 되어있다.

우이동 음식점 거리를 오르며 신입사원시절 이곳까지 회사에서 회식을 와

계곡 맨 상류의 M 식당에서 음주와 가무를 즐기던 생각이 난다.

덕분에 안식구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전봇대에도 안내 표지가 있고

 

담장에도 잘 붙여놨다.

 

아스팔트로 길이 계속 이어지더니 옆으로 왕실묘역길과 소나무숲길 이정표가 보인다.

오늘은 왕복할예정이므로 돌아나올때 들러보기로 하고 통과한다.

 

아스팔트로 이어지던길이 이제 보도블럭으로 깔린길로 변하기 시작한다.

 

오늘의 최초 목적지 우이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예약자 확인과 함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우이동 입구에서 이곳까지도 1.8키로 미터 약 20여분이 걸렸다.

 

이곳에 화장실이 설치되어있다.

 

오늘 탐방할 코스를 되짚어 본다.

우이탐방지원센터에서 우이령을 거쳐 오봉전망대 교현탐방지원센터를 찍고

반환점을 돌아 오봉산석굴암을 들러 다시 우이탐방센터로 돌아올 예정이다.

우이탐방지원센터에서 양주에 위치해 있는 교현탐방지원센터까지 편도 4.5km

걷는시간만 180분으로 안내 되어있다.

 

북한산과 도봉산 주변의 산세도 함께 안내 되어있다.

 

전경대를 지나 산으로 접어들면 처음에 보이는 구조물이 북한산 대기 측정소이다,

이곳을 지나면 맨발로 느끼는 우이령숲이라는 팻말을 만나는데

이곳 토양이 마사토로 부드럽기때문에 이런 안내를 한것 같은데

 

지금은 노면길이 보수예정이라는 안내문이 길가 곳곳에 있다.

 

폭염이 오기전 폭우로 이곳 길이 많은 수량으로 인하여

곳곳이 사진과 같이 패여져 있다.

 

우이동 입구에서 걸어올라온지 40분 정도 지났다.

그런데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를 않는다.

기상앱을 켜보니 현재 기온이 표시된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가 될것임이 분명하다.

안식구는 아침에 출발하면서도 무더위로 뭔가 찜찜한 표정이라

약간의 과일과 간식거리 그리고 생수를 4병 정도 얼려서 올라왔는데

 

급기야 상태가 이지경이 된다.

오늘 탐방을 계속해야되나? 걱정이 슬슬된다

이제 9시30분인데 이러니!

 

돌아가려는 발길을 붙잡으려 했는지 길이 3센티 정도의 작은 도마뱀이

발밑으로 지나간다. 가까이 다가가 카메라를 들이대도

움직이지 않고 다행히 포즈를 취해준다.

 

우이령 꼭대기 대전차 장애물에 도달했다.

이제 반은 온셈이다.

 

이곳까지 올라오면서 가장힘든건 날벌레와의 싸움이다.

그늘진 근처에만 가면 습한기운이 있어 그런지 날벌레가 득달같이 달겨든다.

교현쪽에서 올라오신 한분을 만났는데 역시 고수는 다르다.

양봉할때 쓰는 망을 모자에 걸친채 올라온다.

 

이 설치물 옆에 예전 작은 소로에 불과하던 길을

공병대가 차량이 다닐수 있도록 1965년에 작전도로로 완공하였다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우이령을 넘어가면 커다란 광장의 쉼터가 보인다.

이곳에도 화장실이 설치되어있다.

봄 가을 날이 좋을때면 이곳은 아마도 양쪽에서 500명씩 천명이 꽉찬

탐방객들로 인산인해가 될터이나 오늘은 우리 부부 둘뿐이다.

쉼터를 지난지 얼마지 않아 이곳 최고의 뷰포인트 오봉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

오봉의 전설을 읽어본후 기념사진을 찍는다.

 

우이령길 안내이다

길이 생긴연혁부터 숲 새 공기 야생동물 바위와 흙이 생기는 이유등 수많은

이야기들을 곳곳에 안내 해 놓았다.

하지만 오늘은 이런것이 눈에 보이지를 않는다.

오로지 직진이다.

 

오봉산 석굴암으로 가기위해서는 가다가 우측의 저 앞길로 올라가야한다.

돌아오면서 볼 요량으로 통과하려는 찰라

 

안쪽으로 유격장 표석이 보인다.

유격장 표석은 어쩌면 이렇게 한결같이 똑같은지 모르겠다.

1975년 세워진 유격장

내가 군대생활할때보다 10년전 먼저 만들어진 유격장이니

아마도 시설이 비슷했을것이다.

유격훈련보다 더힘든 PT 막타워 레펠등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지금의 짚라인과 같으나 안전장치라고는 없고 오로지 자신의 손아귀힘으로 도르래를 붙잡고

하강하여 망이쳐진 이앞 웅덩이로 다이빙했을 용사들의 함성이 들리는듯하다.

가끔 고문관이 한둘 있어서 조교들에게 단체로 더 얼차려를 받은 기억도 있다.

 

숲길의 가로수 역할을 하는 국수나무가 길 곳곳에 산재해있다.

봄에오면 이곳에 많은 꽃이 반겨주겠지만 지금은 신록만 무성할뿐 그 흔한 꽃도 보이지를 않는다

 

오봉 끄트머리가 살짝 보이는 작은 오봉전망대가

교현쪽에 설치 되어 있다.

 

이곳에서 설정샷하나 찍고 그런데 이렇게 보니 굉장히 날씬해 진것 같다.

운동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듯

 

총 4.5km중 3km 왔고 1.5km 남았다.

 

우이동쪽길은 차량이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패인길이 복구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교현쪽은 길도 조금 더 넓은뿐더러 석굴암이 있어 그런지

차량이 올라온다.

덕분에 그늘이 찾기 어려우나 다행인것은 날벌레가 별로 없다.

 

드디어 교현탐방지원센터에 도달했다. 이제 반환점을 돌아 다시 올라간다.

탐방지원센터 옆에 물좋은곳이라는 위락시설이 있는데 이곳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같이 들어가 물싸움을 했으면 하는 충동이 든다.

 

안내도와 우이령길 이용안내문을 같이 찍어본다.

지금은 예약하기가 너무 쉽지만 성수기때는 아마도 예약이 어려울것이다.

 

뒤돌아 나오니 석굴암 이정표가 보인다. 2.5km 남았단다.

 

이제는 6월까지의 많이 왔던 비에 의한 수량이 빠져나간듯 계곡에도 적은량의

계곡수가 흐르지 않고 멈춰져 있다.

 

석굴암 삼거리에서 석굴암쪽으로 올라섰다.

이제 500m 남았다.

신도들의 차량으로 보이는 차량 두대가 획하고 지나간다.

오르막이 장난이 아니다. 옆에 보니 유격장 장애물들이 지금도 설치 되어있다.

이 오르막을 오르내리며 유격훈련을 했던것 같다.

 

거친숨을 몰아쉬며 힘들게 올라오니 석굴암 일주문이 오봉과 어울려 멋지게 자리 잡고 있다.

 

일주문 아래로 머리를 디밀고 오봉을 그안에 담아본다.

 

석굴암도 작은 암자에서 출발했지만 많은 스님들의 노력으로 오늘날에 이르렀고

지금도 사찰은 증축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듯하다.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것은 없다. 누구든 열심으로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

 

입구에서 만난 윤장각에서 마음속 기원을 하면 돌고있는 식구

 

식구가 대웅전에 들어가 불공을 드리고 있는동안

나는 대웅전과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찍는다.

 

새로운 대웅전이 크게 증축되고 있었다.

 

범종각이 현재의 대웅전 좌측에 자리잡고

 

그위에 지금 석굴암의 기원이된듯한 자연석굴안에 나한전이 자리잡고있다.

 

맨 윗쪽에 삼성각이 모셔져있는데

 

삼성각 앞에 디딤돌위에서 반대를 바라보니

삼층석탑과 함께 어우러진 상장능선 전망이 지금까지의 힘든것을 풀어준다.

 

자연스레 커다란 바위를 휘덮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담쟁이덩굴

 

되돌아 나오며 올라올때 못찍었던 오봉전망대에서 식구의 사진을 찍는다.

땀범벅에 붉게타오른 얼굴에 인물은 못찍고 뒷모습만 담았다.

 

우이탐방센터를 지나 올라올때와는

반대길인 좌측길로 내려왔다.

 

그런데 시작한지 얼마안되 전경들이 사용하는 축구장을 가로질러 내려가야하는길을

좌측으로 돌아드니 다시 먹거리 길로 내려온다.

올라올때 보려고했던 소나무숲길이나 왕실묘역길이 어떤지 보려고 들어갔는데

 

말라버린 계꼭에서 대야에 떠 놓은 물정도의 계곡수에서 가족들이 피서를 하고있다.

 

이내 다시 돌아나왔다.

 

먹거리 마을길로 따라 내려오니 쉴곳도 없고 먹을 식수도 다떨어지고

체력도 방전된것 같다.

급기야 손끝이 저려오는 느낌이 든다.

폭염에 한계치에 다다른 것이다.

 

마지막 지점에서 쉼터가 있을까 하여 아스팔트를 벗어나

좌측길로 올라오니

이곳에는 이렇게 차량들이 주차되어있다.

 

이쯤되면 본전생각난다. 나도 여기다 주차해 놓았으면 비용도 아끼고

거리도 다소나마 줄어들어 피곤함이 덜했을텐데하고 말이다.

하지만 오늘은 성수기가 아니다.

오늘 탐방로를 걸으며 만난 이들은 단 12명 우이동쪽은 우리 한팀이고

교현쪽에서 올라오는분들을 마주쳤다.

 

차량이 주차된 길 옆으로 사유지, 주차금지, 견인조치, 이런 문구가

있는것으로 봐서는 방문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곳도 차가 넘쳐날것이다.

피서지 바가지 못지않게 쓰레기가 문제인것 처럼

우리의 질서의식은 남이 아닌 나부터 지키면 아무문제 없다.

 

드디어 처음 출발했던 그곳으로 돌아내려왔다.

장장 5시간의 대 서사시가 끝났다.

 

우이길 입구 광장에 있는 편의점이 보인다.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이다.

이곳에서 이온음료를 샀는데 한병을 거의 원샷으로 들이켰다.

이 제품이 이렇게 맛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우이령은 아주 편한길이다.

우이령길 소개에 "온 가족이 함께 겉기 좋은길이다. 산길이지만 어깨돔무하고 걸어도 된다.

아이들도 잘걷는다"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길이 아니다 길이 문제가 아니라 무더위와의 싸움이었다.

아마도 올해 우이령길을 걸은 탐방객중 가장 힘들게

우이령 모든 곳을 완주한 팀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봄이 되었던 가들이 되었던 좋은 시절 룰룰랄라 할때 구두에 신사복이든

하이힐에 롱치마든 입고 다시한번 올라오마 우이령아 ㅎㅎ

 

물을 많이 먹어서인지 분명 때가 지났음에도

배가 고프지 않지만 식사를 해야 겠기에 찾은 근처 식당의 해물 칼국수

모두가 맛있다고 했는데 그리고 분명 맛있어 보이는데

오늘은 입맛이 별로 없다.

같이 곁들여 나온 열무김치만 맛있게 먹고 나왔다.

 

식당을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길

차량을 가지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부부의 땀에 쩔은 냄새를 주변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돌려드려야 했을테니 말이다.

근데 외기온도 43도 이거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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