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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8년

1823-향교와 후곡여울

by *로빈* 2018. 11. 12.

11월10일 토요일

오늘은 주말에 출조를 했다.

원래는 부론으로 가보려 했지만

평소보다 느즈막히 출발해서 천천히 여울로 가던중

교과서님의 전화를 받고

얼굴도 볼겸해서 향교로 방향을 전환한다.

 

향교로 가는길에 목계나루에 들러 목계여울쪽도 바라보고

 

얼굴도 내민 햇님도 찍어본다.

안개가 없어진 시간에 오니 풍경이 보여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이제는 겨울이라고 생각될정도로 느껴지는 향교 입구 둑방길

 

때마침 안개속의 햇님이 향교의 아침은 이미 열려있음을 확인해 준다.

 

이른아침부터 건너편 단무지 밭에서는 한창 수확에 열심이다.

 

채비를 챙겨 여울가로 내려가보니 8시가 좀넘은 시간인데 벌써 두마리를 낚아 놓으셨다.

그중 한녀석은 몸체가 비대한것이 가을 누치 답다.

이제껏 저리 몸을 불린 녀석을 올해는 본적이 없었는데

빠른녀석은 그 사이 엄청나게 겨울을 준비해 놓은것 같다.

 

오늘은 조정지 아래 여울에서는 여울사랑 카페의 공출로

조사들로 엄청나게 붐비고 있고

 

60톤대의 적은 방류량이라 조사들이 서기에는 안정적인 물살인데

둘이 서기에는 넉넉하나 셋이서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

 

11시가 다된 시간까지 안쪽의 솔개선배님과 교과서님은 넉넉하게

녀석들의 입질을 받고 손맛을 즐기는데

바깥쪽 여린물살에는 흐름이 멈춰 줄흘리기가 만만치 않아

조금씩 안쪽으로 이동하여 솔개님이 랜딩하러 나간사이

틈새를 노려 한번 입질을 받았으나 그것마저 털려 버리고

내자리에는 입질 조차 없다.

솔개님과 교과서님을 본것으로 만족하고 혼자 자리를 먼저 뜬다.

 

하강서원 아래 무밭에서도 한무리의 인부들이 무를 수확한다.

남한강 여기저기에서 단무지 무를 수확한다는것은 이제 시즌이 마감된다는 신호다.

 

다시 부론을 향해 가던중 후곡을 보니 아무도 없다.

지난주 꽝을 선사한 후곡이지만

여울은 그때 그때 다른것이고 오늘은 혼자이기에 무조건 입수

평소서던 아랫쪽은 토사가 많이 쌓인것을 알기에

물골중심 여울이 센자리 윗쪽에 수장대를 꼽고

설망을 내린채 시침을 시작한다.

 

시침질 시작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한녀석이 화답을 한다.

그것도 기대대로 설망앞 3미터 앞에서 물고 늘어진다.

 

설망앞에서 반응하니

계속 설망앞을 뒤져 본다.올해 설망낚시로 한마리를 낚은적은 있지만

두마리를 연속으로 낚은적은 없었다.

또다시 바느질하듯 정교하게 한땀 한땀 시침질후 20여분이 지나자 같은자리에서 입질

 

첫번째 녀석보다는 덩치가 조금 큰 녀석이고

가을 누치들 답게 힘이 완전 장난 아니다.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입질이 뜸해져

조금더 아래로 수장대를 옮겨 내려왔다.

 

설망은 내린채로 인고의 시침을 한다.

왜냐하면 두번의 우연은 없을것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40여분이 지난 시간 드디어 가을의 제왕다운 누치가 입질을 해준다.

키워놓은 힘과 여울살이 합쳐져 오랫만에 재미난 랜딩을 한참 즐긴후에야

얼굴을 보여준다.

 

드디어 3형제 돌어항 입성

오늘 일당을 채운다.

2시간 동안 3수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한다.

오히려 시즌이 끝나갈 시간에 입질다운 입질을 연속해서 받았다.

올해 눈 내릴때까지 계속 해야하나? 의문이 든다.

3수에 만족하고 일찍 여울을 나와 하류쪽으로 내려가면서

여울을 살펴봐도 후곡아래쪽 어떤 여울에 조사가 보이지를 않는다.

이제 웬만한 조사들은 모두 줄을 풀은것 같다.

 

본인이 아닌 다른 분을 통해서 고인돌님이 나를위해

특별히 왼대를 하나 제작했다는 소식들 들었다.

그분의 성향을 알기에 어째튼 공방으로 찾아가 보니

말씀대로 나를 위한 견지대를 만들어 놓으셨다.

오랫만에 찾아뵙고 그간의 근황과 새로지은 집과 공방 그리고

개인사와 임진강 남한강의 환경변화로 인한 조과의 원인에

대한 고견을 듣고 새로제작하는 릴견지대의 부착물 의견을 나누고

문어낚시 바늘을 준비하신다는것과 이제는 손님이 오지않은

카페에 대한 걱정까지 듣고 돌아나왔다.

처음 견지를 만들었을때와는 달리 이제는 내구성 예술성을 겸해 

소유하는 조사가 선호하는 휨새까지 신경쓴 수작이다.

이미 프로의 길로 들어서 견지대를 판매하시기도 하지만

여타 기성 견지대에 비해서 완성도도 최상급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구매하실 의향이 있는분은 고인돌님 견지대 강력 추천합니다. 

구입처는 제 블로그에 링크되어있는 더여울 사이트에 가시면 알수 있습니다.

고인돌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며 아마도

내년에는 이 견지대로 8자 잉어 하나 낚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