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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들 여행기

강화도 마니산 전등사

by *로빈* 2019. 4. 8.

주말 여행을 계획했다. 토요일 가려다가 비 소식에 일요일

강화도 마니산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먼저 마니산 등산을 위해 마니산 국민관광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입장료 (인당 2000원)를 내고 오전 9시 등산을 시작한다.

오늘 등산코스는 단군로를 따라 오른후 계단로로 하산하기로 정했다.

안내도 기준이면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우측으로 단군로로 빠지는 이정표가 나온다.

처음 방문이지만 등산 내내 이정표가 잘 정리되어 있어 코스를 이탈할 가능성은 아주 낮았다.

처음 시작은 완만하고 편한 산길로 시작된다.

서해쪽의 산 답게 순하고 평이할것으로 기대된다.

등산로 좌우로 봄을 알리는 진달래가 만개해 있어 기분을 한껏 즐겁게 해 준다.

즐거움도 잠시 통과의례 마냥 계단이 나타난다.

일명 웅녀 계단, 단군 제단을 만나기 위해서는 고생을 해야 하겠다.

해발 200미터를 넘어서니 조금씩 강화 앞바다의 모습을 보여준다.

너른 마당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참성단을 올려다본다. 고지가 바로 눈앞에 보인다.

다행히 미세먼지가 보통인 날이라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었다.

전경을 보고 다시 힘을내 정상을 오르기 위해 조금 더 이동하니 

다시 한번 숨을 크게 들이켜야만 하는 난관에 봉착한다.

372 계단 정말 갯수가 맞는지 셈하고 오르다 그만 지쳐 버려 세지 못했다.

숨을 몰아쉬며 다리가 서서히 풀릴 때쯤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서

한숨 돌리며 멋진 전경을 담아본다.

드디어 흔치 않은 구조물인 참성단에 도착했다.

개천절 제천 행사와 전국체전 성화 채화를 이곳에서 한다고 한다.

단군께서 하늘에 제를 지내던 성스러운 곳 이기도 하다. 

이런 산 정상에 굳건히 자리 잡은 소사나무 수령도 수령이지만

고귀함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참성단 바로 옆에 마니산 정상이 보인다. 헬기장 위에 많은 등산객이 모여 있다.

우측의 봉우리는 함허동천 정수사 방면으로 가는 등산로

정상 도착 인증샷을 찍는다.

참성단쪽으로 다시 되돌아 나와 계단로로 하산을 시작한다. 투박한 돌로 만들어진 계단이 있고

이후 반듯하게 다듬어진 돌로 만들어진 계단이 계속 나온다.

너무 단조로운 계단길의 연속이고 무릎에 느껴지는 중압감도 심해질 무렵

노란 산제비 꽃이 내 눈을 붙잡는다.

계단로 입구이자 출구 모습이다.

안내도에 계단로가 거리도 짧고 시간도 단축되게 안내 되어있어

마니산에 놀러오신분들은 계단로로 많이 오르고 있었다.

대부분 복장이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등의 가벼운 차림

그런데 연속적인 계단에 아마도 올랐다가 내려가면

며칠은 종아리가 무지하게 아플것 같다.

등산로를 빠져나오니 다시 아스팔트길이 이어진다.

끄트머리 부분에 놓여진 석조다리

매년 2월부터 많은 등산단체들이 이곳에서 시산제를 지내기에

입구 앞마당에는 오늘도 세군데의 등산회가 각각 시산제를 지내고있다. 

점심식사를 위해 찾아간 이곳

강화도에 왔으니 지금은 제철이 아니지만 밴댕이 3종세트를 주문했다.

 

여러음식중 밴댕이 코스가 있어 시켰는데

강화도 특산물 밴댕이 구이, 무침, 회 와 완자로 만든 탕을 먹어보았다.

 

물빠진 갯벌의 후포항 전경도 잠시 감상하고

강화도에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본다. 적당한 장소인것 같아 찾아간곳

.

넓은 주차장 카페에서 바다를 바로 볼 수 있다.

찾기도 힘들게 조금 올라가야하는 위치에 왜 자리를 잡았는지

알 수있는 곳이었다.

 

창가에 앉아 바다를 향해 쁘띠쁘띠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역광의 한계를 극복치 못했다.

 

커피를 비롯해 각종음료와 디저트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특이한점은

족욕을 할 수있는 시설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나오는 길에 찍은 예쁜 출입문

오늘 여행의 마지막코스인 전등사를 향해 카페를 나온다.

전등사 전체 모습이 이렇다.

정족산 주변에 산성을 쌓고 그안에 전등사가 위치해 있다.

파란선성 산성성곽이고 빨간원이 동문주차장

검은원이 남문 주차장이다.

동문 주차장에서 내리니 식당들 사이로 입구 안내 현수막이 보인다.

 

삼랑성 일명 정족산성 동문에서 전등사 입장료를 인당 3000원씩 받고 있다.

성곽이 바로 보이고 성곽을 따라 등산하는 이들도 보인다.

 

호국 불교의 성지 답게 동문을 들어서자 양헌수 장군의 승전비가 있다.

 

 

사찰이 창건된지가 오래되었음을 증명하듯 사찰내에는 수령이 몇백년된

느티나무며 은행나무등이 줄줄이 자라고 있다.

 

너른 마당에 들어서니 윤장대가 보인다.

아쉬운점은 돌아가지도 않고 받침대도 허술하게 설치 해 놨다.

입구부터 의문점이 여느 사찰에서 본

일주문이나 사대천왕이 보이지를 않는다.

나중에 사연을 보니 정족산성이 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한다.

바로 전등사 현판이 보이고 대조루 누각아래를 통과하여 대웅전으로 향한다.

동시대 만들어진 사찰이라 그런지 부석사의 그것과 아주 흡사하다.

그랬다. 고색창연한 대웅보전은 배흘림기둥과 팔작지붕이 부석사와도 닮아있다.

 

단청이 오래되 화려하진 않지만 무엇인가 울림이 있다.

향로전

청동수조가 좌측에 보인다. 물을 저장해서 화재등에 대비했던것으로 보인다고한다.

삼성각 모습 다른 사찰에 비해 약간 커 보인다.

명부전

약사전

정족사고

이곳이 존재하였기에 역사가 지켜졌고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전등사 범종은 특이하게 중국에서 건너온 철종이다.

일제에 의해 없어질뻔한것을 다시 회수하게된 사연도 기가 막히다.

사물 (법고 목어 운판 범종)이 있는 새로운 누각

정족산 정족산성을 올려다 본다.

산으로 둘러쌓인 계곡 안자락에 자리잡은 이곳은

특이하게도 석탑이나 석등이 없다. 

산세에 들러 쌓여 연꽃 모양을 하고 있다고해서

석등이 연꽃을 누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전등사는 호국 불교의 상징이 된것은 

수많은 외세의 침략에서도 굳건한 믿음으로

나라를 지킬수 있도록 구심점이 된 사찰이었기에 그러하다.

부처님을 보러왔다가

한마음으로 나라를 지킨 선조의 정신 과 행동에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