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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9년

1902 - 임진강의 봄

by *로빈* 2019. 4. 22.

지난주에 이어 올 두번째 출조를 나선다.

예보에 없던 봄비가 나를 반긴다.

봄비 처럼 있는듯 없는듯 올것같다.

 

별 기대 하지 않는 출조 이기에 겨우내 바뀌었을지 모르는 여울 상황을 알아보기로 하고

먼저 합수머리를 들러본다.

예상보다 접근로도 괜찮고 자갈마당까지 차량이 들어 갈 수도 있다.

다만 물흐름이 약해 보인다.

 

객현리에서 전곡까지 완전히 개통된 마포대교를 지나며 보니

합수머리 모습이 완전히 다리위에서 보인다.

이제는 이곳까지 들어와 보지 않고 조사들이 있는지 확인 가능하겠다.

논두렁 길을 따라 내려와 차를 입구에 대놓고 도보로 이동하여 합수머리 끝까지 다가와보니

 

두갈래의 물길이 생겨 더이상 접근치 못한다.

가까이가서 보니 예전과 달리 임진강 최하류 지역의 물살이 엄청나게 빨라져

모래톱 아래 쪽으로 센 여울이 형성되어있다.

릴을 10여개 던져 놓은 저 낚시꾼만 없었다면 오늘 이곳에서

낚시를 했으면 하지만 다음으로 기약하고 자리를 떠난다.

 

먼저와 자리를 잡은 베가의 뜻대로 이곳에 왔는데

상전벽해 언제 이곳이 이렇게 되었는지

온통 모래밭이다. 자칫하면 차가 빠질 수 있어 이곳도 차를 입구에 대놓고

 

베가의 전차로 환승한후 강가로 접근했다.

어신도 이곳에서 입질조차 받지를 못한다.

상류의 여울에서는 누치가리의 흔적이 10시경 부터 관찰된다.

임진강의 누치가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것 같다.

 

비도 그치고 날씨도 온화하고 바람도 안불고

모든것이 완벽했지만

두어시간의 챔질에도 두 조사에게는 입질 조차 없다.

 

자리를 옮길생각에 먼저 비룡대교로 와보니 분명 조사들이 많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곳에 단 한분이 줄을 흘리고 있다.

이곳이 나에게는 8자를 낚은 추억의 장소이지만

또다른 기억 때문에 오기가 꺼려 지는 장소다.

 

이곳도 모래가 엄청 쌓여있다.

학곡리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고 겨우내 모래가 이렇게 쌓인 이유가 무엇인지 ......

 

목마른 베가는 바로 입수 이제 조사가 둘이 되었다.

 

한시간여 흔들다. 입질이 없어 나는 틸교로 다시 떠난다.

틸교로 가는도중 강 중간 여울에서 다수의 누치가 가리를 하는것을 목격했다.

어째든 누치가 있기는 있다. 반가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틸교에서 홀로 30여분을 흔들다 다시 도강하여 오는길에 보니 바닥에 엎드려

 기럭지를 재고 있는 베가의 모습이 보인다. 뭔가 낚은것 같다. 

 

지난 1차 출조에 이어 또다시 대형사고를 쳤다.

어신에서 올해는 대물조사로 거듭날  모양새다.

작년부터 조과 양에서는 최고의 수준에 이른 베가가

올해는 서서히 자신의 기록을 경신해서 최대 크기의 잉어를 낚았다.

73센치 되는 암놈 잉어다.

배가 부른것이 체격이 아주 크다. 산란이 코앞에 다가 왔음을 알려준다.

포란을 한 상태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손쉽게 랜딩을 했다고

 

마음을 비우고 조과를 기대한게 아니라 상황을 보러 와서 그런지

아니면 이제는 인내심이 부족해서 그런지 올해 들어 연속 꽝을 했다.

그래도 임진강이 제 모습을 찾는것 같아 기분은 좋다.

비가 몇차례 오고 수량이 늘어나면 예년의 임진강으로 복귀 할것 같다.

 

비룡대교 확장공사로 인해 강아래로 공사차량이 드나든것을

지난주 틸교 조행때 확인했는데

이곳으로 공사 트럭들이 도강하며 드나들어 자갈마당으로 들어가는 길이 조금 험해졌다.

자갈마당에서는 모래 조심 들어가는 길 에서는 바닥을 조심해야 한다.

 

견지낚시에 있어서 수장대는 안전확보와 더불어 설망을 설치하기에 용이한 장치다.

낚시를 하다보면 하루에도 몇번 수장대를 강바닥에 꽂아야 하므로

노미 부분이 쉽게 닳아서 잘 들어가지 않는데

보통 비 시즌에 정비를 하게된다.

지난번에는 지인이 그라인더로 갈아줬는데 일년을 써보니 다시 뭉뚝해진다.

 

이번에 맘먹고 이곳에가니 화로에 넣어 담금질을 해주신다.

가는것 보다는 담금질이 훨씬 강도 면에서도 좋을것이다.

결과물이 아주 흡족하다. 노미가 시커먼것이 담금질한 흔적이 제대로 보이고

사용해보니 그냥 쑤욱하고 바로 박힌다.

정비해주신 가격도 정말 착하다.

 

서울시 미래 유산으로 지정된 서울시내에서 몇안되는 대장간이다.

주변지역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아마도 천호역 지하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는편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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