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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9년

1903 - 임진강 마포여울

by *로빈* 2019. 4. 29.

평소 성격탓인지 놀이를 가는것은 좋아하는데 사람 붐비는것은

좋아하지 않아 소위 꽃놀이를 가본적이 전무하다.

토요일 지난주 축제가 끝난 부귀리에 남은 벚꽃이라도 구경해볼 생각으로

떠나 보니 교통상황도 좋고 동네 분위기도 좋았는데

무엇이든 때가 있는법. 엊그제 내린비로 80%는 떨어진

벚꽃나무를  확인하고 바로 뒤돌아 나왔다.

 

가는길에 국내에서 길이로는 손꼽히는 배후령 터널이 있다는것을 알게되고 

 

춘천역에서 열리고 있는 나물축제에 들러 곰취 한박스사고

요즘 핫하다고 알려진 갈비집에가서 돼지 갈비와 냉면 한그릇을 먹고 귀가했다.

 

일찍 귀가해 이제는 습관이 되버린 운동을 열심히 하고

 

구청에서 조성한 캠핑장을 둘러보니 캠핑을 온 가족들이 인산인해

이제야 봄이 제대로 시작되었음을 느낀다.

 

내일 조행을 가기로한 지역의 물골을 항공사진으로 열심히

연구해 보고 일찍 잠을 청한다.

 

지난번 출조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또 비가 내린다.

기온이 떨어지면 조사에게는 불리한데 오늘 조행이 험난함을 예고하는것일까?

 

이른 아침이라 마땅히 가는길에 들를곳이 없어 이쯤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베가와 약속했는데 베가는 오늘도 늦잠중 

 

 

일찍 열었을까? 했는데 근처에 골프장이 생겨서 그런지

다행히 오전 6시부터 문을 연다.

예전에는 양평해장국이 옆에 있었는데 그집이 없어지고

이집이 새로 생긴것 같다.

 

요즘 건강관리 하느라 내장이 들어간 해장국은 배제하고

황태 해장국을 시켜봤는데 맛이 괜찮다.

앞으로 임진강 갈때는 이집을 자주 애용할듯하다.

 

마포대교를 건너며 합수머리를 확인하니 합수에도 조사는 없어보인다.

 

오늘의 목적지는 마포대교 아래 마포여울

그동안의 조행기중 처음으로 소개하는 여울이다. 

어제 항공사진으로 봤던 여울을 다시한번 머리속에 넣어본다.

수량이 적은 봄이나 가을에만 열리는 여울

어렸을때는 부친과 가끔 와봤던 장소이지만

한탄강의 수질이 관리되지 않던 시절에는 썩은내가 진동하여 기피한 여울

 

어유지리로 들어오는 옛길을 따라 오면 새로운 마포대교 아래로 길이 연결된다.

 

강가의 지역이 광활하고 아주 커다란 자갈밭과 모래로 인하여

쉽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지역이라 차량으로 조심해서 진입해야 한다. 

 

건너편 차량이 있는 지역이 과거 마포교 시절 드나들던 구길이다.

그옆 커다란 바위 앞에도 작은 여울이 형성되어있다.

수량이 많을때는 이곳이 좋은 터가 되기도 한다.

 

도착은 늦게 했지만 마음 급한 베가는 또 앞서서 길 잡이 역할을 한다.

 

바퀴도 오프로드용으로 바꾸고 4륜 전문자동차를 가졌기에

모래밭을 거침없이 지나

바로 물가에 차를 세우며 당당하게 먼저 입수한 베가

나도 여울에 들어가기 위해 내려가보니

바닥이 푹푹빠지는 전형적인 모래지역이다.

물살이 조금 빠른곳에 서면 이내 바닥이 파여 금방 무릎에서 허리 높이로 변한다.

너무 아래로 내려가는것은 금물이다.

 

비는 오지 않지만 흐린 날씨에 기온도 떨어진 상태라 얼마나 있어야

입질을 받을수 있나 걱정했는데 그것은 에바 였다.

입수 30분도 안되 입질을 받은 베가

 

처음에는 순순히 끌려나오나 했는데 가까이 오자 바늘털이가 엄청나다.

긴장한 모습의 베가

 

6자가 넘는 튼실한 잉어 숫놈인지 배가 부르지는 않다.

첫수 치고는 준수하다. 표정에서 만족감이 묻어난다.

 

날이 좋았으면 임진강 주상절리 절벽과 함께 피어난 아름다운

봄 경치를 볼수 있는데 다소 아쉽다.

하지만 완전히 푸른색으로 갈아입고 듬성듬성 피어난 꽃들이 눈도 즐겁게한다.

 

12시 가까이 되자 서서히 구름 사이로 해가 드러난다.

강변에 어마어마한 모래가 쌓여있어 애마는 멀찌감치 언덕위에 세워놓고

걸어 들어왔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저 애마가 주인공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놈의 sos가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르는데...... 

 

흐린 하늘보다는 해가 있을때 전경을 찍어보니

색감이 드러난다.

 

일찍 찾아온 첫수로 오늘 대박이 날것으로 기대했지만

한참 동안 입질이 없다.

반짝 해가난 시간에 다시 입질을 받는 베가

그사이 추위가 느껴 졌는지 경량 잠바를 더 입었다.

자세는 첫번째와 동일 하지만 더 신중하다.

이사진을 찍고 배터리가 나가는 바람에 랜딩하고 잡은 잉어를 찍지 못했는데

이과정에서 핸드폰의 문제인지 내 실수인지 모를 문제로 긴급구조

신호가 가족에게 전송되어 한바탕 난리가 났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5자 정도되는 잉어를 두번째로 낚아 냈다.

 

요것은 세번째로 낚은 잉어

밑에 어부가 쳐놓은 그물이 있는지 40여 미터 이상 흘리면 채비가 걸려 빠지지를 않는다.

두번의 채비를 터트려 먹은 베가가 3시경 올린 5자 잉어다.

 

길게 보이라고 물구덩이 앞에서 반영이 있게 찍었는데 짤렸다.

올해만 벌써 잉어 4수째인 베가

 

베가가 3마리를 낚는 동안 지켜만 보고 입질조차 받지 못하며

3연꽝을 기록할 생각을 하며

오늘도 고전하며 마지막으로 내가 선택한건 견지채를 바꾸는일

신기하게 채를 바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입질을 받았다.

 

크기는 작으나 만족감은 크다. 손맛도 크기에 비하면 아주 당차다.

임진강의 너른 광장에서 자란 고기의 힘이 아주 좋다.

올해 첫수는 잉어로 시작한다.

드디어 시즌 출발!

마포여울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

아직 잉어시즌이 되려면 뒤로 보이는 절벽위에 아카시아가 풍성하게 피어

그 내음이 이곳까지 올정도가 되야하는데

6시간정도에 4수를 올린건 그야말로 대박 조행이다.

여름이 되기전에 몇번은 또 올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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