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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9년

1909 - 후곡만 네번째

by *로빈* 2019. 6. 10.

밤꽃이 피었다.

아울러 남한강에 대한 기대감도 더 커져간다.

 

보리가 피어난 들녘을 지나며

이순간을 기다린 사람 처럼 상상의 나래를 피워본다.

 

조금만 더 금게국이 익어 줬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 보며

 

그런데 도착해서 입수도 않했는데

이 아저씨는 한녀석과 씨름하더니 이내 털린다.

7짜 잉어였는데 털렸데나 뭐래나

 

그러더니 그녀석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요런놈도 뽑아내고

 

이런 누치도 뽑아낸다.

그동안 나는 뭐했냐구? 입질 한번 못받은 꽝을 쳤다.

저번에 낚여 왔을때도 입없꽝 이였는데 오늘도 그렇다.

 

 

그래서 울궈나 먹을려고 일찍 꼬셔서 이곳에 와서 점심을 먹었다.

이런 시골에 여름의 별미라 크게 기대 않했는데

간판을 부귀해장국에서 부귀막국수로 바꾼 이유가 있다.

 

상차림이 이게 전부 다.

백김치며 무절임도 아주 단순하다.

맛이 궁금하다면 가서 맛보시라 제대로된 강원도 메밀막국수를 맛보게 될것이다.

맛에 반해 내가 계산했다.

 

울궈 먹을려고 했는데 계산을 해버려

이곳으로 가자고 살살 꼬셨다.

 

내 생각으로는 아주 쌩뚱맞은 장소에 카페가 있다.

삼합교 옆의 둑방길을 따라 가면 만나게 되는곳

과연 이곳까지 누가 찾아올까? 생각하고 궁금해 들어간곳

둑을따라 막다른곳까지 가니 이런 건물이 보인다.

 

주차장도 아주 넓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손님이 한분도 있지 않았다.

 

내부를 들어서니 주인장의 감각을 엿볼수 있는 인테리어로 가득하다.

 

테이블 모양도 제 각각이다.

부조화 속의 조화라 할까?

 

궁금함에 쥔장에게 어떻게 이곳에 카페를 차리셨냐고 질문을 하니

부군의 미술공방이 지하에 있다고 답하신다.

입소문을 타고 손님은 꽤 있다고 하시고

베가와의 사랑을 기대하며 먹지 않는 라떼를 시켜봤다.

현충일 조행은 이렇게 아쉽게 또 끝났다.

 

같은사진 두장이 아니다

이 사진은 6월6일 조행가며 찍은사진

 

이것은 6월9일 조행가며 찍은사진

내가 남한강의 시그니쳐 처럼 여기는 지역의 금계국 사진이다.

3일전보다 머리가 많이 자랐다.

꽃이 자란 만큼 기대감도 더 커진다.

 

지난 악몽을 떨치고자 부론으로 가려했다.

어제 후곡에 들어간 조사의 정보에 의하면 어제도 후곡이 꽝이었다고 한다.

나도 3연 꽝을 하기 싫었기에 부론으로 가려 했는데

부론에 차가 입구까지 꽉 차있다고 한다.

어쩌나! 그럼 또다시 후곡으로

올해들어 한곳 여울에만 집중적으로 오는것이 보편화 되었다.

임진강 마포여울 5회 연속 출조

남한강 후곡은 4회 연속 출조다.

 

그런데 이제 막 동이트는 시간인데 차가 두대다.

벌써 여울에 나온 분이 또 있다는이야기다.

얼마나 일찍 도착했는지

출발할때 U-20 세네갈과의 4강 진출 경기 전반전 보고왔는데

이곳에 도착하니 승부차기중 결국 이겼다.

오늘 축구나 보고 있어야 되는게 최선인건 아니었을까하는

우려감이 생긴다.

 

와중에 눈치없는 이친구는 또 한수를 끌어낸다.

선배가 낚을때까지 좀 참아주면 안되냐!

지난번 후배의 호황에 낚여 와서 입질도 없이 꽝 쳤는데

남이 낚는다고 다 낚는게 아니다.

좋겠다 올때마다 꽝을 치지 않아서

 

같이 입수해서 슬쩍  물어 본다.

어디서 입질이 왔어?

그전보다는 많이 가까워 졌어요 25미터 정도요.

뭐시라? 그게 가까운거냐?

 

설망 낚시에만 집중하던 나에게 2년전 부터 시련이 찾아왔다.

다들 설망을 띄워 누치에 대한 상식을 깨고

떠서 무는 누치들을 잡아내더니

작년에는 환경적 영향인지 아니면 이녀석들도

주둥이 다치면서까지 돌 뒤지지 않고 이제 편히 떠다니는 먹이만 먹으려고

적응한것인지 아예 설망앞에서 반응하는 녀석들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

잡으려면 띄움견지로 멀리 보내 잡아야 하는데

인내심 부족으로 멀리 보내기도 싫고 챔질이 빨라 누치가 조심스레

반응할때는 아예 입질도 못받은것을 수없이 경험한 터라

 

먼저 입질 받은 베가에게 거리를 묻고 그곳에 채비가 안착하도록

가볍게 추를 맞춘뒤 될수 있는데로 천천히 시침을 해본다.

 

앗싸! 입질을 받았다.

그런데 빠른 입질후 무겁게 딸려 온다.

손맛이 경망스럽지 않고 묵직하다.

발목을 자르고 찍어 줬지만 사진이 이것 밖에 없어 감사히 올린다.

모자도 영감탱이 처럼 올려쓴게 좋긴 좋은가 보다.

 

하도 덩치가 좋아 남한강에서 7자를 기록하나? 하는 생각에

계측자에 눕혀 보니 67정도다.

추성도 이제 서서히 없어지는 형상이다.

 

오늘 오후에 이곳에 비가 예보되어있다.

아침부터 기온이 오르는건지 연무가 낀다.

 

오늘 꽝을 면한것도 좋은데 이내 두번째 녀석이 입질을 해준다.

이녀석도 대멍이다.

 

비었던 돌어항이 서서히 채워진다.

모두가 한덩치 하는 녀석들만 나온다.

 

끼었던 안개도 걷히고 해가 중천에 떠오른다.

기온은 오르나 덥지 않다. 아직 수온이 찬 까닭이다.

 

화창한 날씨에 여울 반대편 영죽지구 하천관리사무소를 찍어본다.

건너편 산자락에 밤꽃이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적어도 3마리는 잡아야 하루 일당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지속적으로 같은 자리에 안착시켰더니 결국 한녀석이 입질을한다.

그동안 많은 입질을 받았으나 계속 털려 짜증이 슬슬나던 차다.

대물들이 사라졌는지 이녀석은 멍자다.

 

같이한 조사분은 부친을 모시고 왔다.

내가 부친과 낚시를 같이 다녀본게 50년가까이 된것 같다.

그 추억이 지금도 기억된다.

다리에 힘 있으실때 같이 다닐수 있으면 모시고 다니시기 바란다.

 

돌어항에는 9수인데 결국 3명의 조사가 10수를 채웠다.

가을 누치처럼 한덩치하는 녀석들의 위용이 보인다.

 

경치좋은 남한강의 여울

후곡의 전경을 광각으로 찍어본다.

깨끗한 이 환경 모두가 지켜 나가길 바란다.

 

아침 일찍 오기도 했고

오늘 일당도 채우니 목표 의식이 부족해진 탓인지

피곤이 엄습해 온다.

게다가 기상레이다를 검색해보니 북쪽에서 부터 슬슬

비구름이 남하중이다.

 

일찍 낚시를 접는다.

더하고 싶은 베가도 마지 못해 따라 나온다.

청량한 하늘과 푸른 강변 그리고 맑은 강물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기분 마져 좋은 시간이다.

 

후곡 입구에 핀 금계국과 개망초를 같이 찍었다.

이 꽃이 다음주면 아마도 서서히 질듯하다.

그러면 남한강이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 해본다.

 

올해 첫 일당한 기념과 혼자 일찍 집으로 가 할일 없을 베가를 위해

오늘 20첩 반상으로 한번 쏜다.

"오대산 산채정식" 반찬 하나 하나 먹는것만으로도 배 터지게 먹은것 같다.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