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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9년

1912 - 후곡은 우리를 언제나 환영한다.

by *로빈* 2019. 7. 1.

장마가 시작되었다.

자연을 어찌 사람이 다스릴수 있을까?

견지꾼에게는 어찌 할수 없는 숙명은 겨울과 장마다

장마는 시작되었지만 호우 주의보는 아니기에

 비 예보가 있지만 조행을 떠난다.

 

예보와는 달리 강천지역에 다다르자 안개가 자욱하다.

 

원수골에 먼저 들어가본 베가가 모든 여울에 차량이 그득하고

부론에 들어가보니 어제 여견행사후 차박한 차들로 인해

차돌리기 힘들정도로 여울가가 꽉 차있다고

결국은 또 다시 오게된 후곡

 

후곡의 아침도 안개로 인해 여울이 잘 보이지 않지만

베가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1등으로 입수했다.

 

어디다 수장대를 박을까요?선배님 고수님이 자리를 잡으면 제가 그옆에 설께요

하고 따라들어가 큰 기대 없이 첫시침을 내렸는데

30미터 정도 지역에서 첫흘림에 바로 히트된다.

지난번 베가가 고이 감아준 합사대를 처음 꺼내 머리나 올려볼까 했는데

첫흘림에 대멍자가 입질을 했다.

이 견지대가 행운을 가져다 줄것 같다.

드디어 남한강의 활성도가 살아났구나하고 기분 UP! UP!

 

오늘 돌어항 첫선수 입장

 

그사이 친구들도 다 오고 다른 조사분들도 두분이 더 오셨다.

하지만 입질은 드문 드문 있으나 얕은 입질에 자주 털린다.

 

인고의 시간이 흘러 한게 상황에 이르렀을 무렵

다시금 두번째 녀석이 입질을 해준다.

물었다 하면 대멍이다. 힘이 좋아 합사줄에 무게감이 더 실려 손맛이 배가된다.

합사를 처음 써 보니

장점은 바닥의 전달력이 우수하다.

색깔로 구분된 거리 표시가 되어 어디서 입질이 되었는지 포인트 계산이 쉽다.

고기의 바늘털림에대한 손맛이 아주 좋다.

다만 연신력이 적어서인지 고기 힘이 덜 빠져 랜딩을 오랫동안 해야되는

단점이 있다.

손이 아픈 나로서는 힘들다.

 

오늘 베가로 부터 훌륭한 버프를 선물받았다.

덕분에 살인 미소가 감춰져 있다.

첫번째 녀석보다 더큰 덩치를 갖고 있는 대멍 누치

 

여러날 지켜보니 베가의 수장대가

그동안 조행의 수와 비례해 뭉뚝하다 못해 몽둥이 처럼 변해 있다

지난주 수장대를 달라고 해서 동명대장간에 가서 담금질을 했더니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베가도 써보더니 만족감을 표시한다.

다시 뭉뚝해 질때까지 또 얼마나 누치들을 낚을런지

 

다른분이 잡은 누치와 더불어 이제 세마리가 되었다.

누치의 주둥이를 자세히 보면 하얀 흔적이 아직남아있다.

산란과 알자리를 만든 산고의 흔적인 것이다.

 

지난주 부론에서 꽝을 친 후유증인지 첫수를 하기 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린 베가 결국 튼실한 녀석을 낚아올리고는

미소를 띄운다.

 

같이 다니기는 했어도 낚시에 열중하느라

함께 모여 사진 찍은적이 없는것 같아 오늘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다리에 힘없을때 까지 함께 하기를 나는 기대한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닫고 지갑을 열라고 하던데

마지막 피치를 올려 돈 열심히 벌어놔야 늙어서도 데리고 다닐것 같다.

사진을 찍어준 젊은 조사분께 감사드린다.

 

오늘 후곡이 조용한 이유는 바리케이트를 잠궈 놓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공터에 주차를 하고 여울까지 내려가야 했다.

이러니 여울이 한산하다.

하지만 한산하다는 장점과 함께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아점을 먹기위해 다시 또 올라왔다.

작년만해도 다슬기를 지키고자 막은것으로 생각되어 기분이 나빴는데

최근 어부께서 미리 연락주시면 열어주신다고 하는것을 보면

다슬기도 다슬기지만 아마도 쓰레기 문제가 더 커보인다.

 

부론에서 베가를 제치고 다수의 누치를 잡은 원재아빠

베가의 저주로 한수도 못낚고 수장대를 이곳저곳 박아대며

헤매 더니 결국 베가 옆으로 옮겨 첫수를 끌어낸다.

 

꽝치는줄 알았어요 ㅎㅎ

베가의 저주를 풀고 드디어 낚아낸 모습

아쉽게도 오늘 미산바람님도 같이 했고 고기도 낚았지만

나와 동료들 모습을 찍어주는 바람에

정작 자신의 사진이 없다.

다음엔 내가 멋진 사진 찍어드릴게요

 

안쪽에서 누치를 몇마리 잡은 베가가 오후에 입질이 없자

혼자서 얕은 바깥쪽 여울로 나가며 잉어를 노린다고 한다.

맨안쪽 한참 위쪽에 원재 그리고 바깥쪽 30여 미터 아래에

베가가 위치해있다.

다른 조사들이 있으면 어쩌면 시도해볼지 모를 위치이지만

지금은 우리들뿐이기에 시도해 볼만하다.

과연 뜻대로 결과가 이어질지......

 

보란듯이 6자 잉어를 끌어낸다.

이제는 견지 프로라는것을 스스로 증명해 낸다.

생각데로 낚시를 하는 베가 언제 대회가 있으면 나가 보기를

 

식사전 두수를 낚고 3시간여를 흔들어봐도 두어번의 입질을 받고는

소식이 뜸하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

미산이 먼저 일찍 떠나고

이제 우리도 서서히 정리를 해야 될 시간이 다가온다.

선배님! 이쪽이 입질이 조금 있어요 이리 오세요 하기에 바깥쪽으로 나가본다.

견지대도 목줄이 얇은것으로 일부러 교체 해보고 들어가

두어번의 흘림을 해보는데

15미터도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서 입질을 받는다.

줄도 약하고 감아논 줄도 50미터 정도밖에 안되는데

이녀석이 아래로 내뛴다. 만세 부르기 일보직전이라 무조건 여울가로 올라가서

버틴후 랜딩을 하는데 이녀석 줄다리기가 잉어 같다.

그런데 막상 끌어내보니

 

몸통이 잉어와 맞먹는 오늘의 장원 누치다.

덕분에 오늘 일당 채우고 엔돌핀 팍팍 채웠다.

 

잉어도 돌어항에 들어가 있고 누치도 채워져 있다.

풍성한 조과는 아니지만 모두들 손맛을 본 조행이었다.

오늘 예보를 보니 주말에 남부권에는 장맛비 소식이 있는데

중부권에는 없다. 잘하면 이번주도 조행을 갈 수있겠다.

 

이제 집으로 떠날 시간

대로변 공터에 쓰레기 더미가 가득하다.

이런점이 이곳을 드나들지 못하는 상황인것 같다.

올때처럼 되돌아 갈때도 자신의 것은 자신이 갖고 가면 되는데

우리는 베가가 이런면에서 솔선수범해준다.

 

즐길때는 생각없이 좋지만 떠날때는 귀갓길 상황이 궁금하다.

집까지 2시간 걸린단다.

그러면 국도로 가야 하는데 3번 국도의 단점이 쉴만한곳이 적다.

졸리면 대안이 없다.

이천까지는 국도로 이후는 고속도로로

덕분에 1시간 40분만에 집에 왔다.

 

p.s

  어째 네오플랜 웨이더를 입고 들어갔음에도 발이 시린 이유는 무엇인가?

  남한강 수온은 언제쯤 미적지근해 질것인지 이곳 누치들은 이런 수온에서도 산란을 하도록

  이미 진화한것인지 궁금  남한강은 아직 입수하면 오그라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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