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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9년

1913 - 나는 상행선 너는 하행선 원수골

by *로빈* 2019. 7. 4.

오랫만의 평일 조행이다.

아직 남한강에서 특별한 재미를 못봤지만

주말에는 금요일 부터 진을 친 조사들로 인해 여울마다 만원사례라

 

비교적 한가한 평일에

장마가 오기전 한번 기회를 내보려 계획중

오늘 휴가를 내고 남한강으로 향한다.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예보되고 안개도 많을것이라 했는데

막상 부론에 도착해보니 안개는 그리 심하지 않다.

 

오늘의 목적지는 원수골이다.

다리 아래로 돌아 들어가며 부론여울을 보니 아직 아무도 없다.

혹시! 오늘 조과가 신통치 않으면 이곳으로 올라 올것이다.

 

중간여울을 목적지 삼아 들어갔는데

먼저 들어간 베가가 윗여울에 올라가 있다.

생각에 윗여울보다는 중간여울의 조과가 훨씬 좋을것 같아

방금 입수한 베가를 나오라고 해서 중간여울로 다시 내려간다.

 

내려오자마자 바로 입수한 베가

빈 돌어항에 얼마나 채울지 기대가 된다.

 

올해는 방류가 70톤 내외로 하고있다.

예년에 비하면 방류가 절반정도로 줄어들었다.

베가와 둘이서서 줄흘림을 하고있는데

바깥쪽에 서서 그런지 물흐름이 약하고 띄움견지 하기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윗여울을 쳐다보니 아직 아무도 없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지난번 원수골에 왔다가 여울이 만원이라 윗여울에 올라가

설망 잃어먹으며  분투해 3수를 한 기억이 떠 오른다.

분명 설망앞에서 반응을 했다.

지금은 그때 보다 활성도가 훨씬 좋아졌고

오늘도 단단히 굳은 s 방앗간의 깻묵을 쓰고 있기에

띄움견지에는 최적화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베가 옆에 선지 10여분도 안되 배신때리고 윗여울로 과감히 이동을 한다.

 

적당한 위치에 수장대를 꽂았다.

아랫여울과는 달리 20여미터 안쪽으로만 들어가도

서 있기 힘들정도의 센물살을 자랑한다.

윗쪽 수중여와 아래쪽 엄청나게 큰 수중여 왼쪽을 바라보며

누치가 여울 물살을 타고 오르기 좋은 지역에 설망을 내린다.

 

딱딱하게 굳은 깻묵이 빠른 물살에 조금은 더 풀려 나가기를 기대하고

활성도가 좋아졌다면 아랫여울과는 달리 분명 반응을 할것을 기대했다.

오늘 예상은 그대로 적중한다.

첫 흘림부터 설망 앞 4-5 미터 앞에서 입질을한다.

그것도 예비 어신 없이 확 채간다.

긴장하지 않으면 이번에는 견지대를 잃어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입질을 하면 무조건 안쪽의 여울쪽으로 내달린다.

물살이 아주 센 지역이라 강한 견지대와 원줄 2호줄에 목줄 1.5호줄로 무장했지만

터질것에 대한 염려가 될 정도로 힘든 랜딩이 계속된다.

1시간 반 만에 8수 엄청난 수확이다.

잦은 입질에 들락 날락하고 랜딩에 힘을쓰다 보니

피곤도 엄습하고 무엇보다 어깨가 아프다.

아점 먹고 하자

 

아랫여울로 내려와 보니 이곳도 돌어항에 살이 잔뜩오른 누치를 가둬놨다.

 

아니! 이 양반이 왜 여기서 나와?

한참때는 같이 출조를 한적이 많았는데 아마도 1년이 넘도록 볼 수 없었다.

우연히 오늘 이곳에서 만났다.

어제 부터 이곳에 있었다는데 오전은 중간여울이 오후는 윗여울이

잘나온다고 정보를 준다.

같이 아점을 맛있게 먹으며 오랫만에 담화를 나눈후

 

나는 다시 윗여울로 올라간다.

합수머리 쪽으로 먼지바람이 일으킨다.

오늘 이곳 원수골 지역에서 대전차 훈련이 있는것 같다.

많은 전차가 이길을 오르내리며 먼지를 일으킨다.

조용한 여울이 굉음으로 시끄러워진다.

 

바깥쪽 자갈길에도 군용 차량의 이동이 빈번해진다.

훈련을 이해해야 하지만 조용함이 깨져 낚시 상황은 좋지않다.

 

중간여울에도 또 다른분 3분이 입수해 다섯분의 조사가 입수 했다.

 

이 정도가 되면 무조건 텐멍을 도전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했는데

오히려 해가 떠오르고 수온이 올라가는시간임에도

30여분만에 9수째가 올라오더니

한시간여 동안 도통 입질이 없다.

마지막 방법으로 띄움 견지를 시도하여

결국 텐멍을 이룬다.

9수는 설망앞에서 1수는 띄움낚시로 낚았다.

실로 몇년만에 설망낚시의 즐거움을 만끽한 순간이다.

 

얼마만의 텐멍인지 뜨거워진 태양아래 누치들의 등짝이 타는것 같아

바로 풀어주고 아랫여울로 내려왔다.

 

그 사이 모든 조사분들도 떠나고

이후 두시간여를 흔들었는데 나는 느리고 깊고 띄운 낚시는

도저히 안맞는지 입질 조차 못받는다.

오후 2시 이후에는 아예 입질이 없다.

 

아랫쪽 여울의 조과 이중 8할을 베가가 낚았다.

 

아랫쪽 돌어항도 터주고 이 녀석들 모두 풀어주고

길 막히기 전에 조기 귀가 한다.

가는길은 편하고 즐거웠으나

저녁 식사후 간만의 대박 조행에

베가의 예상데로 피곤했는지 금방 골아 떨어졌다.

 

원수골 여울을 나름 분석했다.

오늘까지로 원수골의 모든 여울을 섭렵했다.

윗여울 부터 아랫여울까지 모두 5군데 정도의

견지 장소가 있는데

모두 특성이 있다.

여울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3번 지역이다 여러명이 설수 있고

잦은 여울꾼들의 출입에 여울이 많이 길들여져 있다.

이곳도 안쪽 여울이 조과에 유리하다.

물살은 비교적 약한편이고 바깥쪽은 어르신들도 서기 좋다.

어제도 어르신 3분중 한분이 4수를 낚았다.

 

4번과 5번은 물살이 비교적 느려 어르신이나

가족 단위로 오신분들이 좋을것 같다.

다만 다른곳도 그렇지만 이곳은 유난히

바닥이 아주 큰 암반으로 되어 있어

수장대 박기가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오히려 더 핫한 여울로 각광받는곳이 1번 지역이다.

여울을 올라가서 보면 도저히 조과가 좋을것 같지 않은곳이고

조사가 서 보면 여울살이 바깥쪽으로 돌아나가 얕은쪽으로

물살이 퍼지는데 가만 보면 이 얕은곳에서 누치가 입질을 한다.

중간 센 물살보다 약간 우측으로 서는것이 유리하다.

오늘 내가 선곳은 2번 지역이다.

1번과 2번 사이의 거리는 90미터 정도

기분은 꺼림칙 할수 있지만 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나중에 윗여울에 서신 부부조사가 연신 누치를 낚는것을 봤기 때문이다.

 

이곳이 원수골에서 가장 물살이 쎈지역이다.

설망낚시를 선호하는 분은 이곳이 가장좋다.

내가 예년부터 설망낚시를 잘 못한 이유중의 하나가

깻묵과 물살 이었음을 깨닫게 해준 지역이다.

다만 빠른 물살에 안전을 유의해야 함은 기본이다.

오늘도 강한 물살을 타고 오르는 누치를 제압코자

두대의 견지대를 채비를 터트리고 바늘도 터지기를 몇번했다.

결국 견지대 3개째를 꺼내고서야 텐멍을 했다.

채비를 가장많이 터트리는 지역 1등 여우섬

2등이 이곳이다.

70톤 내외의 방류를 한다면

나로서는 목계 아랫여울 여우섬 강천 원수골 2번 등이 설망낚시로

낚을수 있는 지역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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