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예전에는 오지중 오지로 꼽히던곳
이제는 양양 고속 도로가 뚫리고 난후 접근성이 좋아졌고
여러곳에 액티브한 즐길거리도 보고 싶은 관광지도 많이 생겼다.
자연 친화적인 고장으로
몇년전 곰배령을 올라가기 위해 들렀던 곳인데
오늘은 이곳을 가보기 위해 왔다.
이곳은 꽃이 아닌 나무를 보기 위해 오기때문에 여름이 최고의 절경이고
그다음이 겨울인것 같다.
초행길이라 수많은 코스를 훑어보며 경로를 그려본다.
어디를 가게 되면 내 입장에서는 두가지가 걱정된다.
하나는 주차문제이고 하나는 오르는 길 안내가 잘되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이곳이 좋은점은 풍경도 풍경이지만
인제 국유림관리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숲이라 입장료가 없다는 점이다.
주차장에서 입구를 향해 들어가니 자작나무 숲 답게 솟대가 반겨준다.
어르신 ? 아니 재미로? 여러가지 용도겠지만 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가져 갈수 있도록 쌓아놨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모시고 오라는 뜻은 아닌지 ㅎㅎ
입구에 다다르면 먼저 두갈래 길이 나타난다.
좌측은 원정임도 우측은 원대임도 이다.
오늘은 좌측 원정임도로 올라가 3코스로 들어가 자작나무 숲을 본뒤 원대임도로 내려올것이다.
임도 입구에 휴식장소와 포토존 역할을 하는 작품들이 있다.
임도이기에 길은 아주 편하다.
오늘은 비가 꾸준히 5미리정도 계속내리고 있기에
산길은 조용하고 보슬비에 감성이 더 짙어진다.
중간중간의 이정표가 너무도 잘되있어
초심자도 쉽게 길을 찾을수 있다.
꽃이 만발하는 오뉴월이 지나 꽃이라도 볼 수있을까하고
여기 저기 두리번 대다 보니
앙증맞은 하늘나리가 피어있다.
빗물을 한껏 머금고 신나는 표정을 짓고 있는것 같다.
감성돋네 우의가 아닌 우산을 받쳐들고 산길을 나홀로 거침없이 오르니
이런 맛도 괜찮다.
자연물을 보러오는곳이지만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은
아주 잘되어있다.
안내도에도 상세히 표시되어있고 이정표도 잘 설치해
어느정도 올라왔는지 남았는지를 잘 알려준다.
시간 계획에 차질없이 해놨다.
언제 설치한 표지인지 모르지만 이제는 필요없을것 같은
휴대폰이 제대로 터지는지 안내하는 문구 이곳이 오지는 오지인 것 같다.
숲길을 따라 오다보니 하늘이 잘 안보였는데 산등성이를 지나는길에서
조금씩 건너 산을 보여준다.
하늘에서는 계속해서 보슬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비를 조금씩 맞고 가는길이지만 덮지도 춥지도 않다.
2.7km의 원대 임도를 다 거슬러 올라왔다.
여기서 자칫 좌측 물앙골쪽으로 올라가면 하루해 다 진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안내도와 함께 친절하게 자작나무숲 가는길이라고
표지판까지 있다. 저기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 올라가면 3코스가 시작된다.
자! 그럼 다리를 건너 볼까요?
다리를 건너자 마자 너덜길이 시작된다.
조금전 차량이 드나드는 임도와는 판이한 길이 시작된다.
이제 조금 길 같은 길을 걷게 되는것 같아 오히려 좋다.
해가 짱짱한 날에 왔다면 덥고 습하고 힘들었을 텐데
길이 조금 미끄럽지만 해도 없고 더위도 없고 사람도 없어
오히려 더 집중이된다.
너덜길을 지나니 산길이 조금 편해 진다.
아직 자작나무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얼마나 높이 올라가야 볼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제 거의 다 온것 같다.
삼나무 숲을 지나면 아마도 자작나무 숲이 나오는것 같다.
이름이 특이한 노루오줌 노루가 다닐만한곳에 피는데
뿌리에서 지린내가 난다하여 붙인 이름이란다.
자작나무 숲을 기대하고 올라왔는데 뜬금없이
매점이 나타난다. 딱 쉬고 싶은 지역에 만들었다.
아무도 없이 혼자 지나가는데 매점 주인 아주머님이 그래도 인사를 하신다.
당연히 답례를 했다.
매점을 지나니 조금씩 자작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는것을 증명하는 산악회 리본
계곡에 작은 물길이 나있다.
그곳에 나무로 작은 다리를 내어 놨다.
다리에 잠시 걸터앉아 흐르는 땀을 씻는다.
먹고 싶은 충동이 일 만큼 깨끗한 계곡수가 시원하게 흐른다.
앙증 맞고 노란꽃이 나를 쳐다본다.
슬픈 꽃의 전설을 갖고 있는 동자꽃
드디어 자작나무 숲 입구에 도달했다.
여태까지와는 달리 하얀 수피를 가진 자작나무가 환하게 나를 반긴다.
나무숲 사이를 통과하면 숲을 즐길수있도록 데크길을 내어놨다.
청년의 계절 여름에 푸르름을 맘껏 보여주며
젊음을 뽐내는 듯한 나무들
우산을 벗어던지고 비를 맞으며 썩소를 지어 보인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숲을 보고 공기를 맛보고 마음을 정화 해본다.
자작나무숲 한가운데를 생태공원이라 부르고
자작나무 숲이라고 써있는 마지막 이정표에는 무엇이 있는지 올라가본다.
이곳에 자작나무숲의 시그니쳐인 움막과 자작나무숲 교실이 있다.
구석기 시대에 지을법한 모습으로 움막이 단순하게 만들어져 있다.
평소같으면 아마도 이곳에서 사진찍으려면 줄을 서야 했을텐데
오늘은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여기 저기 돌아가면 구경도 하고
사진도 마음대로 찍었다.
숲교실위로 올라가 비도 피하고 잠깐의 간식타임을 가져본다.
숲해설사가 계시기는 했는데 사람이 적어 그런지
별 말씀은 하지 않는다.
원두막 처럼 생긴 교실에서 본 숲의 전경
시각이 다르니 또 다른 모습이다.
이곳을 빙 돌아서 1코스와 2코스 안내가 되어있는데
거리도 짧은편이나
내려가는 시간이 가늠 안되어 돌아보지 않고 내려왔는데
돌아보고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산정에 올라가 숲을 해설하는 내용을보니
원대리 자작나무 숲 보다는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으로 표기되어있다.
자작나무의 나무잎소리가 속삭이듯 들리는것 같다.
특이한것은 이곳이 소나무 숲이었는데 솔잎 혹파리병이 심해
베어내고 자작나무를 심어 이렇게 되었단다.
2017년에는 공존상도 받았다. 발상의 전환이 성공한 케이스
원정임도 끝 정상에 있는 안내도이다.
그런데 이곳으로 올라오니 자작나무 숲에서 느끼지 못했던
한기가 느껴지고 구름이 지나는듯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게다가 비도 오지 않는다.
우리가 구름위에 있는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어 고도를 확인하니
역시 웬만한 산 높이 보다 훨씬높은지역이다.
주차장 에서 한시간여 올라왔기에 별로 높지 않은줄 알았는데 744m 높은 지역이다.
원정임도는 차량 두대가 교행할정도로 아주 넓직한 도로이다.
내려가며 보니 가족단위로 오시는분들이 주로 이쪽으로 올라오시는데
편하게 생긴 도로로 보이니 편한 옷차림에 거의 슬리퍼에 가까운 신발로
올라오는 분들도 꽤 있어 보인다.
그러나 그리 만만한 길은 아니니 운동화 정도의 편한 신발은 신어주시는게 센스
빗물을 머금은채 보석처럼 빛나는 잎
임도 중간중간에 옆의 산으로 올라가는 길들이 나 있다.
어떤길인가 했는데 6코스 입구와 출구 안내가 보인다.
시간이 있다면 이쪽으로 가고 싶다.
등산을 좀 즐길줄 아는분이라면 6코스로 올라와도 무방해 보인다.
3코스에서 6코스로 빠지거나 임도로 오르다 6코스를 거쳐 자작나무숲을 지나
3코스로 내와도 좋을것 같다.
편하다! 중간에 차량이 내려갈만큼 편해도 너무 편한 길이다
그래서 더 심심하고 재미가 없다.
사랑이 이곳에서도 꽃핀다.
두분의 사랑 계속 이어지기 바란다.
입구에서 이곳 6코스 입구로 들어가 아까전에 본 6코스 출구로 나오면 다시
임도로 이어진다.
저고도 지역으로 내려오니 자작나무와 소나무 삼나무 활엽수등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보인다.
이제 저 모퉁이만 지나면 아마도 오늘 숲 관람이 모두 끝날것 같다.
부슬부슬 내래던 비가 서서히 개인다.
하늘 끄트머리에 약간의 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물에 젖고 흙에 젖은 신발을 털어내고 자작나무 숲을 뒤로한다.
다시 처음 그자리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인제군 종합안내도를 보며
다음 기행을 예측해 본다.
아마도 곰배령에 또 올것 같다.
주차장을 떠난 시간이 9시 35분
3코스 입구 자작나무숲 입구 까지 1시간
그곳에서 20여분걸려 움막까지 올랐고
정상을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온시간이 12시7분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혼자 빠른 걸음으로 걸었기에 3시간이면
연두색으로 표시한 코스로 돌기에는 충분한듯
아마도 성수기 날 좋은날 객들이 많을때는 더 걸릴수도 있다.
점심식사후 근처에 핫스팟을 찾아가본다.
이제는 자연과 함께 즐길 준비가 되어있기에 어드벤쳐 로드가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간 진동1리 마을회관
이곳엔 이런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이 아침가리 계곡의 출구이자 마침표를 찍기도 하는곳이다.
보통은 방동약수에서 출발하여 이곳 진동리로 나오는데 시간이 5시간10분 소요된다고한다.
만만치 않은 코스이다.
잠깐의 오름에 나는 완전히 빠져 버렸는데
넘어오는 등산객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생각보다는 험하다는것이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내려오는 등산객들은 계곡을 무난히 건너간다.
꼭 건너가야 하나하고 걱정하며 바라보는데 동네 어르신이
윗쪽으로 올라가면 다리가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다리에서 본 하류지역
계곡으로난 길을 따라 조금더 올라가 본다.
계곡 천변을 따라 소로가 이어져 있다.
푸르른 삼림에 맑은 계곡수 청정지역의 모습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올라온지 10분도 안된 지역임에도 청정계곡이 자리 잡고 있다.
명경지수 계곡 바닥이 모두 보이는 맑고 깨끗한 계곡수
객들이 지나며 하나둘 올려놓은 돌이 탑을 이루고 있다.
물을 보았으니 그래도 물속에 들어가보기는 해야겠기에
들어가 본다. 청정도 하지만 예상대로 아주 차다.
바위의 반영이 바로 다 보이는 청정수
너무도 멋진 광경을 보게 된다.
우측 산자락에서 방동약수터 쪽에서 온듯한 등산객들이 마구
쏟아져 내려온다.
산세가 좀 커보이는것이 좀더 올라가 보고 싶은데
오늘은 참기로 한다.
계곡을 가로 질러 출구 앞까지 내려왔다.
연인이든 부부이든 어쩔수 없이 사이가 좋아지는점이 좋다.
계곡을 건너기 위해서는 서로 의지해야 되기 때문이다.
콧구멍다리 위에서 상류를 올려다 본다.
맑고 고운날 다시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볼것을 기약해본다.
오늘 드나든 코스를 적어본다
아침가리 트레킹 코스중 1/10 정도 돌아본것 같다.
그래도 1시간 정도 걸렸다.
개인적으로 전체를 트레킹으로 돌아보려면
관광을 할 팀과 트레킹을 할팀을 나눠 와야 될것 같다.
방동약수에서 진동리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비가 오는가운데 계곡틈에 피어난 빠알간 버섯
작은 녀석이지만 시기에 맞춰 얼굴을 내밀었다.
적당한 타임에 일도 해야하고 힐링도 해야한다.
또다시 힐링할 시간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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