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지낚시/2019년

1925 - 젊은이의 여울 부론

by *로빈* 2019. 10. 21.

 

어느덧 가을이 성큼 성큼 오더니

이제는 벌써 이별을 준비하는것 같다.

 

들녁의 작물도 노란옷으로 갈아입고

 

추수를 기다리는 논 옆에

김장용 무우가 커다랐게 자라있다.

 

늦가을 여울은 몽환적이다.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를 보노라면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듯하다.

여울에는 베가와 애프터 메쓰가 입수해 있다.

 

돌어항에는 덜렁 한마리가 놓여있다.

그런데 크기가 좀 심상치 않다.

 

우왕 !  칠짜다. 첫수가 칠짜라니! 주인공은 베가

내 기억으로는 이곳에서 두번째 칠짜를 낚은것 같다.

오늘 대박의 서광이 비친다.

 

사실 나는 올해 부론이 처음이다.

그동안 70톤이하의 방류로인해 물살이 약해진 부론은

맞지 않는다 판단해서 오지를 않았다.

하지만 엊그제 부터 방류량이 90톤대로 증가해 물살이 살아났으리라 생각하고

 부론으로 들어왔는데

조사들의 외면을 받았는지 바닥 상태가 최악이다.

너무나 미끄러워 자칫하면 메기잡기 십상이다.

입수는 물론 드나들기도 어렵고

랜딩하기위해 밖으로 나올때도 조심해야 한다.

추측컨데 다슬기의 흔적도 보이지 않고

돌마다 누런 이끼가 모두 끼어있는것으로 봐서는

계속되는 비로인하여 방류가 많았고 물상태도 흐려

아마도 수중의 일조량이 부족했을것이고 이로인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것 같다. 

 

압수해 있는 지점도 생각보다 빠른 물살로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중간쯤 서있다.

바깥쪽 여린 물살에 서있는 나는 입질도 없는 꽝을 계속 기록중이나

베가는 3수를 낚아 올렸다.

지난번 어신과 함께 이곳에서 입없꽝을 기록하더니 그 징크스를 시원하게 깨낸다.

다른 조사분이 한분 오셨는데 바깥쪽에 서있다.

베가의 입질을 지켜본후 안쪽으로 들어서더니 이내 두번 연속 입질을 받아낸다.

부론은 40 대 전용터가 되는모양이다

다리 부실한 조사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새벽 안개가 걷히기 전 남한강대교아래 교각밑으로

요즘 수난을 겪고 있는 멧돼지 가족 3마리가 물을 먹으러왔는지

내려왔다. 원수골쪽으로 내려는 장면이 목격된다 가까이에 멧돼지가 산다.

 

인내의 시간이 지나간다.

이리 해보고 저리해보고 해도 입질이 전혀 없다.

두어시간 동안 무한 헛챔질하고

썰망을 바닥에 안착시켜 10미터 정도 지점을 흐르는 상태에서

확 잡아채는 한녀석을 드디어 만났다.

방류량이 늘은 덕분에 하도 힘이 좋아 밖으로 나가면서도

미끌어 질까 조심조심 나가서 랜딩하는 시간이 꽤 걸린후

제압한 녀석

67정도 된다. 옆의 칠짜와도 대적할만해 보인다.

 

오늘 꽝은 면했다.

조금 여유가 생겨 주변을 돌아보니 사방이 맑고 깨끗하다.

다만 여울의 탁도는 아직도 90프로 정도 완벽하게 맑지는 않다.

지난주 후곡에서 바라본산은 단풍이 들지 않았는데 일주일만에 단풍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목표가 두마리였다.

한수를 했기에 점심먹고 오후에 들어와서 열심히 했지만

역시 입질이 없다.

어부인 마님이 여울에 방문하여 마눌님 마중을 나간 사이

안쪽의 베가 자리로 이동하여 설망한번 흔들어 주고

줄을 내리니 바로 물어준 녀석

베가는 고기를 모으는 특별한 기술이 있는것 같다.

 

꼬리 내리고 마눌님 모셔온 베가가 마침 들어와

귀중한 사진한장 찍을수 있었다.

 

그사이 아침 잠깐 들렀다 여견의 정출에 참석했던

애프터메쓰가 다시 들어와 나와 베가의 정다운 동출 사진을 찍어줬다.

 

호랭이 마눌님이 오시니 꼼짝못하는 베가는 도무지 입질도 받지 못하고

낚시를 할 생각도 못한다.

그래도 어복황제 베가는 오늘 6수를 낚았다.

보고 있나? 원재

정출에서 손맛을 보지 못한 애프터가 입수해서 오후 손맛을 기대하고 있는것을

뒤로 한채 나와 베가는 먼저 빠져나왔다.

그러게 아침에 7자 데리고 가라 했더니 ㅎㅎ

 

짐을 정리하고 출발하기 직전 입질을 받는 애프터를 보고

원거리 줌으로 사진을 찍었다. 손맛봐서 다행이다.

 

가을이 깊게 익어간다.

여울가의 억새도 이제는 은빛에서 흰빛으로 바뀌어간다.

단풍철이 제대로 시작되어 3시50분경 출발해서 6시10분경 집에 도착했다.

아침에 올때 시간의  배가 걸렸다.

이럴땐 단풍이 싫다.

 

 

  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