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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0년

2001 - 20년 시즌 오픈 마포여울

by *로빈* 2020. 4. 20.

2020년 첫 출조를 가는날이다.

다른때에 비하면 출조가 조금 늦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긴이후 정기검진때가 되면 긴장의 끈을 늦출수 없다.

다행히 이번 검진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마음도 편해야 출조할 기분도 나는법

날은 흐리지만 기분만은 상쾌하다.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님에도 코로나 영향 때문인지 동부 간선도로는 적막하다.

 

임진강에서 견지를 시작하고 배운 나로서는

스스로의 약속이 어찌되었든

임진강에서 첫 출조를 하는것이 묵시적인 약속이 되었다.

 

일부러 차를 돌려 전곡 현대 낚시에 들러 묵이도 사고

작년 10월부터 저장해 두었다는 덕이도 한통샀다.

항상 그자리에서 주인 아주머니는 반갑게 맞이 해 주신다.

 

새로난 37번 국도를 따라 전곡에서 은대리나

합수머리 그리고 마포리 까지 접근은 굉장히 빨라졌다.

들어오는길 동이대교에서 동이리를 내려다 보니

엄청난 수의 캠퍼들이 진을 치고 있고

그 아래 합수머리에도 많은수의 캠퍼들이 있다.

 

마포대교 위에서 여울을 바라보니 반갑고 푸근하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이곳에도 캠핑족들이 만만치 않다.

아마도 마포리도 캠핑족들에게는 많이 알려졌는지

장비만 보아도 전문 캠핑족이 분명한 친구들이 꽤 들어와있다.

 

여울을 좀더 땡겨서 바라본다.

여울이 세개나 생겼다.

 

이곳의 수질은 합수머리와 비교하면 한탄강이 합쳐 내려온 이후의

강이라 수질이 다소 떨어진다.

입수를 해보니 물 냄새가 진동한다.

아마 청정 수질 마지막은 임진강쪽 동이리나 합수머리 일것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가리를 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다리위에서 찬찬히 다리 아래 강을 살펴 보니

원을 그린 지점에서 예상대로 가리중이다. 그런데 누치가 아니라 잉어로 보인다.

 

가리중인데 입질을 할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첫 출조인 만큼 큰기대 없이 입수를 해본다.

 

해가 반짝 뜨기를 기대 했지만 오전내내 흐린 기상이다.

 

오늘 같이 조행한 베가와 미산바람이 모두 도착해 입수했다.

입수 시간이 9시가 훨씬 넘었지만

바람은 불지 않으나 기온은 다소 내려가 있다.

 

두어시간여의 열낚에도 미산바람만이 단한번 큰 입질을 받고

투망을 치러온 한분이 여울에 던진 투망에 5자 정도의 잉어를 한마리 포획하는것을 봤지만

입질은 단한번도 없다.

 

미산은 올해 아웃도어 활동을 더 즐기기 위해 멋진 반 트럭도 준비했다.

 

뒷자리에 구비한 적재함을 보니

만만치 않은 돈을 투자한것 같다.

여기다 루프탑 텐트만 올리면 상황이 끝날것 같다.

 

점심 식사후 두어시간 열심히 흔들었지만

황금 혼인색을 띈 마자 한마리를 낚은것이 전부

건드리는 것은 하나도 없다.

임진강의 강바닥에는 현재 청태가 쫘악 깔려있다.

수온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늦가을 정도의 수온이 된다는 이야기다.

윤달이 낀 올해 조금은 일찍 시즌이 시작되지 않을까

기대했건만 지금은 농작물조차 냉해를 입는

이상 기온이 계속된다.

기대는 실망으로 끝났다.

오늘 조업 끝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려 구명조끼도 새로 구매하고

10여년을 함께 했던 왁싱 모자도 TIN PACKER HAT 새로 구매했다.

아직은 신병처럼 어울리지 않는것 같은데 갈고 길들여 지면 품위있게 변할것이다.

아마도 이 모자가 떨어질때면 견지 가기도 힘들어 질지 모른다.

 

베가가 중간여울로 넘어와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하고 열낚중이지만

잉어는 화답하지 않는다.

베가 뒤로 보이는 절벽의 식물 색을 보니

흐린날씨 탓도 있겠지만 아직 잎의 풍성한이나 꽃이 부족하다.

조금만 더 햇볕과 비를 맞아야 이곳의 조황도 풍성해 질것 같다.

 

결국 완패를 선언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오늘로 이곳에서 2연꽝이다. 그것도 입없꽝

공교롭게 이친구도 피엘라벤의 왁싱모자를 새로 구매했다.

비올때도 이제 견지를 할 작정인것 같다.

 

오후 3시도 안되 철수했는데

타이밍이 좋았다

짐정리하고 자갈밭을 나오는도중 비가 내린다.

2020년 시즌포를 쐈다.

꽝이지만 마음은 홀가분하다.

아마 다음 조행은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것 같은 기분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