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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들 여행기

도봉산 등산

by *로빈* 2020. 4. 28.

4월26일 일요일 오전 9시

 

도봉산 공영주차장에 도착했다.

최근 코로나 여파로 방콕을 한지 두어달

오랜만의 등산이지만 아직 불안해서 마스크 끼고

대중교통도 이용않하고 자차로 이곳까지 왔다.

그런데 공영주차장의 주차비가 다소 사악하다.

결론적으로 1시간 3000원인데

등산만하면 3시간여만에 끝나겠지만

사찰에들러 불공도 드리고 신선대 정상오르는데 30여분 기다리고

저질체력으로 쉬는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6시간30분 정도걸렸다.

내려와서 주차비 계산하니 500원 빠지는 2만원

최근 주차비중 가장 많이 낸것 같다.

 

주차장은 조금 걷더라도 도봉역 환승 주차장을 이용하는걸 추천드린다.

이곳의 주차비는 한시간 1200원 미리 알았더라면 이곳을 이용했을것이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자운봉 오늘 도전할곳이 저곳이다.

 

먼저 도봉탐방지원센터 앞에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 안내도를 보고

오늘의 등산코스를 미리 점검해 본다.

원래는 천축사 -마당바위 -신선대 -주봉을 거쳐 다시 마당바위쪽으로내려올 예정이었으나

신선대 정상 정복후 포대 능선쪽으로 돌아 내려왔다.

 

북한산 국립공원 표지석

 

입구에 있는 광륜사

 

도봉분소 앞에서 좌측 자운봉 표시를 보고 오른다. 거리 3km

 

300미터 정도 오르면 자운봉과 은석암으로 갈라지는 지점이 나온다.

천축사에 들러 오를 예정이라 자운봉 방향으로 계속 오른다.

 

아직 등산로 초입이라 길은 차량이 드나들수 있을 정도로 넓고

실제로 평일에는 이지점 위에 있는 주차장까지 차가 드나들수있어

천축사로 가시는 분은 주차가 가능하다고 한다.

 

金洙暎 詩碑 그아래 시인의 유골함이 묻혔다 하고

그뒤로는 그옛날 도봉서원 터가 있다.

 

서원앞 계곡에는 1700년 곡원 김수증이 썼다는 고산앙지라는 문구가 바위에 새겨져있다.

 

서원교 앞에서 천축사 쪽으로 우회전

 

이곳에 탐방로 안내도가 있다.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시점인것 같다.

안내도에서 녹색 아니 붉은색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검은색 등로는 각오하고 올라가야 한다.

 

등산로에는 석재를 깔아 자연 친화적으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이정도는 아주 즐겁게 대화하며 오를수 있는 등로이다.

 

4월 갈수기인지라 계곡에는 계곡수가 말라있다.

 

1.7키로를 올라가니 도봉대피소가 나오고 아마도

공공기관에서 만든 화장실은 이곳이 마지막인것 같다.

 

이곳을 지나니 이제 계단 형태의 등산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숨이 차오르기 직전 천축사의 일주문이 나타난다.

생각보다 짧은 거리에 사찰이 있구나하고 안심했는데

 

일주문에서 제법 거리가 있고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사찰을 지나치기 쉽다.

경사가 40도는 되어보이는 이 계단을 올라가야 천축사 입구에 도달한다.

 

천축사 입구의 비석과 함께 그뒤로 수많은 부처상이 도열해 있다.

 

거북바위 아래 자리 잡은 천축사

673년 옥천암이라는 작은암자로 출발했던 이 사찰 역사가 무려 1300년이 넘었다.

 

며칠후가 부처님 오신날 대웅전앞 뜰에는 수많은 연등이 달려있는데

터가 비좁아 그런지 연등도 아주 작게 만들어져 있다.

소원초와 쌀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불공을 드린다.

대웅전에는 마침 법회를 하는분들이 계셨는데

일일이 방문자의 인적사항을 적고 발열체크까지 꼼꼼히 한후에야

법당에 들어가 불공을 드릴 수 있었다.

 

수백년전 이곳을 다녀간 스님과 신자들은 이 광경을 보며 무슨 생각과

소원을 빌었을까?

정말 우연으로 이곳 사찰의 신자이신 처남형님도 이곳에서 만나

차한잔을 했다.

오늘의 만남도 부처님의 뜻이리라

 

작은 암자로 출발한 이곳 사찰이 조선시대를 거쳐 최근 2003년에 와서야

대웅전과 그외 부속 건물을 중수하였다고 한다.

 

천축사의 기원인 옥천석굴 서울의  관음 영험기도도량 이라 하여

이곳에 최근 취업준비중인 아들의 입신을 기원하는 공양미를 올렸다.

 

한시간여를 천축사에서 시간을 보낸뒤

부지런히 올라 마당바위에 올랐다.

25년전에는 매주도봉산 등산하는 상사를 따라 

지겹게  이 바위에서 식사를 했는데 

 

오늘은 집사람과 둘이 따뜻한 햇살 받으며

기분 좋게 풍경을 즐기며 간식을 먹는다.

관악산 꼭대기에는 수많은 들고양이가 살고있다.

이곳에도 많지는 않지만 들고양이가 등산객들의 음식을 탐하고 있다.

근교 산에는어딜가든 까마귀와 고양이가 넘쳐난다.

 

선인봉 정상을 쳐다보며 그뒤로의 정상등반을 꿈꿔본다.

아직 체력이 자신있는 상태가 아니라 정상등정이 가능할까하는 생각을 하며

마당바위까지 왔는데

이제부터 진짜 어려운 코스만을 남겨놨지만 해볼수있는곳까지 가보기로 마음머고

다시금 등산을 재촉한다.

자운봉까지 이제 500미터 밖에 안남았다. 8부능선을 넘은 상황

 

등산 안내도에 검은색으로 표시된 아주 어려운 코스

온통 바위길이고 등산로도 잘 정비 되지않아 긴장해야 하고

경사도도 만만치 않다.

 

선인쉼터에서 잠시 쉬면서

마지막 정상 정복을위한 숨을 고른다.

우뚝선 선인봉의 위용이 아주 크게 보인다. 

 

이제 이 계단을 오르면 신선대 정상으로 다다른다.

암봉의 꼭대기에 자리한 신선대라 바위를 따라 계단이 돌아 오르게 설치 되었다.

한발 딛고 다른 발 올리고 발이 점점 무거워지는 시간이다.

 

오름에 대한 보상은 바로 탁 트인 시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인간이 높을곳을 갈망하는 이유가 바로 전부를 볼 수있는 특권이 주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이 등산이든 출세든 권력이든 간에

 

이것을 등산이 아니다 거의 암벽타기 수준이다.

앞선 등산객들이 머리위에 있다.

 

마지막 계단 중간의 풍경도 멋지다.

아직은 웃을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것 같다.

 

바로 정상으로 올라갈줄 알았는데

등산객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린다.

이런상태로 왜 서 있는가 했더니

신선대 정상의 크기가 한평도 안되 보인다.

정상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사진찍을 시간을 기다려야한다.

터가 좁으니 새치기는 걱정 않해도 된다.

 

포대 정상이 보인다.

 

오전에는 미세먼지가 보통이라 약간은 시야가 흐렸는데

정상에 올라오니 좋음으로 바뀐다.

송추쪽 방향이 아주 깨끗하게 잘보인다.

 

주봉 능선 방향도 멋지게 잘 보인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끝에 이제 내차례

드디어 정상 인증 사진을 찍었다.

신선되기가 쉽지 않았다.

바위 꼭대기에 서자마자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모자가 날아갈 지경

머리끝에 온통 신경을 모은체 사진을 찍었다.

날아가면 어디가서 찾을지 모를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장봉과 자운봉이 보인다.

그아래로 의정부 시가지가 언뜻 보인다. 

 

날이 좋아서 전망이 좋아서 앉은 바위 우측이 신선대 정상석이 있는 지점이다.

 

정상에서 다시 올랐던 길을 내려올때는 경사도가 심해

몸을 뒤로 하고 내려와야만 했다.

포대능선 바위위에 어떤분이 홀로 서있어 저곳에 가보기로 맘먹고

하산길은 포대능선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안내도를 보고 Y계곡을 따라 내려가기로 계획을 잡고 하산을 시작한다.

 

포대 정상을 따라 오르던중

맞은편으로 오르는 등산객이 이쪽으로 내려갈수가 없다고한다.

휴일에는 많은 등산객으로 일방통행이라고 한다.

우회로를 따라 돌아 내려가기로 했다.

 

그런데 우회로라 그런지 등산로가 만만하게 생기지 않았다.

 

우회로를 따라 가다보면 계단 옆구리로 자일을 타고 계단을 올라야 한다.

 

사패산쪽을 보니 의정부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의정부에 투자하시는 분은 이쪽에 한번올라 지세를 보시면 좋겠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민초샘쪽으로 우회전

직진하면 사패산으로 가게되어 의정부나 송추쪽으로 하산해야 한다. 

 

하산길에 만난 금강굴 형태의 등로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자운봉 암벽에는

오늘도 암벽타기의 성지 답게 수많은 암벽 클라이머들이 바위 절벽에

머물러 있다.

도전은 용기 있는자만이 할 수 있고 용기 있는자 만이 성취감을 맛볼 수있다.

 

내려오는 길에 본 석탑

이곳에도 암자가 있는듯

 

쉼터에서 잠시 쉬고 다시 하산길을 재촉한다.

분명 도봉 탐방센터가 2.4키로라고 해서 내려왔는데

가도 가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힘들고 무료 해질무렵 만나게된 분홍빛의 산철쭉

 

등산길도 힘들지만 하산길도 만만치 않다.

조금 거리가 짦은거라 판단되어 계곡길을 선택하다보니 길이 모두 바위 투성이다.

 

녹야선원까지 내려왔다.

이제 험한 등산로는 모두 지나온셈

마음 한편을 놓는순간이다. 오늘 등산도 무사히 마칠 수있다는 안도감이 드는 순간이다.

 

등산시작 지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시간이 된다면 지난번 가봤던 우이령길을 제외하고

다른 둘레길도 돌아보고자 둘레길 안내도를 찍어봤다.

즐길수 있을때 즐기는게 최선인것을 알기때문이다.

건강을 잃으면 이조차 그림의떡이 되기때문이다.

 

등산을 마치며 쓰고있던 모자를 벗어보니

모자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땀방울 모습이 보석처럼 빛난다.

땀의 가치를 다시 느끼는 순간

 

오전 9시 주차장을 출발해서 오후 3시30분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도보로 22000보 거리로는 14키로를 걸어낸것으로 나온다.

오랜만의 등산도전 그리고 아직은 이정도는 오를수 있다는 건강에 대한 확신

수많은 등산인파속에서도 코로나로인한 혼란속에서도 묵묵히 다른이들을 배려하고

등산을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희망을 보게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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