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조행이다.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에 오늘 모여 낚시를 하기로 했다.
오늘도 멤버는 완전체로 모였다.
언제나 조행가는 길은 뻥뚫린 도로처럼 마냥 즐겁다.
오늘은 나름 역사적인날
집에서 출발하며 보니 오늘 기록하겠다 예상 했는데
앙성온천 근처에서 그동안 7년여를 동고동락한
나의 애마가 벌써 20만 키로를 기록했다.
참 돌아다니기도 많이 돌아 다녔다.
아직 크게 속썩인 일 없이 소모품만 갈아주면
잘 서고 잘 달리는 녀석 그동안 자동 세차 한번 않하고 잘 관리 했는데
엊그제 어떤 녀석이 앞 범퍼를 긁고 튀었다. 잡히기만 해봐라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계기판 기록을 사진 찍고 나가는 길에
눈에 들어온 조형물
폐품을 활용해 거대한 조형물을 여기저기 만들어 놓았다.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할 작품들이다.
나중에 손주 생기면 와야 될듯
오대호 아트 팩토리 궁금 하신분은 앙성 온천쪽으로 들어가면 볼 수있다.
오늘 출조지로 정한곳은 이길을 따라 들어간다.
정감있는 이길에 바람 마저 맞이하면 기분은 최고조에 이른다.
오늘의 여울이 물안개를 피어 올리며
주인공이 될 조사들을 환영하는것 같다.
제일 먼저 도착해 자리를 확보한 애프터가
손맛을 보고 있다.
늦잠자고 제일 늦게 도착한 우리의 베가는
아직도 누치 욕심이 사그라 들지 않았는지
130톤대 방류에서는 더이상 들어갈 수 없는
여울 가운데에 수장대를 떠억 꼽는다.
여기부터 내자리 다음부터 너네 자리
본인이 먼저 들어가 꼽으니 다른선수들은 그 옆으로 나란히 입장
하루 이틀 진행되던 소수력 발전소 건설이 이제 마무리 되어가는것 같다.
어쩌면 이자리도 다시 설 수 없는 여울이 된다면
이 기록도 또 만들어 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들어오는 진입로가 넓어지기는 했는데
포크레인을 동원해 길 옆으로 축대를 쌓아놓는것이
미류나무 아래로 물길이 생기는건 아닌지......
역시나 자리 선점하더니 오늘 입질도 베가가 먼저 받는다.
물이 깊거나 자리가 떨어져 있거나
여울가 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져
멀리서는 찍어 봤지만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 없어
오늘은 정면삿을 찍는다.
도착한 순서대로 1번타자 애프터 매쓰
2번타자 미산바람
3번타자 원재 아빠
4번타자 베가
베가는 그사이 두수를 낚았는데
다른 친구들은 입질이 없다.
최상류답게 수온도 무지 찬편
저 물안개가 걷히고 수온이 조금 올라야 입질이 좋아 질것 같다.
이쯤에서 한타임 쉬어 갑시다.
모두 나오세요
그래도 꽃사진 보다는 날아다니는 표범나비가 좀더 좋아 보인다.
오늘은 카페인 없는 자양강장제 대령 했습니다.
모두 한병 하시고 힘들 내 봅시다.
Refresh Your Mind!
강장제 좋다! 다음부터 자주 구입해야 겠다.
없던 입질이 바로 찾아 왔다.
또다시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
대멍자 정중앙에 제대로 후킹
잉! 아직도 가리중인가 보네? 산란관이 터져있다.
수리보낸 네오플랜 웨이더 덕에 브레더블 입었는데
수온이 많이 차기는 했지만 버틸수는 있었다.
자주 민생고 해결하느라 드나 들어 문제이긴 했지만
한타임 쉬고나서
자리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맨 바깥쪽에 서있던 애프터는 2번 여울로 들어가고
나는 못넘어가겠던데
다리힘 좋은 원재아빠가 기를 쓰고 센여울을 넘어
1번여울 가운데 가장자리로 들어가 줄을 흘린다.
들어간지 한 20여분 지났나.
입질을 받았는데 대를 치고 나가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뭐지? 또 잉어?
특유의 휘둥그레 표정이 생기며 약간 당황
베가가 소리지른다. 나가 바깥으로 줄 제대로 감고
어째 후곡여울 재 상영같은 장면이 연출되나 싶더니
에이 털렸네 ! 그리고 다시 줄을 조금 감더니
어! 아직 있네 ㅋㅋ
그리곤 약간의 줄다리기후
에이! 털렸어 하며 견지대를 내려놓는다.
그래도 모르니 다시 감아봐 하니 줄을 감는대 다시 팽팽해진다. 두번째 ㅋㅋ
역시 경험이 중요했다.
지난번 후곡에서 7자를 잡아보더니
이전 보다 훨씬 랜딩이 간결하고 자연스러워졌다.
무사히 혼자 랜딩해서 안착하고
인증샷 찍어야 된다고 큰녀석을 들고 다시 여울을 건너 온다. 역쉬 다리힘 좋아
보고있나! 미산 베가(속으로 나는 안볼란다.)
에이 6자 밖에 안돼 -- 많이 컸다.
올해 두번째 잉어 득템
남한강에서 잉어를 두마리 잡은 조사 올해 몇이나 있을까?
게다가 올해 두번째 조과 갈때 마다 잉어 한수씩
유일하게 잉어 못잡아본 조사였는데
줄줄이 터진다.
6자 잉어 맞다.
생김새로 보아 여울아래 작은 소에 대낚시꾼이 자리 잡은 지역에
잉어들이 올라와 산란을 준비하고 자리를 잡고 있는것 같다.
이제는 패션까지 생각해 모자를 바꾼 베가가 또 히트를 친다.
오늘도 멀티히트를 기록한 베가
좀더 멋진 사진을 찍으려고 수면 가까이 폰을 내려 놨더니 오히러
물안개로 렌즈에 습기가 조금 찼던것 같다.
야 야 남한강에서 잉어만 있냐?
누치 한마리도 못잡은것이 까불면 쓰나
누치는 이렇게 잡는거야
어때 요것도 6자야 멋있드래요!
물안개가 걷히고 구름도 내 눈앞으로 점점 더 다가오는 시간
입질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으나 오히려
수온이 떨어진 오전시간에 비해 입질이 없다.
게다가 딩동댕 안내 말씀 드립니다.
방류가 증가하는 방송과 함께 가운데 수문에서 물보라로 인한 무지개가 관측된다.
결국 젊은피 두친구가 최종 자리를 지키고
나머지는 먼저 자리를 떠났다.
한마리만 더있었음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도 세번째로 낚시를 접는다.
집에오는길 이거 누구겁니까?
누군가 수장대를 풀섭에 두고 갔다.
참 이해 하기 어렵다.
잉어 멍때리다 낚는거라고 본인이 그러더니
정말 멍때려야 잉어가 나오는것 같다.
다음부터나도 연신 챔질하지 말고 멍을 제대로 때려보자.
ps 조정지 들어가는 입구가 흙물로 엉망진창 이더니
바퀴며 휀다까지 흙이 묻어 있어 결국 세차하고 올라왔다.
그래도 조과도 좋았고 과정도 재미 있고
게다가 도로까지 잘 뚫려 아주 쉽게 올라왔다.
매일 이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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