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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0년

2016 - 또 다른 가을을 기다리며

by *로빈* 2020. 10. 12.

가을이 깊어간다.

이제 올해 출조할 기회도 손꼽을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꾼은 언제나 낚시 생각 밖에 없나 보다

업무차 들른 충주에서 언제나 물이 맑아 지려나

탄금대 잠깐 들러 충주호를 바라보니 물색이 완전 흐리다.

내일 낚시 가려는데 괜찮기를 기대 했는데

그 기대는 접어야 될것 같다.

 

가을 그것도 늦가을

강에 오면 기대 되는 몽환적인 풍경

기온과 물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이 부론에 피어 나고 있다.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며 오늘 좋은 조황이 있기를 기원해 본다.

 

방류량 40톤대의 상황에서도 부론의 물살은 그런대로 괜찮다.

아침일찍 부터 두조사가 벌써 입수해 있다.

 

안쪽 여린 물살을 선호하는 베가는 오늘도 먼저 히트를 한다.

 

따라쟁이가 긴 시간의 흘림속에서 손맛을 본다.

청태는 덤이다.

 

역광이 싫다

제대로 된 사진을 찍어야 하니

잠시 베가의 등짝을 빌렸다.

오늘의 장원은 우측에 살짝 나온 우리 조사님

2시간만에 튼실한 누치를 7수나 올리신다.

부론은 이렇게 두수로 만족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 갔다.

 

꿈인가? 생시인가?

이런 커다란 잉어가 왔다 갔다 한다.

 

아니 줄줄이 엮여 올라온다.

 

어제의 조행으로 피곤한 가운데

아침을 먹고 있자니

깻묵 추가로 더 구해놨다고 베가가 뒤늦게 연락을 해온다.

깻묵에 누치가 엮인게 아니라 조사가 엮인다.

이틀 연속 출조

강가에 다다르자 이미 중천에 뜬 태양의

아침 햇살이 안개에 가려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본인이 좋아하는 후곡에 벌써 입수해있는 베가

정성스레 빻아 놓은 깻묵을 챙겨 내려가본다.

 

역시나 홀로 입수해 있다.

방류량 50톤대의 후곡물살을 보니

어디가 본 물골인지 확실히 구분된다.

역시나 안쪽이 대세다.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벗 삼아 강의 풍경을 찍는것이 즐겁다.

 

여리디 여린 물살임에도 이렇게 시각을 달리해보니

아주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것 같다.

 

조금 더 우측이나 좌측으로 구도를 잡아야 했어야 했다.

어쨌든 멋진 풍경을 보니 마음이 정화된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누치도 화답을 해준다.

예년 같지 않아도 이제는 크기도 점점 굵어진다.

 

물안개가 사라지고 환하고 깨끗한 풍경이 눈에 들어올 시간임에도

나에게는 야속하게 입질이 없다.

 

저 멀리 상류 소위 너른들 여울이라는곳에

두 세분의 조사가 견지를 하고 있다.

아마도 좋은 조과가 있는것같다.

그러니 저 먼곳까지 수고 스러움을 마다하지 얺고 들어 갔을것이다.

 

베가는 오늘도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나를 역더니만 본인만 손맛 보고 손님 대접이 맘에 들지 않는다.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녀석들이 보냈는가 보다.

늦은 가을에 추성이 돋아있는 녀석을 보니 왠지 짠하다.

본능이 역경에 우선하는것 같다.

 

모두 넷이서 낚시를 했는데

오히려 바깥쪽에 선 두분의 조과가 훨씬 좋았다.

 

세분이 동시에 랜딩을 한 경우도 있었고 역시 나만빼고

노란 조끼를 입고 오신 강호의 고수분의 채비와

썰망을 보고 왜 조과가 좋은지를 이해 하게 되었다.

썰망 낚시에 나는 오히려 정적인 낚시를 그동안 해온것이다.

물살이 여리고 약한 여울

바닥이 뻔히 예상되는 지역에선

짜고 주무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다소 역동적인? 것과

탄약을 넉넉히 준비해야 하고

여울 끝 흐름이 멈추는곳에 정확하게 채비를 내리고 그때쯤

채비가 바닥에 닿게 하는것이 포인트였다.

 

누치보다 눈이 더가는 청태

두번중 한번은 청태가 걸리고

랜딩중에도 줄에 청태가 엄청 달려 나온다.

아마도 당분간은 청태와의 싸움이 있을것 이고

이것이 사그라 들때쯤 시즌이 아웃 될것 같다.

 

거의 버저비터 였다.

1만하고도 9000번이 넘게 챔질을 끈질기게 한 결과

한번의 입질을 받았다.

꿈과는 정반대의 결과

고맙다! 오늘 면 꽝을 하게 해주어서

 

그나마 손님 대접한다고 인증샷을 찍어줘 고맙다.

지금과 같은 방류가 지속된다면

다음 조행에는 오히려 뿌림 낚시를 해보는것이 더 효과가 있을것 같다.

 

요즘 사진 연습중인 베가 요런 사진을 찍는 연습좀 해둬

그래야 인물 사진이 멋지게 나올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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