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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0년

2018- 갈대의 추억 - 정산리 목계

by *로빈* 2020. 10. 26.

산정특례 혜택을 받은지 3년하고 반이 지난다.

6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는날에는

그 어떤때 보다 신경이 곤두선다.

지금까지 두어번 위기가 있었던 터라 갈때 마다

긴장감이 감돈다.

 

그동안 먹고 싶은거 가려서 잘 못먹고

매일 빠지지 않고 운동하니

 

사전검사에서 각종지표가 오히려 예전보다 더 좋아졌음을 확인했는데

다행히 올해는 무사 통과

 

평일이지만 뒤늦게 남한강으로 향해본다.

 

이곳에는 조사는 하나도 없고 군인들만 진을 치고 있다.

 

그 아래쪽도 아무도 들어간 이가 보이지 않는다.

 

대안으로 선택한곳이 이곳 정산리

올해 처음 와보는곳이다.

세분의 조사가 열낚을 하고 있어 입수 결정

들어가는 물가에는 청태가 산발을 하고 융단처럼 깔려 있다.

이런 상태인데 낚시를 하고 있다고 ? 의구심이 들었지만 어쩌랴!

 

썰망 효과를 보려고 물살이 쎈 지역으로 들어가니 버티기 어렵다.

임계점에 홀로 서계신 조사분은 릴견지로 30-40M를 내리니 입질을 심심치 않게 받아낸다.

한시간여쯤 15미터 정도에서 입질을 받고 나는 계속 입질이 없다.

 

4시경 같이 서 있던 세분의 조사분이 떠나고 나홀로 남았다.

혼자일때 유리한점은 내 마음가는데로 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신반의 하면서 썰망을 한번 쥐어 짜준 다음 내리고

첫 시침을 하는데 바로 물고 튄다.

정산리 얘들도 기본기에 충실한 모양이다.

그리고 흘리니 무소식

다시 썰망을 들어 짜준다음 줄을 내리면 바로 입질을 한다.

결국 한시간만에 연속 4수 달성

오랜만에 석양이 내릴때까지 낚시를 했다.

 

10월24일 토요일

 

오늘은 최근 출입이 풀어진 목계로 고고

목계 캠핑장이 개방된지 일주일 정도 되었다는데

사람이 많아도 엄청 많다. 코로나 시대임데도 그전보다 더 인산인해

기온이 0 도를 가리킨다.

얼음 얼지 않은게 다행이다.

 

어제가 상강 갈대에는 서리가 온통내려 앉아

하얀머리를 하고 있다.

 

태양이 이미 떠오른 시간이지만

강 주변이 서늘하고 안개가 자욱하다.

잠깐 강 상황을 살펴보러온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와중에 한분이 입수해 계셨는데

1시간 여를 계셨지만 입질이 없다.

가을은 안개가 걷혀야 입질을 해댈 확률이 높다.

 

날씨도 춥고 오늘을 다른 어느날 보다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몸이나 녹이고자 라면에 김치에 탁배기 한사발을 들이키니

기온이 오르며 안개가 걷힌다.

 

안개가 걷힌후 다리를 바라보니

이곳에서도 도하 훈련을 할 예정인지

군인들이 깃발을 꽂아 놓고

나중에 온 군 간부는 수장대를 빌려 강을 걸어서 건너 갔다 오며 정찰을 한다.

아마도 이번주 도하 훈련을 진행 할것 같다.

 

물의 투명도가 100프로 돌아온것은 아니지만

가을의 물살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들어 오던 길의 상태는 탱크가 들어오면 회전을 했는지

많이 파혜쳐져 있다.

SUV 차량도 하부가 약간 닿는 경우가 생긴다.

 

오늘 함께한 선수 소개

오늘 여견 온라인 선수로 출전한 애프터메쓰

큰거 한방 기대중으로 맨 안쪽 사수

 

물오른 감각이 더이상 상대할 자가 없을 정도로 고수가된 베가

두번째 라인 입장

 

가운데 오늘의 세번째 선수 미산바람

오늘은 기필코 손맛을 봐야 겠다는 필승의 의지

 

나는 맨 끝쪽 나 대신 수장대로 대신

 

두어시간 헤매다가

베가가 랜딩하러 나간사이 한수 걸었다.

잡고 나서보니 한눈을 상실한 눈먼 녀석

그러면 그렇지

 

맛집으로 소문났는지 아니면 터가 이제는 많이 부족해진건지

오늘 오셨다 가신 조사 포함 20여명은 족히 드나든듯

 

애트터 매쓰의 앙다문 입술이

녀석들의 힘씀이 어떤 상태인지를 보여준다.

 

맨 안쪽으로 이동하더니 연신 걸어내는 베가

오늘도 두자리수 이상을 혼자 걸어낸다.

 

미산 드디어 입질

신중하게 랜딩중 오늘 꽝을 면해야 한다는 굳은 의지가 통할까?

 

왔어요 드디어 왔다.  축하 축하!

 

돌어항의 누치는 많다 내거는 한마리

들어있는 누치중 2/3는 베가 혼자 낚은것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간다.

열심히 흔들었지만 입질이 없다.

욕심은 그만 먼저 낚시를 접었다.

 

미산도 먼저 떠났고 남은 젊은피 두친구

애프터가 기필코 버저비터를 했다고 연락이 왔다.

온견의 상위권에 들 정도의 큰녀석이라고

의지가 결과를 만들어 낸것 같다.

 

하얀머리를 얹고 있던 갈대가

바람에 흔들린다.

태양이 머리를 풀어 헤치게 만들어 놓았다.

이제 갈대의 씨가 멀리 퍼지면 올해 조행을 마무리 해야 될것 같다.

 

코로나로 여행 자제는 이제  아닌것 같다.

토요일이라 조금은 귀갓길이 한가해 질것이라는 기대는 오산이었다.

교통체증으로 고속도로에 그냥 서있는 경우가 대부분 결국 2시30분 걸려 귀가 했다.

요즘 알리에 빠져 호기심에 구입한 합사

썰망 낚시는 무거운 추를 달기에 카본라인으로도

바닥을 느끼기에 충분했는데

시침낚시에서는 가벼운 추로 바닥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어

이미 합사를 잘 운용하고 있는 베가가 먼저 테스터 역할을 해서 사용해 보라고 권했다.

4줄을 꼰 합사인데 저렴하다 300미터에 5천원 정도

테스트가 끝나면 8합사나 9합사를 구입해서 사용할것이다.

내년부터는 합사로 운용을 준비중

 

장비만 좋으면 뭐하나?

나를 강으로 인도해줄 이녀석

앞으로 낚시를 즐길시간은 5년 남짓 정도로 판단

그러면 10만 km 는 더 타야한다.

바퀴도 갈고 뒷쇼바도 교체했다.

이제 차가 날아 다닌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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