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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0년

2021 - 모든게 좋았다!

by *로빈* 2020. 11. 6.

 

입동이 토요일

시즌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

그러나 꾼은 올해 만족할 만한 손맛은 손꼽을 정도 였기에

아직도 배가 고프다.

 

틈틈히 노리던 평견을 오늘로 날을 잡았다.

과연 오늘이 길일 일지?

 

평일 이기에 천천히 출조를 떠나 본다.

9시경 도착한 곳이 이곳

 

안개는 걷히고 이제부터 수온이 오를 시간이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한분이 먼저 와계신다.

입수하며 인사하니 지난번 후곡에서 뵌분이다.

내 블로그도 열혈 구독하고 계신분

지난 주말 이곳에 왔을때 물살이 좋은 자리에서 좋은 조과가 있었기에

안쪽으로 먼저 수장대를 꽂아본다.

첫흘림에서 20미터 지점에서 살짝 입질을 받았으나

부실한 하체로 인하여 허리가 아파 오래 서있지를 못해

결국 바깥쪽으로 나왔다.

 

흘림낚시를 하다가 영 느낌이 읽히지를 않아

여린 물살이지만  설망을 깔고 바닥 낚시를 시도했다.

설망추를 이렇게 작은것으로 단 적도 없고

과연 이런 흐름에서 설망앞에 올까 했는데 바로 반응하는 녀석이 있다.

입술이 립그립에 의해 너덜너덜 해진 녀석인데

다행히 먹이 활동은 하는것 같다.

 

첫수를 낚고 사진 찍는 사이 다행히

먼저 오신분이 입질을 받아낸다.

흘림 낚시에 반응이 아주 빠르다.

 

다시 설망앞을 뒤지니 또 입질을 해준다.

이런 상황이면 오늘 많은 조과를 낼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그러나 설망앞을 아무리 뒤져도 이후 반응이 없다.

다시 흘림 낚시로 전환

왜냐하면 옆의 조사분이 흘림 낚시로 너끈히 여러수를 낚고 있기 때문이다.

3수째 그사이 옆의 분이 5수를 낚았다.

 

4수째 흘림낚시를 여러가지로 신경쓰며

학습 하고 있다.

다행히 오늘은 생각 한데로 녀석들이 반응을 해주고 있다.

예전 활성도가 좋은 경우는 설망을 짜주면 흘러가는 깻묵을 따라

바로 2-3미터 앞으로 올라오기도 했는데

오늘은 약간 물색이 흐리기도 하지만 그정도의 반응은 없다.

4째수를 낚았다

 

오전에 텐멍을 했으면 좋았지만

결국 8수로 마무리 했다.

옆의 분은 설망을 짜주면 바로 녀석들이 반응하며

벌써 10수가 넘게 낚아 올렸다.

 

먼저 옆의 분이 나가시고

들어오며 조정지에 계신분의 상황도 알려주신다.

12시 경 부터 2시 사이 입질이 뜸했는데

조정지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여유로운 시간, 조용한 환경, 좋은 조과

청태하나 없이 깔끔한 상황

게다가 바람 한점 없는 날씨

모든게 좋은 날

 

혼자 나가는 날이면 어부인 마님이 챙겨주는 도시락

오늘따라 더 맛나다.

 

오후는 완벽하게 흘림 낚시로 전환했다.

지금까지의 학습효과로

내 생각보다 조금더 가볍게 채비를 운용해봤다.

감도를 더 체감시키기 위해 합사와 탱크대로 바꿨다.

여린 물살에 소 추를 달았음에도

15미터 이후에나 바닥을 스치는 느낌이 나면서

확실히 바닥을 읽는 상황이 좋아진다.

그러던중 20여 미터 지점에서 한녀석이 입질을 해준다.

크기도 상당히 커서 제압하기가 쉽지 않다.

 

고기를 낚고 다시 입수하려는 옆분에게

사진을 찍어 주십사 부탁하여 인증 샷을 찍는다.

혼자 였으면 불가능한 사진. 고맙습니다.

 

드디어 텐멍을 달성했다.

열번째 올라온 고마운녀석 사진을 찍어본다.

 

다행히 여린물살에서 흘림낚시로

중간 중간 설망을 짜주고

오후에 입질을 받았던 20미터 지점에서 계속 입질을 받는다.

 

아마 올해 돌어항 사진중 최고의 사진일것 같다.

조과도 조과지만 아마도 목계는 조사의 숫자에 반비례해서

조과가 나오는것이 확실하다.

목계는 조사가 3명이상이면 피하는게 좋을듯

 

같이 계시던 분이 먼저 여울을 벗어나서

그분이 섰던 자리에 들어가 흘림을 시도해본다.

흘림의 특징을 어느정도 인식하는것 같다.

여린 물살의 흘림은 어떻게 해서라도 미끼가 떠내려가서 안착하는 지점에

바늘을 보내야 한다.

여린물살의 누치는 미끼가 안착하는 지점에서 주워 먹는 입질을 한다.

주워 먹은 녀석은 교통이 잘 나지 않지만 떠 도는 녀석이 입질을 한경우는

조심 스럽게 미끼 주변을 맴돌다 교통이 나는것 같다.

 

쎈 물살에 들어가니 설망을 짜 주면

빠른 물살에 깻묵이 물살을 따라 겉표면에 빠르게 흘러간다.

고로 활성도가 좋을때는 아주 작은 추를 달아도 입질을 받는다.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입질을 받아보니

빠른물살에서는 바닥이 아니라 중상층에서 입질을 강하게 한다.

결국 떠내려가는 깻묵을 따라 상류로 올라오는 녀석이 입질을 한다는 증거다

빠른 물살에서 설망을 띄웠을 경우 오히려 중층을 노리는것이 좋을것 같다.

 

빠른 물살에서 강대로 바꾼후 제자리 랜딩을 시도하니

손맛은 극대화 되는데 채비가 바로 바로 터진다.

강대의 문제는 랜딩이 쉽지만

손앞에서 강한 바늘털이에는 속절없이 바늘 끝이 터진다.

 

결국 13수로 오늘 일찍 마무리를 했다.

 

입질 받은 녀석들을 전부 끌어 냈다면

20수 이상도 가능했을 터인데 무리수로 부족했다.

욕심이 화를 일으킨다.

쎈물살과 약한 물살을 드나들며 수장대를 서너번 옮기고

강한 물살에서 제자리 랜딩을 하니 다시 어깨에 통증이 생긴다.

 

그래도 오랜만의 좋은 조과에 만족감은 극대화 되었다.

오늘 하루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 목계 고마웠어

 

평일이고 퇴근시간을 피하기 위해

일찍 여울을 빠져 나왔음에도

평일에도 고속도로의 교통량은 엄청 많다.

결국 집까지 주말처럼 2시간만에 도착했다.

 

이번 주말은 입동을 맞아 일찍 김장을 담그는 관계로

출조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혼자 출조한 어떤 욕심쟁이 조사가

아직도 청태가 그득한 이곳에서 홀로 이런 조과를 올렸다고 한다.

40수 미쳤다.~~~ 

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