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시간 날 때마다 운동하며 때를 기다려 본다.
드디어 벚꽃이 만개하고 봄이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린다.
앞다투어 개나리, 조팝, 진달래, 민들레, 제비꽃까지 서서히 얼굴을 보이고
그리고 사과나무 , 겹벚꽃, 철쭉에 이어 복사꽃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보지만
꾼의 마음은 오직 하나 황금 잉어를 품에 안는 상상을 해보는 것이 가장 기쁘다.
올해 첫출조 으레 이제는 가게 되는 곳 이제는 차박의 명소가 된 어유지리 역시나
차박을 하는 이 들이 엄청나게 몰려 있고 언덕 위에는 미군들이 도하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물골을 살펴보니 지난주 비로 수량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작년보다 직진성이 좋아져
낚시하기는 편해 보인다.
그런데 조사가 둘인데 하나가 물밖에 나가 랜딩을 하고 있다.
벌써 소식이 왔나 의아해하던 차
요런 톡이 하나 날아온다. 어떤 이 에게는 심장이 벌렁대는 크기의 7자 잉어인데
바닥에 내려놓고 툭 찍은 사진 베가의 솜씨다.
먼저 도착한 애프터가 친절히 보내준 접근로
마포는 작년 수해로 인해 접근로가 좌측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오히려 우측으로 그려 놓았다.
왜 그런가 하고 좌측으로 먼저 들어가 보니 미군들이 훈련하며 바리케이드를 쳐놨다.
I'd like to take this way, but can you open it?
물어보니 bypass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른 길로 들어갈 수 있나 찾아봤는데 단박에 찾아 들어갔다.
올해가 예년에 비해 빠르다고 하더니 벌써 주상절리 절벽의에는 아카시아 푸른 잎이 무성하다.
다음 주면 아카시아 꽃이 필 것 같다.
여울 안에는 먼저 도착한 두 친구가 입수해 있는데 수량이 다소 많아 보인다.
10시경에 애프터가 드디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입질을 받아냈다.
잠깐 동안 올라온 녀석의 입을 봤는데 벌린 주둥이가 작은 감자 만하다.
대물 조사가 올해 첫수를 8자로 올릴 것 같다고 예감해 본다.
저 뒷 배경에 보이는 차박 캠퍼들 요즘 이곳이 아주 핫한 차박지 인것 같다.
작년만해도 아주 한가해서 좋았는데 이제는 소변 보기도 어렵다.
물밖으로 나가 한참동안 바위처럼 꿈쩍도 안 하는 녀석과 대치중
랜딩만 20여분 넘게 했는데 아쉽게도 털린다. 첫수 털리면 안 되는데 ㅎㅎ
안쪽에 들어 가 있던 베가가 또 입질을 받아낸다. 아주 멀리 25m 애 서 입질을 받았단다.
에이! 6자 밖에 안되네. 초 절정 고수 베가에게는 완전 홀대받는 숫놈 잉어
첫 만남이라 점심과 함께 1시간여 대화를 나누고
다시 들어선 오후 이번에는 대적비 정도의 누치를 베가가 또 잡아낸다.
여전히 실력이 녹슬지 않음을 증명하는 베가
이곳의 누치는 아직 추성이 돋지 않았다.
3시간 정도의 시침에 입질다운 입질을 받지 못했다.
오늘은 알리에서 구입한 짜개를 테스트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일단 합격점
이 제품으로 입질을 받아내면 대량 구입할 예정이다. 아마 짜개를 파는 낚시점에서 수입해도 될것 같다.
첫 시조여서인가? 피곤하다. 두 고수가 더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험하디 험한 강가 노지를 드나드니 황토 먼지를 뒤집어쓴
애마를 그냥 보내기 싫다. 8년을 강가에서 동고동락했는대도 아직 깔끔한 외모를 갖고 있다.
동두천 세차장에 들러 간단히 목욕시키고 밥도 충분히 먹인 후 귀가한다.
예전 기억으로는 대학 축제가 열리는 5월에 목련이 화려하게 피어 그 아름다움에
양희은의 노래가 절로 나왔다. "하얀 목편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그런데 이제는 꽃의 화려함 보다 지고 난 후의 뒷모습에 더 눈길이 간다.
잠깐의 화려함 보다 돌아가는 뒷모습이 더 아름다워야 할 것 같다.
인고의 노력으로 겨울을 견디고 때를 기다리다 보면 드디어 너나 할 것 없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무던히 이겨내고 새순으로 돋아난 생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마다 4월이 되면 개인적으로 가장 긴장이 되는 한 달이 된다.
또 이겨내고 견딜 것인지 아니면 잠깐 또 쉬어가는지를 판단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크게 걱정하지 말자!
이제 또 시작했으니 꽃길만 걸을 일이 남았다. 화려하진 않아도 할 수 있다면 해보자.
동호인이 작년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진방 소식을 알려왔다.
언론으로 본 다리 철거는 예정대로 진행되어 사라진 모습이다.
덕분에 아랫 여울이 살아난 것 같다.
조만간 가장 풍광이 좋다고 느끼는 곳이 이곳 이기에 한번 가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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