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지낚시/2021년

2105 - 드디어 어신이 왔다. 백양여울

by *로빈* 2021. 6. 7.

5월 2일 이후 조행기가 없었다.

한 달간 푹 쉬고 나간 것이 아니라

그사이 아래 5군데를 조행했지만

그야말로 입질 한번 못받은 꽝을 

무려 9번을 했다.

 

21년은 나에게 연식이 바뀌는 해 이더니

어르신 대접을 하는지 고기 잡기도 무척이나 어려워졌다.

여견 온라인 견지 대회로 인해

친구들이 나름 대물을 노리고자 

출조지가 바뀌다  보니 오늘은 오랜만에 나 홀로 조행이다.

어디를 갈지 방향을 잡지못하고 일단 차를 출발했는데

요즘 낚시를 오래 못하는 컨디션으로 

가장 가까운 백양리 여울로 향한다.

가는 길 춘성대교 아래를 보다 시커먼 무엇인가가 강에 잔뜩 있어

자세히 보니 이 녀석들이 군단으로 앉아 있다.

몇 년 전부터 낚시를 가는

모든 강계에 가마우지의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있다.

생각건대 어류자원 보호 측면에서 유해조수가 아닐지

뭔가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른 시간이 아님에도 맑디맑은 북한강에는 조사가 한분도 없다.

지난번에 이미 한번 와보았으나 그날도 입질 한번 못 받고 참패

생각 같아서는 의암댐 아래가 좋을듯하지만

접근이 양호치 못하고 많은 수가 입수치 못한다는전언이 있어 

꽝이나 면하자는 생각으로 입수

 

돌어항이 근사하게 만들어져 있었지만

어항 안에 청태가 잔뜩 끼어 있는 것이

그동안 조과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늘 방류량이 150톤대라 생각보다는 더 깊은 쪽에 수장대를 꾸욱 박는다.

그동안 운동의 결실인지 제법 물살이 센 곳까지 들어갔지만 버틸만하다.

한 시간 반 정도의 무념무상 견지대 흔듬에도 반응이 전혀 없다.

작년부터 썰망 낚시에 거의 반응을 안 하는 누치들

그러나 오늘은 물살이 센 지역에 들어와서

흘림에 숙달되지도 않아 끈기 있게 썰망 앞을 노린다.

한 시간 반 만에 짜개를 한번 확 물고 뱉어 버리는 입질을 받았다.

누치가 있다.

모덕이로 미끼를 바꾸고 다시 30여분이 지난 시간

이제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할 시점에 드디어

 두 번째 입질을 받았다.

뭔가 어설픈 랜딩 조심조심 올려보니

대멍이 훨씬 넘는 녀석이 올라왔다.

아마 이 녀석 낚기 위해 투자한 시침이 10만 번은 넘었을 듯

오늘 로또 사야 겠다.

혼자 있어서 인증샷  없이 조행기 올리려 했는데

마침 두 분이 견지를 오셨다.

평소 하지 않던 사진 찍기를 부탁드려

첫수 기념사진을 찍는다.

황금색으로 돌아오고 추성도 없이 잘 생긴 녀석

다시 입수 후 두 번째 입질을 받았는데

두 분이 옆에 계셔 3-40미터를 풀어내린후 밖으로 나가

랜딩을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결국 10미터 앞에서 얼굴도 못 본 채 털려버렸다.

이것이면 족하다.

욕심을 부릴 시기는 지났다.

살아온 날들에 만난 사람 중에

상처 받은 것은 잊기로 하고 이제는 

은혜를 입은 것만 기억하기로 한다.

기쁨을 준 누치에게 감사하며 릴리스하고

와이프가 소소하게 차려준 도시락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그냥 되돌아가기 아쉬워 당림리 상황을 알고자 들어가 보니

알려진 대로 멧돼지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휀스가 쳐져 있으나

문을 열고 들어갈 수는 있다.

그런데 북한강은 예전의 상황이 아니다

 

강안 좌측을 모두 흐름이 원활하게 정비를 했다.

당림리도 오히려 건너편 쪽에 자전거 휴게소가 크게 생겼고

그만큼 접근성이 좋아져 건너편에 두 분이 견지를 하고 있다.

다음번에 온다면 건너편으로 한번 와봐야겠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