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늦고 여름은 이른 6월
내가 태어난 달이기도 하고 이제 나이도 환갑을 향해 간다.
10번의 조행 끝에 단 한 번의 누치 손맛을 본터라
손맛이 그리워 사무실 출근후 오전에 어디론가 나선다.
요즘은 출발하면서도 출조지를 잘 선택하지 못한다.진방이냐 남한강이냐 ?
결국 이길로 들어섰는데
웬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는지역시 이 시국에도 골프 인구는 만원이다.
혼자 출조이기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울로 가보기로 했다.
낮고 빠른 여울
그렇다면 강천 아니면 원수골
평일임을 감안하더라도 여울에는 아무도 없다.
아직 남한강은 이른 것 같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독탕이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
어제 이곳에 출조했던 친구는 한수를 낚았다고 했는데
어디에 자리를 잡을까?
물골을 살펴본 후 낮은 여울을 내리쳐 내려온 후
물살이 퍼지는 윗부분에 엉덩이가 살짝 들리는 정도의
물살이 센 지역에 수장대를 박는다.
빠른 여울을 내려와 살짝 깊어지는 여울
깊어지는 길이가 20여 미터 정도 후 다시 얕아지며
빠르게 내려간다.
가리를 아직도 하지 않는가 싶어 여울 위를 쳐다보니
자맥질하는 누치와 잉어가 보인다.
오늘은 끈질기게 썰망 앞으로 뒤져 보기로 했다.
먼저 짜개를 끼우고 썰망 앞을 뒤진다.
30여 분 후 첫 입질을 받았는데 바로 털린다.
기대감 급상승 입질을 받은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모덕이로 미끼를 바꾼 후 20여분이 지나자 한 녀석이 드디어 입질을 하고
여울 쪽으로 튄다.
역시 남한강 누치다. 산란을 마친 이후라 체력이 떨어질뻔한데
빠른 물살로 뛰어 들어가서 그런지 파워는 80% 정도 가지고 있다.
추성이 없는 깨끗한 누치
66센티 정도의 건실한 누치다.
손맛 한번 제대로 봤다.
터져있던 돌어항을 보며 저 안에 누치를 담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한수 집어넣으니 돌어항을 채울 욕심이 생긴다.
평화로운 여울 생각 같아서는 낮잠 한번 자고 싶은데
평소 낮잠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입수
중간 여울로 내려가지 않고 이곳에 자리 잡기를 잘한 거 같다.
경치도 좋고 이제 두어 마리 더 나오면 오늘 조행은 만족 할만한 조행이 될 것 같다.
조금 늦게서야 사 가지고 온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대용하고 들어와
다시 기약 없는 시침질을 해댄다.
역시 30여 분 후 다시 썰망 앞에서 입질
길이만 재고 돌어항에 넣으려 했는데
얼마나 발버둥을 치는지 측정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역시나 6자
오늘은 견지대도 다양하게 써본다.
합사로 챙겨본 대에 입질을 받아본 게 없어 잘 쓸지 궁금했는데
아직은 합사 채비에 썰장을 태우기가 좀 버겁다.
오늘 일당을 채운 3번째 녀석
64가 훨씬 넘는다.
나왔다 하면 모두 대멍이다.
그사이 한 녀석은 힘이 남았는지 월담을 했다.
오늘의 히어로 3번째 녀석을 낚은 후
바로 들어가 채비를 내린 후 썰망 머리통 위에서 바로 입질한 녀석
썰망 앞에서 낚인 녀석은 무조건 대물이다.
금방 입질을 해서 기대감이 컸는데
다시 기나긴 시침질이 시작된다.
이미 썰망앞에서 녀석들이 반응하기에
더 확신을 갖고 계속 10미터 이내 자리를 공략
40여 분 후 입질을 받은 5번째 녀석
물살이 더 빠른 지역으로 썰망을 옮기고
채비도 더 무겁게 하고 혹시나 싶어
카본 줄 채비로 바꾼 후의 결과다. 66 사이즈
첫 번째 녀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추성이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제 사그라드는 추성이다.
30분에 한 녀석 꼴로 나오는 것 같아.
그 정도 시간 동안 기다림을 기대했는데
20여 분 후 입질해준 6번째 녀석 64 정도
그사이 견지대를 또 바꿨다
오늘은 거의 모든 견지대에 입질을 받았고
짜개 모덕이 모두 썼는데 모덕이의 입질이
확 채가는 면에서는 더욱 좋았다.
추성도 사라지고 몸에도 상처가 거의 없다.
산란이 이제 모두 끝난 듯
6월에 6수 에 6자 대멍으로 모두
666에 의미를 두자 했지만
욕심이 이 참에 텐 멍 도전?
다시 입수해서 무한 시침 40여 분 후
7번째로 나타난 녀석 66 정도 되는데 체형이
다른 녀석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마지막 녀석을 돌어항에 넣었는데
모두 4마리 그사이 3마리가 월담을 했다.
위쪽 돌어항 무너진 곳으로 월담한 듯
힘이 무지 좋다는 증거다.
좀 더 시간을 갖고 낚시에 집중하면 텐 멍은 분명해 보이지만
이제 욕심을 버린 지 꽤 된 시점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만족하기로 했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많은 시침질 12000번 정도 했다.
정리하고 나오다가 차를 돌려 풍경을 찍는다.
이제 이 녀석도 어쩌면 여울에 나올 시간이 많지 않기에
찍었는데 풍경이 멋지다.
여강길 둑방에 아직까지 금계국이 그득하다.
남한강이 이제 기지개를 켠 것 같다.
나에게 잘 맞는 여울도 있고
그렇지 않은 여울도 있지만
차 타고 원수골 들어 올 날도 많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잘 지켜지는 것이 우선이기에
혹시 불편해지더라도 다시 찾을 것 같다,
일찍 집에 도착해 보니
한 달 전 알리에 주문한 물건이 도착해 있다.
이것이 무엇인가?
바로 썰망 대용품 되시겠다. 2천 원 좀 넘게 준 것인데
크기는 딱이다. 다만 내구성이 어떨지 확인해 봐야 된다.
형태나 구조는 딱 썰망이다. 일단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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