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향기 진하게 풍기는 요즘
점점 더 한여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맘때쯤 나는 생일상을 받는다.
올해 더 특별한 생일
이제부터 청춘이다.
오랜만에 몸보신 겸한 고기도 사 먹고
딸이 아버지 새 차 샀다고 키홀더를 선물로 내어놓는다.
다음날 기분 좋게 홀로 출조를 나선다.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은 시간
서두를 것도 없이 온리 나 혼자만의 시간이라
평소 생각했던 새로운 여울을 찾아보고자 들러본다.
건너편 산아래 길 후곡 가는 길에 항상 반대편을 바라보며
저곳에 한번 들어가면 어떨까 했는대
오늘 지도를 보고 농로를 찾아 이곳까지 찾아왔다.
후곡 여울에 갔을 때 보던 근사한 별장이 농원이었음을 알게 되고
건너편에는 영죽 지구 하천관리 사무소가 보인다.
분명 강가에 차들이 들어서 있어 그곳에 가보려
길을 찾아 헤매 결국은 도보로 들어가 보니
하천의 흐름이 완만해져 대 낚시꾼들이 엄청 들어와 있다.
내가 내려가니 어떻게 찾아온 건지 하고 곁눈으로 바라본다.
요즘 유투버들이 하도 비밀의 터를 알려줘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긴다.
솔미 마을로 들어가 다른 접근로를 찾아가며 이동하다 보니
그럴듯한 지역이 보여
수풀이 무성해 웨이더 챙겨서 걸어 들어가니
전망이 아주 끝내준다.
아래를 보니 정산리 여울이 보이고
세분 정도 입수해 있다.
위를 보니 후곡 여울도 보이고 이곳에도 세분 정도 입수해 있다.
그런데 이곳은 흐름이 아주 완만하여 여울이 보이지 않는다.
접근 자체도 힘들기도 하고
결국 소득도 없이 돌아 나왔다.
다음에는 단강리 쪽 여울을 다시 답사해 봐야 할 것이다.
세분 정도 서 계신 것을 보았기에 정산리 여울에 들어가기 위해
차를 돌린다.
405번 길 저 팻말을 보고 들어가면 된다.
몇 번을 가봐도 자칫하면 지나치기 쉬운 입구
그런데 입구를 지나 들어가 보니 여울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인 조사분이 서너 분
다시 돌아 나왔다.
정산리에서 보니 강천 여울에 한분이 입수해 있어
이곳으로 왔다.
여울의 세기가 엄청나고 들어가며 보니 바닥이 온통 청태
여울 발이 센 지역은 아직 수온이 낮은 것 같다.
한 시간여 흔들었지만 그분도 나도 입질이 도통 없다.
다시 걸어 나온다. 나오는 길이 밀림이 되어 있다.
풀을 헤치며 나오는 길에 식물의 가시에 손목이 쓸려 아주 아프다.
남한강 둑길에는 아직 금계국이 만발하다.
이제 아름다움을 다하고 서서히 지고 있는 것 같다.
이른 시간임에도 잔잔한 바람 탓인지
이곳에 생긴 충주 스카이 다이빙 체험지에도 사람이 꽤 많다.
결국 찾아온 곳이 엊그제 손맛을 본 원수골
이곳에도 이미 세분이 자리를 잡고 있어 맨 끝 여울 끝자리에 섰다.
요즘 댐의 방류량 표시가 뭔가 달라진 것 같다.
방류량은 별 변화가 없는데
수위는 지난번보다 훨씬 높아져 있다.
아니 남한강 전체가 예년에 비해 엄청 수위가 높다.
점심때까지 흔들었지만 첫 흘림에 설장을 몇 번 타는 손맛을 보고는
아주 간사하게 살짝 건드리는 입질 두어 번 외에 조과가 없다.
세분이 계속 견지를 하고 있어
조금 먼저 점심 식사를 했다.
무더운 여름이 금세 왔다. 태양 빛과 자외선도 엄청 강하게 내리쬔다.
오늘 출조 나온 이후 제일 많이 탄 것 같다.
세분이 점심 식사를 위해 나온 시간
물살이 조금 더 센 지역으로 들어가 드디어 첫수를 했다.
식사 후 다시 들어오셔서 원 자리로 나가서
열심히 썰망 앞을 고집해서 다시 한수
오랜만에 만난 조은 친구님은 중간 여울로 내려갔지만
조과 소식은 보이지 않는다.
일요일이라 들어와 있던 캠핑객들도
하나둘씩 짐을 싸서 귀가 준비를 하는 시간
멀리 흘리는 옆 조사님이 연신 히트를 받는다
썰망에 깻묵도 덩어리만 남아
나도 썰망을 꺼내 올리고 깻묵을 짜 주어 흘려보낸다.
짧은 거리 무거운 추만을 고집하기에
오늘은 평소 경험치 못했던
25미터 권에서의 입질
그 자리만 가면 톡톡 건드리는 녀석이 있다.
결국 그 자리에서 한 녀석을 낚아냈다.
오늘 일당을 채웠다.
올해는 아마 원수골 윗 여울이 나의 주무대가 될 것 같다.
혹시 모를 차량 통행금지를 위해 여울의 접근로도 미리 봐 두었다.
유비무환 만사불여 튼튼
나이를 먹는것도 가족의 축하를 받는것도
새로운 여울을 찾는것도 낚시를 할수 있다는것도 누치가 반겨주는것 까지
이 모두가 나에게는 즐거움이요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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