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가 익어가는 계절이 도래했다.
점점 여름속으로 들어간다.
시장에 다른 과일은 많이 있는대 살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제 한번 찾아봐야 될듯
6월 17일 모습
전날 더여울 사이트에 모 조사께서 약 40 여수 가까이 되는 조황을 올려
그 사진에 광분하여 무작정 찾아들어갔다.
어르신 한분이 낚시 중 이셔서 양해를 구하고 그 옆에 섰다.
그러나 입질이 없다고 하신다.
어제 가득 찼던 돌어항을 보며 나도 가득 채우기를 꿈꾼다.
와우! 입질이 없다던 어르신 말씀과 달리 첫 흘림에 설망 앞에서 한수가 낚인다.
그러면 그렇지 돌어항 꽉 채워보자
늦은 점심 요즘 식사는 참선 수행 중인 승려나 다름없다.
첫 입질 이후 잠점 입질이 전혀 없자 어르신도 가시고
이제 혼자 남았으니 이런저런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쾌재를 불렀으나
4시간 동안 비늘 몇 개 건진 게 전부
수위도 어제 보다는 늘었고
무엇보다 수량이 늘면서 수온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견지도 타이밍이다.
결국 한수로 마무리
옆지기님께 면 이나 세워 보고자 아침 일찍 예약했던 이거 하나 건져서
조공을 바치고 하루를 마감했다.
결전의 날 19일 토요일
조우들과 만나기로 한날
남한강이 서서히 깨어나기에 혹시나 다른 조사 분들이 일찍 오실까
오랜만에 새벽녘에 출발하여 도착하니 내가 일등
아직 날은 흐리고
강에 운무가 짙은 것이 오늘 하루 일기는 아주 좋을 것으로 보인다.
16일까지 160-170톤 사이 방류량이
이후부터 190-180톤 대로 다시 방류를 올린 상황
일등으로 도착하여 후곡 여울로 내려가니
이전 돌어항이 완전히 수중에 잠겼다.
수량이 많아도 너무 많다.
장마철 이외 이렇게 수량이 많은 것은 난생처음
올해 저수량이 많은지 예년에 비해 100톤 이상 방류량이 많다 보니
여울의 수심이 깊어져 여울 중간으로 들어가는 것은 이제 무리
여울 발이 좋던 여울은 10미터 이상을 들어가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조사가 설 수 있는 자리도 협소해진다.
기껏해야 저 정도 입수가 가능하다.
예전 정강이 정도 차던 자리 저쯤에 돌어항이 있거나 차량이 들어가 있던 자리 인데
지금은 배꼽 위정도 까지 수심이 된다. 1미터 이상 수위가 올라간 것이다.
같이 만나기로 한 두 친구가 내려오기도 전에 설망앞에서 입질을 받았다.
수장대 들고 내려온 원재에게 바로 한수 보여주고 사진을 찍었다.
오늘도 첫 흘림에 첫수가 나왔다.
엊그제와 데자뷔?
두 친구가 내려오자 마자 돌어항을 급히 축조
수중의 돌을 꺼내 다 보니 수온이 엄청나게 내려가 손이 시릴 정도
두어시간 셋이 열심히 흔들었으나
입질이 뜸하다.
설망도 깔았다가 띄웠다가를 반복하던 중
20여 미터 지점에서 입질을 받아 두 번째 녀석을 낚았다.
힘과 사이즈 모든 면에서 만족
돌어항에 두 마리 체포
햇살이 퍼지고 수온이 오르면 입질이 살아나겠지 기대했건만
원재 아빠가 후곡의 왕자답게 몇 번의 비늘 걸림이 있었지만 후킹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된다.
셋이 서기도 버겁다.
맨 안쪽 물살이 제일 센 지역에 들어간 원재가 엉덩이가 들썩일 정도로
힘들게 줄을 흘리더니
옆구리 사이 웨이더에 물도 살짝 넘치고
구명조끼 윗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짜개도 이렇게 젖어 버리고 말았다.
후곡의 상황이 궁금하신 분 이 사진 한 장으로 현 상태를 정리해드린다.
고기가 안 나올 때는 먹는 게 남는 법
10시 가 조금 넘은 시간 아점을 위해 상을 차린다.
원재가 챙겨 온 김치전에
미산이 챙겨온 두툼한 삼겹살에 2년 된 김치를 곁들이니 원기 충전
이곳도 행락객인지 주민들인지
불법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가 많았던 것 같다.
최첨단 장비가 설치되어있다.
이동식 무단투기 단속 cctv 이동이 가능하고
여러 언어로 안내 방송도 한다.
사람들의 무질서에 장비도 진화하는 것 같다.
해가 중천으로 뜨고 온도도 서서히 오르고
햇살도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
드디어 미산에게도 입질이 오고
올해 누치 첫수를 올린다.
입질은 여러 번 받았으나 계속해서 비늘만 건져 올리던 원재도
드디어 올해 마수걸이를 해낸다.
보고 있나 베가? 거만한 표정
후곡의 왕자답게 한번 입질을 받더니
계속 누치를 낚아내기 시작한다.
힘이 오른 누치와의 싸움이 상당히 버거워 보인다.
또 올렸습니다.
꽤 쓸만해 보이죠?
7자였으면 입상권 인대 2% 부족한듯
바깥쪽은 무거운 추로는 흘리기 어렵다.
오히려 잉어의 입질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것은 없었고
흘리기 어려우니 추를 가볍게 해서 조금 멀리 흘리던 중
덜커덕 두 번째 누치를 낚아낸 미산
역시 나는 흘림 체질은 아닌가 보다
흘리면 흘릴수록 팔이 저려온다.
작년에는 설멀 앞으로 녀석들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올해는 지난번 원수골에서 제대로 된 설명 낚시를 경험했던바
오후에는 다시 설망을 내리고 바로 앞을 공략하기 시작
그러나 설망의 깻묵이 빠르게 흘러내릴만한 흐름도 아니고
수심도 깊은 데다가 추를 무겁게 하면 15미터 내려가
아예 바닥에 내려앉는다.
이럴 때는 인위적인 게 필요하다.
설망 한번 짜주고 살살 내린 후 머리통에 채비를 갔다 대니 바로 입질
이 얼마만의 손맛 같은 손맛인지 이것이 반복되면 내 세상이 온다.
오늘 셋이서 11수를 했다.
모두가 손맛을 본 즐거운 조행이었다.
내가 5수를 했는데 4수를 설망 앞에서 낚았다.
오를만큼 오른 수량 수위 낮은 수온이었지만 가능성은 느꼈던 조행이다.
오늘 같이 못한 베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지만
어려운 시간 잘 흘러서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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