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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1년

2119 - 오랜만의 이틀 연속 출조 -부론여울

by *로빈* 2021. 9. 27.

추석 연휴 기간 중 19일 하루 어렵사리 출조를 나서서
세 군데나 돌아다니다가 결국 소득 없이 돌아왔다.
오늘과 내일 이틀 연속으로 출조를 허 해주신 마나님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이번만은 기필코 조과를 올려야 한다.
마침 방류량이 130톤대로 줄었다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았지만 방류가 줄면 절대적으로 조사에게 유리하다.

평소에 비해 이른 시간 출발을 했다.
이사진은 베가 숙소에 들른후 중간에 찍은 사진

왜냐하면 요즘 깻묵이 품귀 현상이라
원재 아빠가 지난주 고향에 수소문해서 귀하게 구입한 깻묵이
베가에게 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저녁 통화해 이른 시간 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문밖에 내놓으라고 당부했건만
새벽에 가게에 도착해 보니 어라? 깻묵이 없다.
결국  전화해서 베가를 깨워 깻묵을 얻어냈다.
잠을 깨운 거 내 탓하지 마 본인이 내어놓지 않아 그런 거지 ㅎㅎ
깻묵이 아주 좋다.방류 좋고 날도 좋을 것 같고 깻묵도 좋으니 이제 여울만 제대로 낙점하면 된다.

여주 IC를 나오면 여러 해장국 설렁탕 집이 있다.
골프장에 가는 손님들이 이른 아침에 대부분인데
나 홀로 이 집에 들어간다.
그리고 금기시되는 해장국을 오랜만에 먹어 본다.
얼큰한 것이 내 입맛에는 딱 좋다.
새벽 5시부터 문을 연다고 하니
자주 이용할듯하고 포장도 되어 동반 출조 시에는 포장 주문해도 좋겠다.

가을이 되니 강가에는 온통 갈대밭이다.
이것이 갈대인가?

이것이 억새 인가? 아직 갈대와 억새를 제대로 구분하기 어렵다.
보통 산중에는 억새가 강가에는 갈대가 핀다고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조과를 위해 조정지를 생각했지만
핫 한곳은 분명 조사분이 많을 것 같아 선택한 곳은 바로 부론

수량이 급격히 줄어든 증거 기존 돌어항이 완전히 드러나있고
여울 바깥쪽은 마르지 않고 바닥은 진흙투성이다.

유속이 빠른 지형임에도 진흙이 쌓여 있다.
남한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누치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 같다.
수량이 좀 더 줄어야 사진 속의 돌어항이 드러날 것 같다.
이제 낚시를 제대로 할 것 같은데 이런!  청태가 바닥에 쫘악 깔려 있는 것이 보인다.

물살이 빠르다.빠른 지역은 힘들어 바깥쪽에 수장대를 꼽았다.
입수해 보니 물색은 아주 맑은 편 80% 정도는 돌아온 것 같다.
청태 말고는 모든 게 순조로워 보인다.

나보다 먼저 도착해 있던 피친님이 먼저 스타트를 한다.
되었다 고기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니
제일 먼저 낚은 죄로 돌어항도 축조하는 수고를 더 했다.
강철맨은 아직도 반바지에 맨 몸으로 입수한다.

피친님이 첫수를 낚은 지 20여분은 드디어 나에게 신호가 왔다.
지난 8월 16일 출조 이후 한 달간 세 번의 출조에 단 한 마리도 건지지 못했다,
아니 입질조차 못 받은 게 대부분
신중하게 랜딩을 해본다. 가을 누치답게 파워가 엄청나다.

드디어 첫수를 돌어항에 넣었다.
이 얼마만의 손맛인지 아부지 고맙습니다.!

돌어항에 넣어 놓으니 이제야 주변이 보인다.
멋지게 남한강 대교 바라봐 주시고

세째수를 올렸을 때 마침 가스 맨님이 나와 계셔서
사진을 부탁했더니 나름 기럭지가 긴 편인데 더 길게 찍어 주셨다.

돌어항에 누치의 숫자가 늘어난다.
오늘은 썰망을 깔고 했는데 특이하게 썰망 앞 5-10미터 지나 따박 따박 물어댄다.

신기할 정도로 사이즈는 모두 대멍이다.
이 정도 사이즈가 평균 정도

늦게 후곡 들렀다 오신 양반님
맨 안쪽 여울로 들어가시더니 이내 입질을 받아낸다.

오늘 총 5수를 했다.
서너 마리 털림도 있었지만
바깥쪽 여린 여울에서의 성과였기에 기분이 아주 좋다.
정말 오랜만의 손맛 아주 좋았다.
그사이 몇 마리가 탈출하여 누치 숫자가 오히려 줄어있다.

혼자만의 단독 출조이었기에 이른 귀가 결정
오늘 정말 고마웠다. 부론아

집에 돌아가 점심 먹고 이른 취침을 하고 다시 나온 다음날 출조
오늘 조식은 이걸로 해결했다.

룰루랄라 어제의 조과로 마음의 안정을 갖었기에
기분 좋은 조행이 이어진다.
오늘은 또 어디로?

지나는 길에 이것이 진정한 가을이 아닐까 하는 풍경을 마주했다.
쪽빛 하늘과 새털구름과 익어가는 벼

경기도를 지나 충청도 고개를 넘으니 안개가 자욱하다.
태양은 이미 떠올랐음에도 어제와 달리 사방이 구분 불가다.
어제는 날씨가 흐렸다 개었다는 반복 했는데
오늘은 엄청 좋을 것 같은 징조가 보인다.

다리가 살짝 보이지만

자전거 도로를 보니 가시거리가 100여 미터 정도 밖에 안된다.

깻묵 고이 부숴내 썰망에 가득 담고
어제의 기분을 또 느끼고자 다시 부론에 왔다.
깻묵이 좋아 어제 조과가 좋았다는 생각도 있기에
오늘은 더 기대 가 된다.
어제의 영광이여 다시 한번

어제 보다는 분명 여유가 생겼다.
어제는 보지 못한 쑥부쟁이의 오묘한 색감이 눈이 들어온다.
사진 제대로 찍어야 했는데 초점도 맞추지 못했다.

차를 타고 들어갈 때는 보지 못한 전경
부론의 입구가 이렇게 멋진지 처음 느껴본다.
느림의 미학을 다시 알게 된다.

높지도 않은 산임에도 구름이 걸쳐 있는 모습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준 자연에  다시금 감사를 느낀다.

어제 늦게 까지 계시던 분들이 터놓은 돌어항
오늘은 이 돌어항에 몇 녀석이나 들여놓을지 기대된다.

방류는 어제보다 줄지 않고 일정했지만
주변 수위는 더 줄어들었고
자갈 마당도 어느 정도 건조되어있다.
단지 어제와 달리 물색이 오히려 더 탁해져 있디.
어제 보다 더 안쪽에 수장대를 박고 썰망을 바닥에 안착시키고 낚시 시작

어제도 입수 후 한 시간여가 지나서야 첫 입질을 받았는데
오늘도 한시간 반이 지나서야 첫입질을 받았다.
어제 출조 못한 베가가 부론 둑방에 막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전화해서
이곳으로 오라고 권유 했는데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여울가에 딱 도착할 때 랜딩 중

어제에 이어 튼실한 누치를 또 낚아내
기분이 좋아 안아 들었더니
온몸에 비린내가 진동한다.

드디어 돌어항에 오늘 첫수를 담는다.

최근 가정에도 회사에도 피곤하고 신경 쓰이는 일만 가득 차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받는 베가 누치가 대신 스트레스 풀어주길 바랬는데
입수하며 오늘 느낌이 싸한 게 조과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하더니
웬걸! 입수해서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첫수를 낚아낸다.
역시 감각은  최고 수준

오늘도 모 카페의 온견에 참석 중이라
큰 녀석을 낚아야 된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이내 계측자를 거낸다.

제일 먼저 오셨던 분이 한 마리 낚으시고는 이내 자리를 뜨고
어제와 달리 둘이 남아 집중을 더하게 된 상황

내가 한 마리 잡을 때 베가는 두 마리를 걸어낸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6자 후반대

요때가 둘이 합쳐 텐 멍을 달성했을 때
내가 4 베가가 5수를 올렸다.

계속되는 집중의 시간
띄움낚시 보다는 썰망앞에서 반응하는녀석들이 대부분
결국 베가는 텐 멍을 기어코 달성했다.
나도 어제보다는 한 마리를 더 잡아내는 훌륭한 조과로 마무리

2시가 넘어서 여울을 빠져나왔다.
여주의 로컬 맛집 막국수 집에 들러 편육과 막국수를 게눈 감추듯 먹고 오늘도 마무리

오늘 돌아올 때 약간의 교통체증이 있었지만
어제오늘 교통 상황은 매우 좋은 편이다.
이틀간 총 평균속도 57키로 총 주행 380키로
평균 연비는 15키로로 양호
연료는 25리터 사용
나름의 이틀간 대장정이 이렇게 끝났다.
남한강이 살아난건지 운수가 좋았던 건지
아마 올해 조행 중 가장 행복한 조행이 이틀간 연속되었다.
이제 올해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 달여 동안 또 어떤 즐거움이 기다릴지 이번 주가 기대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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