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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들 여행기

이재효 갤러리

by *로빈* 2021. 10. 21.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있던 차 와이프와 시간이 맞아 찾아간 갤러리

양평 산골짜기 한켠에 오롯이 작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흔적이 완연한 갤러리

전시관은 총 5개 였는데 오밀조밀 모여있고 건축물로 본관을 제외하고는 화려하지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이런 입구가 나온다.

매표소와 카페를 겸해 놓은곳에 인당 15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관람권과 음료 1잔을 마실수 있는 티켓을 준다.

평일이라 그런지 전시관에는 우리 부부 외에 다른 이들이 없다.

들어서자마자 입구에 전시되어있는 돌이 우리를 환영한다.

그 안에 이재효 작가의 시그니처인 목재 조형물이 위아래  전시되어있다.

1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이제 2345 전시관 쪽으로 올라 가보자

작가가 처음 이곳을 찾아왔을 때는 오지에 가까운 산골 한쪽 한적한 시골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시골의 풍경이 오히려 마음을 평안하게 해 준다.

2 전시실 입구는 더 놀랍다. 1 전시실은 돌로 엮어진 조형물인데

작가의 정신처럼 자연 친화적인 재료인 밤나무잎으로 늘어뜨린 조형물이 우리를 반긴다.

그 얼마나 많은 잎사귀로 이 작품을 만들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인고의 노력이 깃들여진 작가의 혼이 느껴진다.

벽에 전시된 판도 바닥에 전시된 조형물도 모두 목재에서 얻어진 잎사귀와 나무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조명이 그럴싸해 사진을 찍어 봤는데 맘에 든다.

야외 마당에도 커다란 조형물이 우리를 반긴다 좌측에는 야외 카페가 있고 뒤로는 테라스가 있다.

테라스에 만들어진 철재로 된 수목

3 전시실 모습 처음에는 1 2 전시실과 별다른 차이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곳 전시실의 안쪽은 스테인리스 철제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보인다.

그런데 안쪽 바탕은 역시 검게 보이지만 숯처럼 탄화시킨 목재가 작품의 바탕이다.

원형과 아치형의 커다란 조형물

돌과 강철 줄을 활용해 이런 조형물도 만들었다. 작가의 창의력은 어디까지 일까?

미술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이 작품이 가장 강렬했다.

작가의 얼굴이 분명하다

사진을 찍어 전시한 것 같지만  저 얼굴의 원재료는 철망 모래나 채반에 쓰이는 철망으로 이런 입체적 

작품을 만들었다. 예술적 감각도 작가에게는 있어야 하지만 3차원을 표현하는 지적 능력도 탁월해야 할 것 같다.

두꺼운 책도 이런 표현을 했다.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이런 표현을 생각했는지 놀랍다.

4 전시실에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철제 조형물을 활용해서 

작가의 작품으로 재 탄생시킨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그중 단순하지만 두 개의 가위를 이용해서 소의 머리를 형상화시킨 이 작품이 내 눈에 닿았다.

마지막 5 전시실 모습

피아노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벽에는 그동안 작가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설치했다면

모든 작품을 드로잉 하여 마치 작품의 밑그림을 그려 놓은 듯한 작품들을 액자에 넣어 전시했다.

3관과 4관 사이의 야외 전시물

작품을 만드는 작업실에도  잠시 들어가 봤는데 폐 공구마저도 작가는 놓치지 않고 설치 미술품을 만들었다.

수십 미터가 넘는 나무의 작품은 어떻게 고정하고 또 둥그런 원 형태는 어떻게 다듬었는지 궁금했는데

카페에 전시된 책자를 보며 궁금증이 풀렸다.

조각과 조형 설치는 건축물에 버금가는 아주 큰 작업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시내의 여타 카페가 이런 공간을 가지고 있다면 엄청난 인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 공간에 우리 부부만이 호사롭게 이 모습을 즐기고 있다.

카페 한켠에 전시돼 주인을 기다리는 작품 야구공만 한 작품의 가격이 ㅎㄷㄷ

카드 같은 마그네틱을 판매하는데 5000원이다.

관람을 마치고 여유롭게 둘이 앉아 한동안 작품과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갤러리를 나왔다.

이런 여유와 느낌을 언제 또 받을 수 있는지 한동안 기억될 오늘의 산책

돌 하나 허투루 두지 않았다. 작은 양 한 마리가 부부를 마중해 준다.

늦은 식사 돌아오는 길에 서종의 식당에 가서 한정식을 먹었는데

북한강 뷰가 보이지 않고 아주 시설이 고급지다는 점을 제외하면

맛으로 봤을 때 이쪽 지역에서는 탑 급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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