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지낚시/2021년

2125 - 0 과 1 사이 -향교

by *로빈* 2021. 11. 1.

무슨 일 이든 때가 있는 법

토요일 모친과 일때문에 갔다가 혹시나 하고

들러본 연천 댑싸리 공원에는 이미 철이 지나가

댑싸리는 갈색이고 관람객도 거의 없다.

일요일 아침 일찍이 길을 나선다.

출발하고 나서 기온은 14도였지만 이내 9도를 가리킨다.

오늘은 내가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았다.깻묵을 공수하는 일

이른 아침이지만 문을 연 방앗간에는 철 지난 깻묵이 이제야 잔뜩 쌓여있다.

당초 목적지는 목계 그런데 어제부터 계셨는지

벌써 3분이 입수 중

목계대교 아래도 3분이 입수 중

조정지에는 차량만 10여 대 

그래서 선택지는 이제 하나 이곳으로 들어가 보니

다행히 아무도 없다.

엊그제 수요일에 이어 연속 2번째 방문

고소한 내음이 진동하는 들깻묵을 열심히 깨어 보며

오늘 누치가 제대로 반응해 주기를 한껏 기대해 본다.

아직도 기온은 그리 춥지 않다.

강변의 수풀도 사그라들기는 했지만 완전히 쪼그라든 상태도 아니다.

아래쪽 향교의 모습도 아직 시야에 보이지 않고

위쪽 조정지 여울도 보이 지를 않는다.

운무가 낮게 깔린 것이 어제보다는 분명 기상 상황이 좋을 것 같아

기대감은 다시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돌어항 만들기 힘든 지형 누군가 가두리를 만들어 놓았다.

드디어 입수 오늘 조업 시작합니다.

향교는 입질이 늦게 들어오는 패턴이 있다.

그런데 들어간 지 15분 만에 베가가 히트를 한다.

오늘 조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 한껏 부풀어 오른다.

안개를 배경으로 멋진 포즈를 취하는 베가 역시는 역시다.

가두리에 한 녀석 입장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수온도 따라서 오르고 있을터 긴장감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입질은 들어오지를 않는다.

좀 더 기다려 보자 한 시간여를 더 흔들었지만 

교통사고 입질 한 번에 랜딩 하느라 시간만 흐르다 터지고

소식이 전혀 없다.

이럴 때는 주린 배를 채우는 게 더 실속 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둘러앉아 재미난 대화를 한참 동안 했다.

2차전 시작 이제는 모든 상황이 좋아졌다.

언제 터질 누치의 입질에 집중 또 집중 

피곤한 베가가 먼저 나가고

자리를 조금 더 위쪽으로 변경하여

썰망의 효과를 높여 바닥에 깔고 한 땀 한땀 엮어가니 드디어 입질바늘이 입이 아니라 콧등에 걸렸다.

그래도 한수 했다. 0보다는 1이 하나의 차이지만 만족감은 엄청 크다. 면 꽝 ㅎㅎ

베가가 잡은 누치는 베가와 함께 고향으로 알아서 탈출하고 다시 한 녀석 체포

그런데 아직 단무지 밭에는 차량들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수확하려면 1-2주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직 우리에게 1-2주는 더 있다는 뜻이다.

예상이 되어 조금 일찍 길을 나섰지만

고속도로는 그대로 단풍 후유증이 연속된다. 3시간 10분  걸려 집 도착

아침 올 때보다 2.5배 더 걸렸다.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