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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1년

2126 - 남한강의 다면성 - 후곡 + 부론

by *로빈* 2021. 11. 8.

국가의 배려로 남들보다 먼저
부스터샷을 맞았다.
2차 접종한지 두 달 만이라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굳이 기피해야 할 상황도 아니기에 과감히 접종
1,2차에 별일 없었기도 하지만 뭐 괜찮겠지 했는데
3일째 되는날 근육통과 무력감이 찾아온다.
타이레놀도 마음대로 못 먹기에 꾹 참고 버티니 조금 나아진다,

백신 부작용 걱정도 넘어서는 견지
오늘은 깻묵 공수를 위해 앙성을 들렀다가 이곳으로 왔다.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마니아들 아니면 그리 많은 이가 찾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두 분이 입수해 계셨지만 80톤대의 물살에는 너끈히 건너편까지 드나들 수 있다.

맨 안쪽 자리에 자리를 잡고 낚시 시작
9시경 입수해서 첫 번째 흘림에서 20미터쯤 미약한 입질이 있다.
벌써 입질이 오나 하고 기대감을 갖고 집중했지만 무소식

날씨가 아주 좋다. 서서히 태양이 떠오르고 수온이 오르기 시작할 즈음

이때쯤 남한강의 쑈 타임이 시작된다.
물소리와 함께 동영상 감상하시길

서서히 피어오르는 물안개 기둥

딱 그 시각에 맞춰 후곡의 왕자는 입질을 받는다.
그러나 이내 털리며 첫수에 대한 아쉬움을 같이 날려 버린다.

그리고 입질이 전혀 없다.

한 시간 반이 지난 이후 다시 원재의 쑈 타임

결국 튼실한 가을 누치를 끌어낸다. 후곡의 왕자답다.

엄청 크다고 혹시나 7자? 기대했지만 68 정도

물살이 느린 지역에는 아직 청태가 쫙 깔려 있다.

11월 가을의 끝자락이지만 아직도 가을은 떠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점심이나 먹으러 갑시다.

미산이 준비한 새로운 밥상에 잘 차려진 추어탕 맛나게 먹고

내려와 둘러보니 후곡의 삿갓 바위가 다 드러나 있다.
점심 이후 기필코 꽝을 면하겠다는 일념에 다른 어떤 날보다 오랫동안 집중했지만
누치는 아예 입질을 해주지 않았다.

결국 한 청년이 7수를 하는 원맨쑈를 부러워하고 남들이 잡은 돌어항의 누치만 보고 나왔다.
역시 방류량이 줄어든 후곡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오랜만에 얼굴 본 두 분이 마지막까지 남아 낚시하고 있는 것을 뒤로 후곡을 나온다.

늦은 시간까지의 뒤끝은 교통체증으로 이어진다.
단풍의 민족이 많아진 지금 3배 이상의 귀가 시간은 각오해야 한다.

가을 하늘이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가을과 겨울을 살며시 잇는 달
그래서 1이라는 숫자가 둘이 모여 다리 모양을하고 있단다
아름다운 단풍의 시절이 영원할 수는 없는 법
마찬 가지로 시즌이 끝나가는 아쉬움은 더욱 큰 법

연속 출조는 이제 드문일인데 일요일 나는 또
경기도와 충청북도를 가르는 한티 고개를 넘는다.

어제의 패인을 분석하고 오늘은 하류로 내려와 남한강 대교를 건넌다.

이른 아침 원수골이 열렸다고 하여 들어가 보았으나
이분들은 어제부터 계셨는지 입수한 조사는 한분인데
바깥에 차량 주변에 있는 분은 10여분이 넘은 것 같다.
다시 그대로 돌아 나왔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어제의 전철을 또 밟는 건 아닌지?
남한강 대교를 다시 건너며 부론 입구에 와보니 차량이 한 대도 없다.
조사가 한 명도 없다는 이야기다.
원수골은 엄청 많은데 부론은 없다?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지만
어차피 나 홀로 견지이고 올해는 부론의 기억이 좋았기에 입수 결정
안개로 인해 분간이 어려운 남대교

돌어항 사이즈가 아담한 것이 조과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제 쓰고 남은 깻묵을 하루 숙성시켜 새로 깬 깻묵과 반반 썰망을 만든다.

안갯속의 강심이라 위치가 분간되지 않아 자리 잡기가 힘들다.
게다가 80톤대의 방류인데도 물살이 엄청나게 빠르다.

어제보다는 이른 입수 시간이기에 큰 기대 없이 천천히 주변을 들러본다.
해도 서서히 얼굴을 내밀고

사방은 분간되지 않고 안개꽃이 피어오르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어제와 같이 물소리와 주변 풍광 구경해보시길

빠른 물살에 어제와 정반대를 기대하며
썰망을 바닥에 깔고 꾸준히 공략해 본다.
10미터가 넘어가면 물살이 느려지면 바닥의 청태가 올라오지만
그 이전까지는 깨끗하다.

입수한 지 한시간 만에 드디어 썰망 앞에서 첫수가 입질을 해준다.
생각대로 반응해 주는 누치에 기쁨의 포효를 토해낸다.

해는 완전히 떠 오르고 여울에는 찬란한 은빛이 발현된다.

이제 남대교 가 완전히 시야에 들어온다.
약속의 시간이 넘어선지는 이미 오래

입수한지 2시간 30분 동안 5수를 했다.
모두 썰망 앞에서 낚아 올린 것이다.
입질 거리 3-7미터 사이 부론은 이제 썰망 낚시를 제대로 즐기게 된 것 같다.

지난번 부론에 왔을 때도 랜딩시 딱 오더니
이번에도 5수째 랜딩 중 뒤늦게 베가가 내려왔다.

덕분에 인증숏 멋지게 찍어 주고

강호의 고수답게 긴 칼 옆에 차고 입수
5수 차이를 얼마큼 극복할 수 있을지

성큼성큼 들어가 물살이 엄청 센 지역에 자리를 잡는 베가

물살이 센 지역은 확실히 청태가 없다.
물색도 이제야 남한강 물색이 되었다.

입수한 지 20여 분 만에 입질받고 한수 털리더니
다시 입질을 받은 베가

견지 뭐 있나요? 이런 거 잡으면 되는 거죠

물살이 저리 센 지역에서 강한 하체로 버틴다.
젊음이 부럽다. 나는 들어 가기도 힘든 자리
게다가 드나들기 귀찮다고 제자리 랜딩 시전
합사줄을 쓰기는 하지만 채비가 버티어 주는 것도 대단

첫수만 돌어항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바로 릴리즈

결국 내가 7 수로 마무리할 동안
베가는 3시간 만에 9수를 올린다.

한강의 낚시를 오랫동안 했지만
내공이 깊어지면 여러 가지 변수를 생각하게 된다
방류량, 계절, 여울 상황, 접근성 등등
부론의 여울은 예전에 비해 이제 거의 완전히 직진으로 바뀌어 간다.
지금은 아래의 곶부리도 제거해서 바깥쪽도 바로 내려가는 여울이 되었다.
80톤대에서도 어마 무시한 여울 발
아마 이곳이 내 스타일에는 딱 맞는 여울이 된 것 같다.
굵고 짧게 5시간의 낚시를 마치고
나 나 베가나 엄청남은 깻묵을 마침 오신 두 분에게 모두 넘겨 드리고
1시경 철수

1 3 5 7수 돌어항의 변화 상황을 콜라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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